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비자저널=권오길 칼럼니스트]
학사장교 출신들은 군 복무를 통해 책임과 판단, 조직 운영의 기본을 경험했고, 제대 이후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그 경험을 사회 속에서 확장해 왔다. 기업, 전문직,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동문들은 이미 자신의 자리에서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는 장교로서의 경험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교 출신에게 도전은 낯선 일이 아니다. 장교로서의 경험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했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완벽한 조건 속에서 출발하기보다는, 제한된 정보와 여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은 새로운 산업이나 영역에 대한 도전을 무모한 시도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선택지로 바라보게 만든다. 장교 출신에게 도전은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가 아니라 위험을 계산하고 통제하는 과정에 가깝다.
검증된 경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사회에서 일정한 경험을 쌓은 이후의 도전은 과거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장교 출신들이 새로운 분야를 검토할 때 신중함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그 신중함은 도전을 회피하기 위한 태도가 아니라, 더 넓은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이미 축적된 경험과 판단 기준이 있기에, 새로운 가능성 역시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군수방위산업은 새로운 도전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방위산업과 군수 분야는 여전히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산업은 무기 체계 중심을 넘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뷰티, 의류, 물류, 정비, 교육, 보안, 컨설팅 등 민간 영역과 연결되는 Dual-Use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이미 많은 동문들이 활동하고 있는 영역과도 맞닿아 있다.
방위산업 참여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기존 경험을 다른 맥락에서 활용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일 수 있다.
참여는 이해에서 시작되고, 선택으로 완성된다.
모든 동문이 새로운 산업에 참여해야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참여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도전을 부추기는 메시지가 아니라, 도전할 수 있는 구조와 맥락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해가 선행될 때 도전은 부담이 아니라 선택이 된다.
동문회의 역할은 도전의 여지를 넓히는 것이다.
학사장교 총동문회는 동문 각자의 경험과 현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최근 추진되는 방위산업·군수 분야 제휴 프로그램 역시 동문들에게 또 하나의 도전 가능성을 소개하는 과정이다.
참여 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되, 그 판단에 필요한 정보와 연결을 차분히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험이 쌓일수록 도전의 방식은 달라진다.
학사장교 동문들은 이미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 경험은 도전을 피하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 도전을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장교 출신이기에 도전의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
그리고 그 도전은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
총동문회는 동문들의 경험과 성취가 더 넓은 사회적 역할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이번 제휴는 그 방향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며, 동문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는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