(사)한국가곡포럼, ‘제1회 해설이 있는 한국가곡’의 밤 열어

(사)한국가곡포럼, ‘제1회 해설이 있는 한국가곡’의 밤 열어

– 가곡따라 단풍따라 떠난 가을소풍 –

▲사진=(사)한국가곡포럼 회원들이 연주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기자] 지난 26일 오후 8시, (사)한국가곡포럼(대표: 한윤동)이 주최한‘제1회 해설이 있는 한국가곡의 밤‘이 열린 가평 설악면 열린복지랜드 몬테라고 국제음악학교 아트홀은 전문성악가 초청과 동호인들이 함께 한 풍성한 가을의 향연이었다.

바리톤 최강지
바리톤 전임택
소프라노 박연선


바리톤 정광덕

가평 설악의 만남은 짧은 순간 긴 여운

전날 가을비가 내린 탓에 좀은 쌀쌀했지만 쏴~ 하는 청량감이 옷깃을 세우게 했다. 단풍이 절정인 청평으로 오는 길은 그래서 소풍 가는 아이들 마냥 설레임과 기대가 교차했다. 어찌들 노래들을 잘하는지, 동호인 성악가들은 자신의 역량을 200% 발휘한 듯, 산소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었다.

청중이 없어도 내가 청중이 되고, 너와 내가 만나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니 이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구나. 마음이 추억과 세월의 계단을 밟아 오르는 듯 했다. 콘서트는 특히 한국 가곡사(史)를 펼쳐놓은 기획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예술의전당이 뽑은 국민애창가곡 40위의 순서를 표기하고 곡에 등위를 매겨 작품을 연대화 한 것이다.

홍난파의 가곡이 6곡으로 가장 많았다. 봄처녀(4위), 봉숭아(5위), 옛 동산에 올라(22위), 사랑(24), 성불사의 밤(27)이다.

이날 연주된 레퍼토리는 ▲홍난파 ‘사공의 노래’(초청, 바리톤 최강지)를 시작으로 ▲현재명 고향생각(바리톤 전임택), ▲이흥렬 ‘코스모스를 노래함’(소프라노 박연선), ▲김성태 ‘이별의 노래’ (미참석, 이준일), ▲조두남, 선구자 (바리톤 정광덕) ‘뱃노래’(바리톤 하현주), ▲김동진 가곡파 전편(테너 한윤동), 가곡파 후편(테너 박유석), ▲김동진 ‘목련화’(테너 안계석), ▲김연준 ‘청산에 살리라’(바리톤 채현식), ▲윤용하 ‘보리밭’(테너 김정형), ‘고독’(소프라노 박순정), ▲김규환 ‘님이 오시는지’(바리톤 이완규), ▲장밀남 ‘기다리는 마음’(초청, 바리톤 최강지),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초청, 소프라노 정병화), ▲신귀복 ‘얼굴’(윤준경), ▲이수인 ‘별’(소프라노 김영희), ‘고향의 노래’(바리톤 하현주), ‘내 마음의 강물’ (초청, 소프라노 정병화), ▲임긍수 ‘강건너 봄이 오듯’(소프라노 이유경), ▲이안삼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미참석, 테너 정세옥), ▲정영택 ‘솔바람 소리’(바리톤 심영국), ▲오숙자 ‘호숫가의 작은 집’(소프라노 박순정), 피아노 김정진 이었다.

바리톤 하현주
테너 한윤동
테너 박유석
테너 안계석

무대는 도전과 용기를 통해 자신을 보는 거울이자 저울

동호인 성악은 늦각이로 입문해 2, 3년 배운 이들에서부터 십수년을 노래와 함께 한 이들이다. 직업과 직장이 각기 다르지만 노래를 부르면 이내 오픈 마인드가 되어 한 식구로 친화되는 맛이 있어 좋았다. 일상의 생활에서 노래를 배우고 지켜나가는 것 역시 ‘열심’이 없으면 쉽지 않다. 얼마나 시간과 연습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방에서 혼자 연습만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무대’가 있어야 한다. 무대가 목표가 되고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대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간은 언제나 도전과 용기를 통해 자신의 성장을 바라보는 거울이자 저울이다.

