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비자저널=정현아 기자]
꽃처럼 피어난 이야기, 차 처럼 따뜻한 나눔
이천시 설성면 상봉2리 경로당(유두경 이장, 김경옥 부녀회장)에서 지난 6월 4일(수)부터 매주 진행된 이천농촌마을 지원센터 찾아가는 복지문화 프로그램 ‘내 인생의 꽃바람(꽃차)’이 7월 3일, 6번째이자 마지막 수업을 끝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이 프로그램은 농촌마을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이천시가 추진한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고령화로 인한 정서적 고립과 사회적 단절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찾아가는 복지문화 사업이다.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꽃차를 매개로 한 감성 체험과 공동체 활동이 6주 동안 이어졌다.
이름에 꽃을 담다, 마음에 꽃을 피우다
첫 시간, 참여자들은 각자의 이름을 꽃으로 명명하고 서로를 꽃 이름으로 불렀다. 이는 단순한 호칭을 넘어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최 장미야” , “나는 진달래야”, “나는 도라지야”, “나는 코스모스야”, “나는 연꽃이야”….. “당신은 설중매야”라는 말 속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꽃차 전문가 김복란 강사는 “마을을 대표하는 분들이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그 마을이 얼마나 건강해질 수 있는지를 느꼈다”며 “이 마을에 다시 온다면 꽃차를 어떤 방식으로 더 발전시켜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들 만큼 귀한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한 입에 담긴 꽃과 정성… 수제 꽃 강정 만들기
마지막 수업에서는 꽃차류(금화규, 수레국화 등)와 쌀뻥튀기, 다양한 견과류, 천연 색 가루를 이용한 ‘한 입 수제 꽃 강정 만들기’가 진행됐다. 견과류를 볶고, 물엿과 설탕을 녹인 후, 쌀튀밥과 꽃차를 섞어 반죽을 만든 뒤 손으로 뭉쳐 예쁜 모양의 강정을 완성했다. 따뜻할 때 손에 기름을 살짝 발라 붙지 않게 뭉치는 것도 중요한 팁이었다.
참여 어르신들은 꽃차와 함께 수제 강정을 즐기며 정을 나눴고, 어느새 이 마을 전체가 꽃밭처럼 느껴졌다는 소감도 전했다.
박도금 강사는 “처음에는 이천 상봉2리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올 때마다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들어오는 길마다 꽃이 핀 것처럼 느껴졌다”며 “6주간 매번 평안한 마음으로 올 수 있었던, 정이 넘치는 마을이었다”고 말했다.
작지만 깊은 변화,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회복으로
주최 측은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마을 공동체 회복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복지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 인생의 꽃바람(꽃차)’은 마을 곳곳에 따뜻한 기억과 향기를 남기며, 꽃처럼 피어난 사람들 사이의 인연으로 긴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