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지선 작가 작 ‘날마다 소풍’ ⓒ강남구 소비자저널
『날마다 소풍』, 『반려프렌즈 콘서트』, 『버스테이 콘서트』 3종 개발
탁계석 평론가 |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이 곧 소통과 삶의 문화죠
김구 선생은 ‘한없이 부러운 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정의했다. 문화를 설명하는 가장 탁월한 인용구임에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반세기를 훌쩍 지났지만 한없이 아쉬운 것은 문화 인식이다. 예술에 종사하는 아티스트를 떠나면 문화는 생소하다. 특히 경제인이나 국회의원, 법조인 등 권력 상층부로 갈수록 문화 산소가 결핍 현상을 보인다.
연주회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들을 볼 수 있었는가? 만시지탄, 생활에 파고드는 문화로 관객 기반을 만들지 않고서는 동상이몽이다.
그래서 창안(創案) 한 것이 ‘날마다 소풍’, 반려 프렌즈 콘서트, 버스데이 콘서트의 3종 세트다. 어느 것 하나 일반의 관심과 직결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잘 숙성 시켜 클래식으로 이끌고 관객 기반을 탄탄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우리 정서 핏속에 감도는 문화 DNA 찾아야 할 때
오랫동안 해설이나 누구 누구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이어져 왔지만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을 해야 한다. 결국 서양 것의 수용에서 한계를 발견했으니까, 이제는 우리 피와 정서에 깊숙이 체내화 된 문화 DNA를 복원하고 , 현대 양식에 맞게 그리고 공급 방식도 좀 바꿔 보자는 뜻이다.
극장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향해 일방적인 공급 형식에서 탈피한 참여 형의 우리 판(Pan) 스타일로 가면서 전통의 문화 원형(原形)과 만나려는 것이다. 이것이 K클래식이다.
또 하나, 지금까지 공공에 의존했던 예술단체의 문화 서비스가 한계점에 다 달았다는 평가다. 이의 해법(解法)을 민간에서 찾아보자는 것. 변화 속도와 다양한 기술, 장르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의 안목과 세대가 달라진 만큼 맞춤형 뉴(New) 콘텐츠를 만들지 않으면 문화가 공회전을 하게 된다. 지원 기금의 일회성이 질(質)이 아니라 양(量)에 봉사함으로써 목마른데 콜라 마시는 듯한 갈증만 증폭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 레퍼토리의 과다한 반복과 재연(再演)은 식상감이다
그렇다고 브랜드 하나가 정착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주춧돌을 뚫는 빗방울의 인내를 빌려서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다. 지금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조차 식상해 하는 서양 클래식의 과다한 반복이나 재연(再演)만 할 것인가.
크리에이티브가 궁핍한 사회에서 문화가 새 옷을 입으려면 옷 입는 주인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 주렁주렁 목걸이와 명품백을 들었다 해도, 내면이 없다면 화장(化粧)은 속병까지는 감추지 못하는 것이니까. ㅎㅎ~
생활 문화 필수품 3종 세트의 출시를 앞두고 홍보, 마케팅, 공간 네트워크 등 하루 하루가 분주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이다. 날마다 소풍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