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로서의 네이버,, 물론 현재까지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만으로도 그 지배력은 가히 상상키 힘든 부분이 있다.
네이버가 2000년대 초반 시장 진입 당시, 기라성 같은 기존 공룡들 사이에서 어떻게 어프로치 했고, 신입 포털사이트로서의 시장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했나는 점에서 중점 요약해 본다.
관련 전문가들은 여러 시각에서 다각적인 성공 원인( 한게임과의 합병, 지식인론칭, 메이저 방송광고 등등)을 논하겠지만, 필자의 시각에서는 분명히 다른 전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엄격한 검열, 독보적인 데이터베이스 확보와 냉철한 관리“이다.
당시, 온라인 영역 사업자들 뿐 아니라 일반 네티즌 마저도 “표현의 자유”, 네티즌의 자율성 보장은 마치 성역처럼 여기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유독… 아니 독보적으로 네이버는 모든 서버, 시스템, 알고리즘(검색 위주) 등에서 폐쇄 정책을 펼쳤다. ( 이로 인해 한 때 네이버는 IT 업계의 ‘깡패’라 불려왔다. )
기술적으로는 신디케이팅, API 등의 외부 모듈과의 연동 차단이며, 정책상으로는 외부 데이터(댓글, 외부링크 등등)의 엄격한 검열로 표현될 수 있다. ( 당시 포털 중 유일하게, 검색어 마다 첫째 페이지 내용은 모두 검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
그 진행과정은 혹독했다. 같은 업계 뿐 아니라 네이버를 통해 돈을 버는 사업자, 일반 유저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네이버라는 독재자를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당연한 것이, 네이버의 승인없이 조금의 불법적이거나, 상업적이거나, 네이버와 관련없는 컨텐츠는 완벽히 차단하는 정책인 것이다. ( 네이버가 약 400여명에 달하는 조선족 직원을 중국 현지에 두고 이러한 관리를 해 온 것을 아는 이는 현재에도 거의 없다는 것만 해도 그 현실은 명확하다 할 것이다. )
하지만, 많은 존재들의 예상을 깨고 네이버는 그 기라성들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지금도 고수해 오고 있다. – 물론 이 마천루가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 IT 업계의 역사-야후의 몰락 등-들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면 현재의 네이버는 어떤가? 초기 시장 선점 단계와는 사뭇 다르다. 즉, 적극적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전산기반으로 공개하고 소통하고 있다. ( 이는, 당시와 달리 20여년간의 기술적인 통제 능력 발전을 통한 통제능력 확보라는 의미이기도 함)
예를들면, 검색엔진 서버와 일반 기업들의 웹/앱 서버와의 연동방식만 보아도 네이버는 별도의 고객센터가 없는 수준으로 네이버웹마스터도구를 통해 API 기반으로 연동시키는 방식을 운영중에 있다. 반대로 경쟁 포털인 다음의 경우 아직도 사용자(등록자)가 직접 DB 입력 방식의 등록방식을 고수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는 당시, 금기시된 시장 심리를 무시하고 IT 업계의 “무디스”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성공전략은 시대를 떠나 불변하는 진리들이 분명히 있다. 그것은 엔드유저 즉, 인류(인간)의 심리를 이해하는 여러가지 모델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사를 통해 4차산업 혁명 시대, 코로나 19시대의 성공전략은 어떠한가” 에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
역시나 엄격한 통제와 관리능력이다. 이는 독재적인 통제나 관리가 아니라 보편적 인류애를 기반한 ‘사(私)’가 아닌 ‘공공(公共)’ 기반의 통제와 관리능력으로 더 세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사(私)’란 소유가 일부 대주주들이 독식하는 구조가 아닌 ‘사’이지만 ‘공’을 기반한,,,
네이버가 협동조합이 가진 고유 이념, 그러한 사회적 구조 기반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은 희박 – 시도해 봤지만 안됐기에 – 하지만, 만일 그러하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신(新) 공룡 시대가 열릴 지도 모를 일이다.
협동조합은 IT 분야에서 그들과 경쟁하기 위한 목적사업으로 구성된 조직이 결코 아니다. 다만 IT분야의 역사를 조명해 보고 – 어쩌면 협동조합은 전산 기반이어야만 한다는 절대성을 적용해 보는 차원에서 – 코로나 시대에 협동조합들은 과연 어떤 전략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또 성장해 나가야 하느냐에 대한 소중한 ‘답’은 얻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여진다.
특히, 우리가 추구해 온 바는 바로 소비자를 기반한 ‘평가와 인증’, ‘인준과 시상’ 그리고 그 기반의 개인들 간의 연계 플랫폼을 추구해 왔고, 포럼과 조합이 행하는 정책과 방향은 이러한 속성(property )들에 녹아 있다. 그 속성은 전산과 행정으로 다시 세분되어 담겨있다.
‘공공’을 기반 – 특정 대주주를 없애고, 폼만 공공이 아닌 – 하면서도 ‘사유’ 가 법률적으로 보장된- ‘협동조합기본법’ 상 일반적협동조합이자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이 이제 사회 전반을 선도해 나갈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확신을 가져 본다.
2020.10. 28(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