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노트] 창작 오페라 대화의 물꼬 텄다

소극장 오페라 전용극장 마련 등 디테일하게 생태계 점검해 나갈 것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사진=좌담회를 하고 있는 탁계석 회장(우)와 작곡가들(좌로부터 이근형 작곡가, 신동일 작곡가, 안효영 작곡가) ⓒ강남구 소비자저널

 

(2월 9일 오전 11시 KClassic 조직위원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란 책이 있다, 이 의문을 창작 오페라에 도입하면 어떨까? 창작 선순환 생태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이 해법이 될수 있지 않을까?

꼬리에 꼬라를 무는 의문으로 창작 과정을 탐색해 보자

작곡가는 예술 자영업자이다. 혼자서 작업해서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러나 오페라는 다층적이고 융합적인 성격이 강하다. 절대 혼자서 완성에 이를 수 없다.  첫 째 만나는 것이 대본이고, 작품이 나온 후에는 무대라는 공사장으로 옮겨진다. 장르의 여러 예술 인부들이 참여한다. 성악가가 첫 반응을 보인다. 이후 오케스트라다.

공사를 총책임지는 예술감독은 그래서 폼이 아니다. 그런데 우린 상당수가 ‘명함’으로만 존재한다.  왜곡의 시작은  허영심이다. 기능이 완전히 다른 것을 한 사람이 손에 쥐었을 때 잃어 버리는 상실이 바로  오페라의 엄청난 건축에 기초부터 잘못 설계를 자초하는 것이다.  단장이 예술감독 자리를 완장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겸허하게 마음을 비워내고 예술감독을 품는 원숙함이 있을 때 오페라는 한 단계 도약한다.  두 욕망이 혼합된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과거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질 수 없다.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첫 번째 숙제이자 요술피리의 관문 통과다.

공연의 결과에서도 작곡가만 바라보는 시각도 교정되어야 한다. 최종 책임은 예술감독이다. 검문을 통과하는 투시망의 디테일 수준이 안보와 직결되듯, 완성엔 감독이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특히 영화는 분명한 자기 색깔과 능력으로 ‘감독’이 곧 ‘작품’이다, 기생충, 미나리, 모든 영화가 그러하지 않은가. 우리 오페라가 영화보다 뒤 떨어지는 것도 이런 영세성과 각자가 세분화되지 못하는 한계점이다.

어떤 감독이 손대느냐에 그 감독의 맛이 베어난다. 그러니까 감독의 안목과 노하우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창작과 경영, 그러니까 밥짓다가 식당 전단지 돌리는 마케팅까지를 하는 1인 영업점의 한계를 벗어나는 시스템 전환이 지금 필요한 것이다.

▲사진=케이클래식 창작돌봄센터-봄의 기획 현수막 ⓒ강남구 소비자저널

범하고 있는 단장과 예술감독의 오류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

완성도에는 예산이 결정적이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종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K클래식 창작 돌봄 센터가 이런 것들을 한 꺼풀씩 벗겨 나가려고 한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해소되지 않았거나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적극적이지 못한 우리 안의 원천적 불안 요소들을 해소하면서  무개념의 오페라 창작에 정리도 하고, 인식 한계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종합적인 요소들에 대한 분석과 디테일한 매뉴얼로 오페라 생태계 환경을 건강하게 살려 가야하지 않겠는가.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막연한 동경이어서는 안되고 선진국의 오페라 창작 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공공이 하세월이니까  K클래식이 나선다. 그 시작은 미약하나 협력을 끌어 낸다면 창대할 것이란 꿈을 갖고서 말이다.

소극장 오페라 전용극장의 필요성, 성사시켜야

첫 만남은 언제나 그렇하듯 좀은 어색했다. 그러나 새 봄의 설렘으로 신동일, 이근형, 안효영 작곡가와 대화의 물꼬를 텄다. 각자 영역의 다른 기능적 역할에 얼마나 효율적이고 더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인가. 그 먼 여정의 첫 출발이다.

토론에서 나온 주제들

(1) 소극장 오페라 전용극장 개설을 위한 여론 조성 (2) 공공지원의 지속성 결핍, 중견 이상의 작곡가 참여가 여려운 점 (3) 작곡, 대본, 창작자의 소통 문제 (4) 공공기관의 작업에서 작곡가 존중, 충분한 의견 청취 등 필요 (5) 작품 활성화를 위한 전국 소극장 연대성 구축

(6) 마케팅, 홍보에 획기적 전환으로 관객개발 (7) 우수 작품 해외 유명 극장공연으로 K-Opera 교두보 구축 (8) 아리아 등 레퍼토리 쿼트제로 귀에 익숙해져야 (9) 플랫폼 활용에 대학이 가세해 미래 작곡가, 대본가창작자로 육성 .

(10)연극 대본에서 오페라 대본으로의 진입이 빨라져 한다. (11) 팬데믹 이후 야외 공연장 개발과 메타버스 아바타 구축의 연구가 필요. (12) 여러 장르가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자유스러운 환경 조성해야 한다.

▲사진=좌담회 후 기념촬영(좌로부터 이근형 작곡가, 탁계석 평론가, 신동일 작곡가, 안효영 작곡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창작오페라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

장수동 감독은 2022년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도약, ‘한국 오페라 세계화’의 시금석이다 ‘란 노트를 통해 지난 1월 22,23일 공연한 서울 오페라 앙상블의 안효영 작곡 <장총>의 초연으로 시작된 오페라가 3월 11-12일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기념 오페라 장일남의 <왕자 호동>, 이어 대구 오페라하우스의 신작 오페라 리딩 공연, 4월 말 제20회 한국 소극장 오페라축제 공연작 신동일 의 <로미오 대 줄리엣>과 안효영의 <텃밭 킬러>, 제13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 정미선의 <부채 소녀>등 창작오페라들이 연속적으로 공연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에도 서울 오페라 앙상블의 나실인의 <나비의 꿈>과 이근형의 신작 오페라 <취화선>의 쇼케이스, 11월 대구 오페라하우스 정갑균 예술감독의 윤이상의 <심청>이 폐막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지성호의 신작 <파도>와 , 박창민의 신작 <광야 264>, 재공연으로 이건용 <박하사탕>, 최정훈의 <순이삼촌>이 있어서 작고(作故), 원로(元老), 중견(中堅), 신예(新銳)가 총망라되어 바야흐로 ‘한국 창작오페라의 도약’이고 ‘한국 오페라의 세계화’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KClassic 창작 돌봄 센터가 오페라의 실질적 창조와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항상 열린 창구를 만들어 갈 것이다. 궁핍한 여건에서 우리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오직 오픈마인드와 예술의 자유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 , 최적(最適)화의 필수 요건이 아닐까 한다.

▲사진=한국 오페라 작곡가 35인 ⓒ강남구 소비자저널

*자료제공 : 케이클래식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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