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인성교육진흥법이 있다.
2014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2015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성교육진흥법은 말 그대로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법이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각론에 들어가면 마땅한 방법을 몰라서 시행한지 4년이 다 되도록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인성교육을 명심보감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옛날 서당에서나 가르쳤던 케케묵은 교재인 명심보감을 첨단 과학의 시대에 다시 끄집어낸다니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시비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명심보감을 인성교육의 지침서로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명심보감은 고려말 조선초 이후 가정과 서당에서 아동들의 기본교재로 널리 쓰였으며,
수백 년 동안 즐겨 읽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이름부터 풀이하면 ‘명심’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라는 뜻인데,
어린이에게는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는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바른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수양의 지침서가 되어준다.
지금 아이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 끌려 다니느라 친구와 놀 시간도 없고, 사람 되는 지혜를 배울 시간도 없다.
아이들에게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깨워 주는 스승은 TV나 컴퓨터가 맡아 버렸다. TV란 원래 흥미위주로 만들어 진다.
재미있는 이야기란 세상에 흔하지 않은 별난 이야기이므로 그것을 본밥게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일수도 있다.
우리는 흔히 말썽부리는 자식을 두고 “사람이란 나이 들면 다 철이 나게 되어 있어.”라고 자조 섞인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
이 말은 가정교육을 못 시키는 핑계에 불과하다. 이것은 부모 역할의 포기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 부모들이 명심보감을 배워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행동을 보이자.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변화하게 되는 살아 있는 인성교육이 되리라 믿는다.
박미정(서울한영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너무나도 공감가는 박미정 교수니의 칼럼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혹시 교수님께서 명심보감을 강의하신다면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시면 만사 제쳐두고 배우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