부산에서, 지방에서 노래 한곡 부르기 위해 달려오는 것은 마치 산을 오르는 알피니스트의 마음과 다를 바 없다. 노래가 있지만 동호인과의 교감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노래에는 시가 있고, 가곡이 만들어진 시대 삶의 풍경과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는 사람끼리, 통하는 사람끼리 좋은 것을 나누는 것이 동호인이다. 오숙자 작곡가님의 축하 인사말, 정영택 작곡가님의 가곡 ‘솔바람 소리’에 얽힌 일화도 재미가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한 일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 소박한 텃밭 가꾸기가 출세나 성공,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보다 더 소중한 것일지 모른다.

노래는 사람을 자유케 하는 힘이 있다. 보스니아는 10만명이 모여 때창을 한하면서 자유를 외쳐 독립을 얻었다 하지 않는가.

바리톤 채현식
테너 김정현
소프라노 박순정
바리톤 이원규

노래가 없는 사람과 사귀지 말라?

일본의 한 평론가가 말하기를 ‘노래가 없는 사람과 사귀지 말라’고 했던가. 그렇다, 노래는 가슴을 흐르는 강물이다. 강물이 흐르면 매마르지 않다. 기쁘면 콧노래가 나오고 슬프도 입으로 읖조리며 풀어낸다,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가.

홍난파 선생은 ‘창작은 정신을 담을 수 있다’고 해서 그토록 많은 주옥 같은 가옥을 남기셨다. 가슴에 맺히지 않고 흘러가는 사람에게서 억눌린 감정의 폭발이 없다. 노래를 부르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 멋진 의상을 입고 보르는 노래는 상승 기류를 타는 새의 쾌감이다. 그래서 우울과 불안이 있다면 노래를 부를 일이다. 합창도 더 확산해 국민 정서를 만들어야 한다. 동호인 가곡이 지금의 몇 십배로 늘어나도록 전도(?)를 열심히 한다면 행복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소프라노 정병화
소프라노 윤준경
소프라노 김영임
바리톤 심영국

더욱 멋진 콘텐츠로 가곡 활성화에 견인 역할을~

나도 누군가의 소개로 오늘이 있다면 주변의 손을 이끌어야 한다. 이 날 가곡 콘서트는 듣기만 하는 콘서트와 분명히 차별화된 우리들의 축제였다. 비록 그 순간을 짧지만 여운은 길다. 암기력이 살아있을 때 하나라도 레퍼토리를 늘려야 한다. 알 알려진 가곡뿐만 아니라 새 가곡을 소개하는데도 동호인 성악이 분발해야 한다, 일정 부분의 쿼트 도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신곡(新曲)을 부를 때 조금 참가비를 할인해 준다거나, 자막 혹은 프린터 악보를 나눠주고, 판매가 안되어 쌓아 둔 음반을 팔아서 저녁 식사비에 보태는 것은 또 어떨까. ㅎㅎ~ 무엇보다 노래하는 좋은 격조(格調)의 사람들과 함께 사교(社交)하는 것을 한국형 살롱콘서트로 발전 시켰으면 한다. 보다 다양한 컨셉의 콘서트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오늘은 그 출발을 알린 ‘한국가곡포럼’의 첫 나들이 소풍 콘서트이고 참 즐겁고 흐뭇했다. 하마터면 놓칠 뻔 했던 가을단풍을 입고 돌아왔다. 어느 시인이 오매, 단풍들 것네~라고 했던가.

▲사진=몬테라고 국제학교 전경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가곡 해설을 하고 있는 탁계석 K-클래식 위원장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연주회 후 만찬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연주회 후 기념촬영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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