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중화장실 문화를 선도해 온 한 기업의 34년 행보가 재조명되며, 장루 환자를 위한 ‘장루용 세척기’ 설치 필요성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기업은 1990년대 초부터 장애인 화장실과 유아용 기저귀 교환대 등 선진국형 공중화장실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고 확산시켜 온 주역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공로가 주목받으며 국회 헌정회로부터 4월 20일 제46회 장애인의 날 특집 기사 요청을 받아 그 활동이 다시 소개되고 있다.
‘물과 화장실의 전설’로 불리는 이 기업은 세계화장실협회에도 이름이 알려질 만큼 독창적인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장애인, 여성, 유아를 위한 화장실 설비를 국내 최초로 다수 도입하며 공공위생과 이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부터 ‘비접촉(hand-free)’ 화장실 환경을 목표로 삼은 점도 특징이다. 이용자가 입장부터 퇴장까지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자동센서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했으며, 자동 수전과 소변기 센서, 양변기 플러시 밸브, 탱크 설계 등 주요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었다. 이 같은 기술은 이후 국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공중화장실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기존 장애인 화장실의 한계를 보완하는 ‘장루용 세척기’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장루 환자는 배변을 자율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워 일반 화장실 이용 시 위생 관리에 큰 제약이 따르며, 감염 위험과 사회활동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루용 세척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비로, 장루 주머니 세척과 위생 관리를 가능하게 해 감염 예방과 악취 감소에 도움을 준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편의시설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직결된 필수 인프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대장암 수술 증가로 장루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당 설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공위생 향상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 배려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실천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 설치 시 외출과 사회활동 증가, 장애인 삶의 질 향상, 공공시설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병원과 의료기관에서도 환자의 치료 이후 삶까지 고려한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강남구청 공중화장실에 장루용 세척기가 최초로 도입된 사례가 있으며, 이를 계기로 전국 확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루용 세척기는 보이지 않는 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화장실 권리”라며 “모든 공공기관과 시설이 설치 확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기업은 향후 10년을 목표로 전 세계 인구를 대상으로 물과 화장실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동시에 최근 일부 대기업의 제품 모방 사례와 관련해 공정한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