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칼럼] 펜으로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이야기_1,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로 가는 뜨거운 지구

▲사진=박성호 (주)국제미래환경 COO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구 소비자저널=박성호 칼럼니스트]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 단순히 기후환경 변화에서 오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경 재앙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이제는 우리들의 삶에 깊숙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홍수나 지진 가뭄 등은 항상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구경꾼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도 겪을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과도한 개발로 인해 오는 인재라고도 하고 또다른 전문가들은 그동안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무관심하던 현상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한다.

중요한 것은 환경재앙의 서막이 열렸다는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환경개선을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 터 그럼에도 이 뜨거운 지구를 식히는 일에는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이다.

이번 칼럼은 지구온난화 또는 지구열대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 지 알아보겠다.

• 멸종되어 가는 동식물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오던 동식물들의 멸종 속도가 지난 1970년대 이후 100배 이상 빨라짐으로써 각종 생물종들이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Living Planet Report)Opens a new window에 따르면 지난 1970년부터 2014년까지 약 44년간 지구상에 살고 있는 포유류와 조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개체 수는 약 60%가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남아메리카와 중부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척추동물의 89%가 줄어들어 다른 지역보다 급격한 감소세

를 보였는데 보고서는 이처럼 척추동물의 수가 급감하게 된 원인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동물서식

지 파괴, 지나친 사냥, 어류 남획 등을 꼽았다

“불안정한 기후와 훼손된 바다와 강, 텅 빈 숲으로는 인류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이제는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 사라져가는 세계유산 문화재

최근 미국 CNN 방송은 유네스코와 유엔환경계획(UNEP) 등이 최근 발표한 ‘기후변화 속 세계 유산과 관광’ 보고서에서 당장 기후 변화로 인한 전세계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위기에 처한 문화재가 약 30여곳으로 나타났으며 그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바로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이라고 발표했다. 모아이 석상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스터 섬 전체에 약 600여개가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모아이 석상은 해수면으로부터 불과 80피트(24m)높이에 서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수 범람과 침범이 잦아지면 모아이 석상이 바다에 침수되거나 지반 붕괴로 쓰러질 수 있다고 한다. 위치적 문제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가 예측되는 곳이다.

이와같은 비슷한 경우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인 베네치아의 운하도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미국 뉴욕의 상징인 엘리스 섬과 자유의 여신상도 해수면 상승으로 지난 2012년에는 여신상이 서 있는 리버티섬 일부가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물에 잠긴 적도 있다.

이밖에 환경재앙으로 바다 속에 잠길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이집트‘피라미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이 있고, 또 호주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나 일본의 ‘히로시마 평화 기념관’ 등 유명 명소 역시 온난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물에 잠길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빙하가 사라지면 생기는 현상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와 브레멘대학 등의 연구진은 2023년 1월에 과학 저널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서 영구동토 속 빙핵의 기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빙핵은 대기 중에 빙정이 형성되는 핵의 역할을 하는 입자로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 중북부에서 동토를 뚫어 추출한 빙핵 표본을 조사한 결과 “2001~2011년의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1.5도 올라 1000년 이래 가장 높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문제는 북극 빙하가 많이 녹을 경우 북극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쪽 한기가 내려오는 지역은 대홍수나 혹한이 발생하는데 2022년 파키스탄 대홍수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남쪽의 난기가 올라가는 지역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발생하는데, 작년 유럽의 폭염과 중국 폭염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렇게 북극 빙하가 사라지면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복사열을 반사 시키지 못하고 북극해가 흡수하면서 지구온난화를 4배 정도 가속화 시키는데 이로 인해 북극 생태계가 위험해지며, 해수면 상승만 아니라 북극권의 영구통토증이 녹게 되면서 메탄의 분출로 인한 기후변화 가속화의 우려도 커진다.

국제 지구 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가 2022년 11월 발표한 ‘빙하권 상태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 북극 해빙은 2050년이면 모두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 해빙, 동토 등 전 세계 빙하권이 빠른 속도로 녹는다고 강조했다.

•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 산불

2023년 7월 하순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이례적인 폭염에 이은 산불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스의 주요 관광지 로도스섬에서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진 가운데 본토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 중부 항구 도시 볼로스 인근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과 산업 시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보다 좀더 남쪽인 라미아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경계령이 내려졌고, 지난 주부터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케르키라섬, 에비아섬, 로도스섬에서도 이날 새로운 대피령이 발령됐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호주의 산불로 약 5천만 에이커가 불탔고, 최소 34명이 사망했으며, 거의 6천 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기록적인 산불로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의 400만 에이커 이상이 산불에 의해 타들어 갔는데, 이는 미국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은 토지가 불에 탄 이전 기록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무섭다. 생태계 파괴와 기존 상태로의 복구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 온천수가 된 바닷물

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깊은 바닷속, 산호초가 새하얗게 변해버리는 백화현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바닷물의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에 따르면 이곳 플로리다 남부에서 측정된 수온은 섭씨 38.4도로 일반적인 온천수와 같은 수준으로 측정되었다고 한다. 바다의 수온이 38도를 넘나들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지금까지 가장 뜨거운 바닷물 온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같은 바다의 이례적인 수온 상승에 기상학자와 환경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뜨거워진 바닷물은 물고기들의 대사율을 높이게 되고, 이는 해양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데 평균보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산호초의 성장이 느려지고 질병에도 취약해지는 백화현상이 일어난다.

더 우려스러운 건 해수 온도 상승으로 바닷물에서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하는데 앞으로 허리케인과 폭풍우와 폭설, 태풍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열대화로 가는 지구촌을 보면서 어쩌면 20~30년후부터는 우리가 어릴적에 보고 자라왔던 동식물의 60%이상은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도감이나 인터넷 자료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미래에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매우 불행한 일로서 지금부터라도(이미 많이 늦었지만) 인류가 생존하려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국가간의 이해득실을 따질 일도 아니고 환경단체들만의 일도 아니다. 급격하게 발생하는 기후위기에는 강제적으로라도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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