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
하늘의 별만큼이 많았을 피아니스트가 다시 살아난다
피아니스트에게서 피아노는 누구일까? 자기 몸이자, 분신이자 , 생명이라 할 수 있다. 그 피아노를 통해 자기의 꿈과 사랑을 표현했다. 숱한 피아니스트가 유학과 콩쿠르를 따서 금의환향했다. 독주회, 협주곡을 하면서 피아노로 죽을 때까지 피아노 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피아니스트로 존재하는 것의 어려움은 끝없는 인내를 요구했다. 아니 눈물과 갈등으로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야 했다. 창밖에서 들려 오는 피아노 소리, 무대의 화려한 협연이 들려 올때마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아니 쫄아 들었다.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던 피아니스트의 음표가 별동별이 되어 떨어졌다. 90%의 피아니스트가 중도에 피아노 뚜껑을 덮고 말았다. 너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피아노 탓도 아니고 피아니스트 탓도 아니다. 환경을 만들지 못한 때문이다. 그러니까 피아노가 무대에서만 존재하고, 생활에서 존재하지 않은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다. ‘피아니스트’ 라는 말에 휩싸여 피아노의 진정한 즐거움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비단 피아노 뿐이겠는가.모든 독주 악기가 솔리스트로 존재하지 못하는 것의 한계다. 그러니 그냥 생활만 된다면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어디서든 연주를 하는 방식도 있어야 겠다. 놀면 뭐하니? 또다른 개념 설정이다.
누가 피아니스트인가? 끝까지 치는 사람이 피아니스트다!
끝까지 치는 사람이 피아니스트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죽을 때까지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피아니스트다. 피아노를 덮고, 피아노를 잊고, 그 상처로 피아노에서 손을 땠다. 다시 부활하려고 한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도 좋지만 이제는 우리 것으로 새 출발을 해보려고 한다. 더이상 비교 대상이 되었던 유명 피아니스트와의 무한 경쟁이나 비교는 필요없다. 내가 치는 것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당당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다. 이제 우리가 세계의 주역이다. 모든 K 상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 돗힌듯 팔리고 대박을 치고 있다.
당신이 주역, 이제는 우리를 따르라
우리 작곡가들의 민요, 동요, 민속을 피아노에 옮긴 새 패러다임의 출발이다. ‘K 피아니스트 활활
(88) 부활 콘서트’를 만든 이유다. 드디어 쇼팽이 한 줌의 흙을 싸들고 조국을 떠났듯이, 내가 모국어 피아노 악보를 들고 배워온 나라에 수출길에 나선다. 감개 무량하다. 어찌 이런 날이 올줄 알았겠는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오래 전에 전임 대통령이 산업화에는 늦었지만 정보화에는 앞장 서자! 라는 말을 했는데, 서양 레퍼토리에서는 주눅이 들었지만 우리 피아노 곡에선 내가 주역이다. 동남아 시장부터 개척한다면, 다시 한번 피아노의 르네상스가 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
K 피아노 만세, K클래식 화이팅!!
고 김영태 시인의 피아노
※ 자료출처 : 케이클래식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