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성 칼럼]경로당을 ‘노치원(老稚園)’으로 전환하자

[선주성 칼럼]경로당을 ‘노치원(老稚園)’으로 전환하자

– 지자체 치매 예방 정책의 새로운 출발점 [강남 소비자저널=선주성 칼럼니스트] 초고령사회는 더 이상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 다수의 지자체가 이미 치매 유병률 증가, 돌봄 인력 부족, 의료·요양비 지출 확대라는 구조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현재 정책 대응은 여전히 사후적 관리와 시설 확충 중심에 머물러 있다. 이제 정책의 방향은 분명히 전환되어야 한다. 치매 예방의 핵심 거점은 의료기관이 아니라, 일상의 생활 공간이어야 한다. 그 최전선에 있는 공간이 바로 경로당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약 6만 8천여 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노인 여가복지시설 가운데 가장 촘촘한 생활 인프라다. 그러나 현실에서 경로당은 주로 휴식과 친목 중심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인지기능 유지와 치매 예방이라는 정책 목표를 수행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뇌과학과 노인의학 연구는 일관되게 말한다. 노년기의 뇌는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만큼 빠르게 기능 저하를 겪는다. 즉, 자극 없는 ‘편안한 일상’의 반복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높이는 조건이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제안하고 싶은 개념이 바로 ‘노치원(老稚園)’이다. 노치원은 경로당을 노인을 위한 유치원처럼 재구성한 모델로, 단순 돌봄이 아니라 학습·활동·역할을 중심으로 한 생활 예방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는 새로운 시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