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칼럼] 펜으로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이야기_2, 메가파이어(mega Fire)가 몰려오고 있다.

▲사진=박성호 (주)국제미래환경 COO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구 소비자저널=박성호 칼럼니스트]

지구가 불타고 있다. 여기저기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며칠 전 하와이 산불은 미국에서 100여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 참사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2023년 8월 7일에 시작된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불은 현재 사망자가 최소 100여명이며 실종자도 1,0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파손된 주택은 2천200여채에 달하며, 피해 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7조9천900억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재난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지금 하와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와이뿐만이 아니다. 대형 산불이 지난 몇 년 사이 사상 최악의 산불 기록을 연이어 갈아 치울 정도로 전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원인은 모두 유래없는 고온현상에 따른 가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19년 가을에서 2020년 봄까지 일어난 호주의 산불 사태와 2018년 스웨덴 남부와 핀란드 일부지역의 산불과, 2022년 아르헨티나 북동부 코리엔테스주의 파라과이 북경지역 산불, 2023년 7월 그리스 에게해 로도스섬에서의 산불과 2023년 5월 초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하여 6월 초 동부까지 번진 산불이 모두 고온에 따른 가뭄이 원인이었다. 지금 이시간에도 캐나다에서는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대형 산불이 매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의 나라 불구경 하듯이 바라볼 것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메가파이어【mega Fire】가 몰려오고 있다.

▲사진=산불(출처: PIXBAY) ⓒ강남구 소비자저널

이러한 모든 원인은 모두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서 일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분석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어느 곳에는 산불이 반복적으로 폭염과 가뭄을 일으키고, 어느 곳에서는 태풍과 홍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이런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문제도 중요하지만 생태계 복원도 중요하다. 산불로 태워지는 것은 불과 몇시간, 며칠이면 잿더미로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은 짧게는 수년에서 20년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피해는 환경과 경제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생태계 균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이쯤에서 짖굳은 질문하나 던져본다. 만약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빙하가 녹으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지구 대륙에 있는 얼음은 빙하와 영구동토 등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북극은 대부분 바다이기 때문에 빙산같은 얼음덩어리가 바다를 감돌고 있다. 그런데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수온도 상승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빙산이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2023년 6월까지 북극 빙산의 양이 사상 최저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빙하는 녹기 시작하면 가속화될 일만 남았고 막기 힘들다고 한다.

기후 되먹임 현상【지구표면의 온도와 각종 기후요소들〈기온,수중기,지면반사도,구름 등〉사이의 상호작용을 의미】은 기후로 인한 붕괴 시 중요한 키워드이다. 2℃가 오르면 북극의 영구 동토층에서 발생하는 탄소 방출 되먹임은 3℃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한다. 즉, 악순환이 반복되는 시스템이다. 단순히 얼음이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지구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빙산이 모두 녹는다고 해도 곧바로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빙산은 이미 바다 속에 체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빙산이 녹아도 해양의 총 부피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얼음 중 95%는 그린란드와 남극 등 지상에 있다. 이는 알프스 산맥을 얼음으로 다 채워버릴 만큼 많다. 만일 이런 지상에 있는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70m까지【미국 지질국〈USSG〉조사다. 다른 조사에서는 58m로도 나온다. 70m나 58m나 무슨 차이?】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해변 지역은 모두 수몰된다는 얘기다.

FLOOD map이라는 사이트에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지역을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70m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도시는 뉴욕과 상파울루, 뭄바이, 상하이, 자카르타, 도쿄, 방콕, 베니스, 알렉산드리아 등 해안도시에 있는 모든 도시는 물에 잠긴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 부산은 물론 서울도 일부 잠긴다고 한다.

영화 캐빈 코스터너 주연의 워터월드【Water World】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전에 해수면이 1m만 상승한다고 해도 연간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홍수 피해가 예상되고, 해수면이 10m 상승하면 전 세계 인구 중 10%에 해당하는 6억 3,000만 명 이상이 노숙자가 되고, 25m까지 올라가면 전 세계 인구 중 25%에 달하는 14억 명 이상이 사는 곳을 잃게 된다.

▲사진=영화 워터월드(1995년작 / 출처 :PIXBAY) ⓒ강남구 소비자저널

 

해수면 상승이 70m에 달한다면 세계의 해안가에 있는 대도시는 거의 수몰된다고 보면된다. 호주 대륙내에 거대한 염해(이스라엘 사해와 같은)가 생기고, 태양을 우주로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 얼음이 녹아 없어진다면 태양 반사량도 적어져 기온 상승은 더 심해진다. 또 녹은 얼음이 바다에 유입되면 해수와 담수가 섞이면서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도 큰 타격이 가해진다.

2007년에 발간된 “최종경고:6°의 멸종【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가 3℃가 상승하면 세계 식량위기와 열대우림이 붕괴되고 해수면이 약 5m정도 상승하면서 문명의 붕괴단계로 진입한다고 한다. 4℃가 상승하면 남극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이 약 30~40m가 상승하게 되고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점점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진다고 한다. 5℃가 상승하면 해수면이 50~60m가 상승하여 지금의 인간이 사는 거주공간이 10분의 1로 줄어들고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사라지며, 6℃가 상승하면 인류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1℃가 오르기까지 150년이나 걸렸지만 2℃까지는 15년, 3℃까지는 2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원래 책에서 말하는 6도의 멸종 시나리오는 당시에 책을 쓸 때 약 2045년도를 겨냥해서 예상한 기후변화의 시계를 말한건데 그 시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졌고 상황도 더 비관적이어서 거의 성경에서 말하는 종말론적이며 앞으로 펼쳐질 재난은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를 매년 찍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아름다운 지구는 이제 죽음의 행성으로 바뀔지 모르는 무서운 얘기다. 탄소 중립, 탄소 저감, 탈탄소 정책은 기후변화에서 오는 재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시급한 대책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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