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단을 ‘Gugak Orchestra’,‘K-오케스트라’어떤게 좋을까요?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기자] K-클래식 창안자 탁계석회장이 전하는 ‘K-오케스트라’ 이야기_K-Orchestra를 말하다_2
브랜드 사용은 소비자의 입맛이 결정하는 것
지금은 이태리에서만 만들지는 않지만 ‘피자’나 ‘스파게티’하면 이태리를 떠올린다. ‘와인’하면 프랑스를 떠 올리고, ‘보드카’ 하면 러시아를 떠 올린다. ‘실크’ 하면 중국이 아닌가. ‘아리랑’은 바로 한국이지만 ‘김치’는 일본의 ‘기무치’가 더 알려졌다고 한다. 일본이 선점한 것이다. 이처럼 세계의 브랜드가 명사화가 된 것들은 그 오랜 전통과 명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國樂(국악)을 외국에 알릴 때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辭典(사전)에는 국악을 ‘Korean classical music’ 혹은 ‘Korean folk music’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또 ‘국악관현악단’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사실 국악관현악단이란 말이 등장한 것은 60년대가 처음이다. 서양오케스트라를 한국말로 하면 관현악단인 것에 국악을 붙인 것이다. 우리끼리 소통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영어로 표기하면 ‘Gugak Orchestra ’가 된다. 이게 좋으면 이 용어들을 쓰면 그만이다.
‘K-Orchestra’는 K- 클래식 창안자 탁계석 회장의 제 2탄
그러나 세상에 변화가 오면서 K-Pop이란 용어가 공통어가 되었다. 지구촌 아이들 누구라도 K-Pop을 모르지 않는다. 따라서 ‘K-클래식’ 브랜드 創案者(창안자)인 필자의 입장에선 국악관현악단을 ‘K-Orchestra’로 부르려고 한다. 물론 공인된 것이 아니고 이론적 바탕에서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主唱(주창)하고 나선 것은 이 때‘K’가 한국을 지칭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오케스트라를 뜻으로 통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K-Orchestra는‘창작’ 즉 ‘오늘의 현대음악을 하는 한국 오케스트라’란 뜻이다. 좀 더 넓은 의미의 확장도 가능하다. 우리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서양 오케스트라도 K- 오케스트라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korea’의 정체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두 종류가 혼합된 형태도 K- 오케스트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니까 語彙(어휘)나 思潮(사조)는 오랜 세월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강가에 모래톱이 생기듯 브랜드가 자생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본다, 입에서 익어야 하고 서로 소통되면 말이 되는 것이다.
제 4차 산업 , 또 하나의 전쟁은 네이밍 경쟁
오늘부터 고전주의 시작이고, 낭만주의 하자, 사실주의 하자고 해서 미술사조가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다. 용어란 사람들이 편리하고 기억하기에 좋으면 브랜드로 확장되는 것이고 아니면 시들해져 사라져 버린다. 수많은 새 용어들이 광고 카피를 타고 홍수처럼 쏱아지고 있다. 그것이 비단 아파트 네이밍에 한정된 것이 아닐 것이다. 제 4차 산업의 출발점에서 더 많은 직업군과 새로운 일자리, 이것들을 알리기 위한 용어의 브랜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것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리랑이다. 누구도 모르지 않는 아리랑을 소재로 필자가 ‘송 오브 아리랑’ 칸타타를 만들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휘자 이병직 예술감독과 함께‘아리랑 코러스’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K’ 가 단순한 영어의 알파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이는 콜럼브스가 계란을 깬 후 많은 사람들이 나도 할 수 있다란 것과 다르지 않다.
하나의 독창적 브랜드가 명사화 되는 것에는 그만의 숨은 노력과 땀이 깃들어 있음을 알 때 창의적인 환경이 살아 날 수 있다, 이를 존중하지 않고 남이 만들어 놓으면 그저 된 것으로 알고 카피하는 문화에서는 원숙한 청조성이 발화되기 어렵다. 세상을 리더해가는 ‘창조’란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과 고뇌의 산물이지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세계 브랜드 보유가 문화영토 확장의 관건
이번에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이‘ K-Orchestra’란 이름으로 외국, 국내작곡가들에게 창작 공모를 하면서 부연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같은 해설을 보탠다.
우리 기준, 우리끼리만 소통하는 것에서 해외시장 개척은 어렵다. 따라서 글로벌 입장에서 보는 시각의 변환이 필요하다. 내게는 좋아도 상대에서 불편하면 상품적 매력이 있겠는가? 우리 국악관현악단을 ‘Gugak Orchestra’쓰던 ‘K-Orchestra’로 부를 것인가는 결국 사용자인 소비자의 입맛에 달렸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많이 늘어날수록 우리 문화영토가 넓어질 것이기에 필자는 그 브랜드의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머리를 짜가며 브랜드 창안과 확산에 매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