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 칼럼] 훈민정음 해례본 범국민 써보기 운동을 펼치자

[박재성 칼럼] 훈민정음 해례본 범국민 써보기 운동을 펼치자

[박재성 칼럼] 훈민정음 해례본 범국민 써보기 운동을 펼치자
▲사진=사)훈민정음 기념사업회 기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람은 글씨를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글씨는 마음을 전달하는 수레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마음이 바르면 글씨도 바르다’라는 말이 있는 듯하다. 이 말은‘心正則筆正’이라는 한문을 풀이한 것인데, 오만 원권 지폐에서 우리에게 낯익은 신사임당이 만 원권 지폐에서도 만날 수 있는 그녀의 아들인 율곡 이이에게 전한 가르침으로 오죽헌에서 접할 수 있어서 그랬던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이 말의 출전은 당나라 때 구양순, 안진경, 조맹부와 함께 ‘해서 4대가’로 불리는 유공권(柳公權)의 일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나라 묵종에게 필적을 인정받아 우습유·한림 시서학사를 배명하고, 묵종, 경종, 문종 3대에 걸쳐 봉직했던, 유공권에게 묵종이 글씨 쓰는 법을 묻자 “붓을 사용하는 것은 마음에 달려 있으니 마음이 바르면 붓도 바르게 됩니다. 이것은 가히 법이 될 수 있습니다(用筆在心 心正則筆正 乃可爲法)”라고 답했다.

묵종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이내 얼굴을 고쳤고 그가 글씨 쓰는 것을 가지고 간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역사에서는 용필의 방법을 빌려 간언한 이 일화를 ‘필간(筆諫)’이라 한다.

예로부터 글씨는 그 사람의 상태를 대변한다고 여겼다. 올바른 몸가짐, 겸손하고 정직한 말씨, 바른 글씨체, 공정한 판단력이라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은 글씨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에게 나랏일을 맡겼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글씨는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는 의사소통의 도구 중에서도 가장 쉽고 간략하여 효과적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으므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특별한 문자를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전 세계에 존재하는 70여 개의 문자 중에서 유일하게 창제자 · 창제연도 ·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독창성과 창작성으로 유네스코에 인류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는 훈민정음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세종대왕이 주신 위대하고 영원한 선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원형을 파괴하고 왜곡하여 국적 불명의 신조어를 양산하여 우리의 주체성마저 훼손하는 어문생활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시작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모든 국민이 한 번이라도 써보면 좋겠다고 제안해본다.

왜냐하면, 훈민정음 해례본을 써보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다음과 같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첫째,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을 바르게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고 글쓰기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 둘째, 훈민정음을 보유한 문자 강국의 자긍심을 갖고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전할 수 있다. 셋째, 훈민정음 창제에 얽힌 역사를 바르게 알 수 있어서 왜곡되고 부정하는 일부 그릇된 가치관을 바로 잡을 수 있다. 넷째, 한자로 쓰인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온 724자의 한자만 알아도 일상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섯째, 스마트폰과 컴퓨터 생활로 글씨를 쓰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키보드와 마우스가 대세인 현대인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예쁜 손 글씨를 많이 쓰게 된다.

결론적으로 글씨를 쓴다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을 간송미술관의 유리 상자 속에서만 만날 것이 아니라, 대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반드시 직접 써보고 세계 최고의 문자 훈민정음을 보유한 후예로서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 상임조직위원장

교육학박사 박 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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