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홀로 온전한 섬은 없다
어떤 이도 그 스스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존던
어떤 이도 그 스스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전체의 일부다. 만일 흙덩이가 바다에 씻겨 가면 유럽은 줄어들 것이고, 갑이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며, 친구와 자신의 땅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어떤 사람이 죽어도 나는 줄어드니 이는 내가 인류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종이 누구를 위해 울리는지 사람을 보내어 알아보지 말지니, 그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No Man Is an Island –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 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존 던 John Donne은 1572에 태어나 1631년 까지 살았던 영국의 시인입니다. 그는 목가적이고 이상적인 분위기의 사랑 시와 종교시를 많이 썼던 형이상학파 시인들 metaphysical poets 중 한 명이었습니다. 존 던은 젊어서는 사랑에 대한 재기발랄한 시를 많이 썼지만, 노년에 세인트 폴 대성당의 주임 사제가 되어서는 종교와 관련한 많은 저작을 남겼습니다. <시성 The Canonization〉, 〈벼룩 The Flea>, <좋은 아침 The Good-Morrow〉, 〈고별사 A Valediction: Forbidding Mourning> 등의 시가 유명합니다.
이 글은 〈Meditation 17>이라는 글의 일부입니다. 너무 유명하고 많은 사람에 의해 인용되는 글입니다. 사람을 섬이라고 할 때, 우리는 그렇게 홀로 떨어진 존재인가 슬퍼질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존 던은 우리가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하고 체념하며 외로워할 때, 바다 속 깊이를 들여다보라고 말합니다. “이봐. 뭐하는 거야? 바다 속을 짚고 걸어 봐. 그러면 결국 우리는 모두 연결 되어 있잖아!”라고 말입니다.
“연결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존 던의 글은 메타버스 Metaverse 초 연결 시대에 접어든 우리에게 더욱 긴밀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네트net로 묶여 있습니다. SNS에 접속해 일부러 글을 남기지 않더라도 신용카드 하나만 사용하거나, 병원에 들러 치료만 받아도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 보이지 않는 그물에 모두 기록되는 그런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연결’은 우리 삶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연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SNS를 통해 쉴새 없이 퍼지는 메시지들, 공유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는 정보들은 감정의 표상입니다. 자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대체로 ‘혐오’를 필두로 한 감정은 망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이렇게 이중삼중으로 몰아치는 엄청난 감정적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지킨다는 것이 이제는 “인간의 이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합니다.
쿠바를 그토록 좋아했던 20세기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존 던의 시 마지 막 구절 “For Whom the Bell Tolls”를 가져와 한 권의 소설을 썼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헤밍웨이는 인간의 유한함과 죽음을 암시하고, 나아가 개인의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과 미래에 연결된다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인간 모두를 위해 울리는 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과연 요즘 세상의 연결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연결되므로 외롭지 않으니 축복이라 할 수 있겠고, 연결되어 집단의 감정에 휘둘리니 저주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섬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Joyce Parker 2020)? 우리는 위기 속에 살고 있지만, 아니 세상은 언제나 그래 왔지만, 오늘 모두에게 근심과 걱정은 아주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기에 “세상은 불공평해, 익숙해져야해” 입니다. “Life is not fair, get used to it”.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제주대 교수
제주대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WVC in Washington TESOL Edu
NAPT 미국시치료학회이사, 시치료전문가
한국시치료연구소 제주지소장
중학영어1, 고등학교관광영어교과서집필
사)제주마을문화진흥원 연구소장
한국UNESCO연맹 문화교육전문위원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