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2년 전 어느 날, 근처 공원을 걸었습니다.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며 발밑을 스쳤습니다. 그런데 그 낙엽 사이에 무심히 버려진 플라스틱 병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맑은 바람을 마시며 걷고 있던 순간,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졌습니다. 쓰레기 하나쯤이야, 하고 던진 그 작은 물건이 얼마나 오래 남아 우리 곁에 머무는지 아시나요? 플라스틱 병 하나가 흙으로 돌아가는 데는 무려 5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무심히 지나치는 그 쓰레기가, 우리의 손주 세대에게까지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반대로, 쓰레기 하나를 주워 담는 일은 단 5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공원 벤치 옆, 횡단보도 모퉁이, 강가의 산책로에서 우리가 고개를 숙여 손을 뻗는 그 짧은 순간이, 수백 년의 시간을 바꾸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은 거창한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내가 걸어가는 길가에서, “그냥 지나칠까” 망설이던 순간에 담배꽁초 하나를, 플라스틱병 하나를 주워 넣는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이 쌓이면 우리의 동네가 달라지고, 결국 우리의 지구가 달라집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걷는 길이 깨끗하기를,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가 쓰레기 대신 웃음으로 가득 차기를 바란다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눈에 보이는 작은 쓰레기 하나라도 주워 담는 것. 여러분, 작은 손길이 지구에게는 커다란 숨결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함께 그 첫걸음을 내디뎌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너, 나,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은 “그린”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사진=우리 손으로 만드는 500년의 미래(출처: Freepik Photos) ⓒ강남 소비자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