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맘케어 ②] 나이가 들어도 뇌는 변할 수 있을까요?

[뇌맘케어 ②] 나이가 들어도 뇌는 변할 수 있을까요?

[강남 소비자저널=전경숙 컬럼니스트] 새로운 것을 배우는 순간, 우리의 뇌도 변화한다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우겠어.” 나이가 들면서 한 번쯤 하는 말이다. 예전보다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고, 새로운 기기를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면 ‘내 뇌도 이제 늙었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뇌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난다. 정보 처리 속도가 느려지거나 새로운 내용을 익히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뇌의 변화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경험과 학습, 훈련에 반응해 구조와 기능, 신경 연결 등이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뇌는 완성된 뒤 그대로 굳어버리는 기관이 아니라 평생 경험과 학습에 반응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처음 운전을 배웠던 때를 생각해 보자. 앞을 보면서 핸들을 잡고, 발로 페달을 조절하고, 주변 차량까지 살펴야 했다. 처음에는 모든 행동이 어렵지만 반복할수록 조금씩 익숙해진다. 새로운 손동작이나 악기, 춤을 배우는 과정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동작을 하나씩 생각해야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점차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다. 노화와 운동학습을 다룬 연구들을 살펴보면 고령자는 젊은 사람에 비해 움직임이 느리거나 정확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훈련을 통해 새로운 운동기술을 배우고 수행을 향상시킬 능력은 여전히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노년기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기회를 이어가는 것이 의미 있음을 보여준다. 매일 걷던 길을 걷는 것도 좋은 신체활동이다. 여기에 새로운 동작이나 순서를 익히고 기억하는 경험을 더하면 뇌는 평소와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해야 한다. 손동작의 순서를 바꾸거나 오른손과 왼손을 다르게 움직여보는 것도 하나의 새로운 학습 경험이 될 수 있다. 뇌타 활동에서도 새로운 동작과 순서, 좌우 움직임의 변화를 활용한다. 이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수행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새로운 움직임을 보고, 생각하고, 시도하는 학습 경험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둔다.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보고, 생각하고, 시도하고, 틀리면 다시 해보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학습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신경가소성이 있다고 해서 특정 운동이나 학습 하나만으로 치매를 예방하거나 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뇌 건강과 치매 위험에는 신체활동뿐 아니라 혈압·당뇨·콜레스테롤 관리, 흡연, 과도한 음주, 사회적 관계 등 여러 요인이 함께 관련된다. 따라서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 활동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 전반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나이를 이유로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오늘 새로운 노래 한 곡을 배워도 좋다. 새로운 손동작을 익혀도 좋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처음 해보는 활동에 도전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뇌에게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오늘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일지 모른다. “이 나이에 뭘 배우겠어”가 아니라, “오늘은 내 뇌에 어떤 새로운 경험을 선물할까?” 그 질문에서 뇌 건강을 위한 또 하나의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다음 회|[뇌맘케어 ③] 손을 움직이면 정말 뇌도 움직일까요?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사진=숫자와 색을 구별하고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하며 손을 움직이는 인지활동 모습. 새로운…

[뇌맘케어 ①]당신의 뇌는 오늘도 건강한가요?

[뇌맘케어 ①]당신의 뇌는 오늘도 건강한가요?

[강남 소비자저널=전경숙 컬럼니스트] 100세 시대, 뇌와 마음을 함께 돌보는 ‘뇌맘케어’가 시작된 이유 우리는 건강을 위해 걷고 운동한다.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는다. 그런데 평생 우리의 기억과 생각, 감정과 행동을 이끌어가는 ‘뇌’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100세 시대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생각하며, 스스로 움직이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삶이 중요하다. 고령사회에서 뇌 건강은 개인을 넘어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뇌맘케어(Brain Blossom)’는 이러한 시대적 고민과 한 가족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뇌맘케어 개발자가 뇌 건강을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된 계기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던 어머니였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한 가지 질문을 품게 됐다. “기억을 잃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오랜 시간 현장에서 개발해 온 뇌크리에이션과 세대별 프로그램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손과 발을 움직이고, 기억하고, 노래하고, 웃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활동을 단순한 놀이에 머물게 하지 않고 뇌와 몸, 마음을 함께 사용하는 활동으로 체계화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뇌와 마음을 함께 돌본다’는 의미의 뇌맘케어다. 영문명 ‘Brain Blossom’에는 뇌가 가진 가능성을 꽃처럼 피워가자는 뜻을 담았다. 생각하며 움직이는 ‘뇌타운동’ 뇌맘케어의 중심에는 ‘뇌타운동’이 있다. 뇌타는 단순히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지향하지 않는다. 핵심은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것’이다. 숫자를 기억하며 손을 움직이고, 오른손과 왼손을 다르게 사용한다. 음악과 리듬에 맞춰 움직이면서 기억하고 판단하는 과제를 더하기도 한다. 즉, 보고 듣고 생각하고 기억하며 움직이는 과정을 하나의 활동 안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와 움직임의 결합은 고령사회에서 뇌 건강을 위한 중요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왜 지금 이런 활동이 필요할까. 생활은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전화번호를 기억해 주고 길을 찾아주며 필요한 정보도 순식간에 제공한다. 편리함은 삶의 질을 높였지만,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뇌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생활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접근에서 신체활동을 비롯해 혈압·당뇨 관리와 사회적·인지적 활동 등 여러 생활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뇌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움직임과 인지활동을 즐겁게 연결하는 생활 속 뇌 활동을 지향한다. 물론 특정 운동이나 프로그램 하나만으로 치매를 예방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건강할 때부터 움직이고, 생각하고, 배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뇌맘케어가 지향하는 미래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뇌와 마음을 돌보는 데서 시작해, 더 나아가 배움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고령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건강한 노년을 돕는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뇌 건강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뇌 건강은 기억을 잃은 뒤에야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기억하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오늘부터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뇌와 마음을 돌보는 ‘뇌맘케어’의 시작이다. 당신의 뇌는 오늘도 건강한가요? 다음 회 [뇌맘케어 ②] 나이가 들어도 뇌는 변할 수 있을까요? 나이 든 뇌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이유, ‘신경가소성’을 살펴본다. ▲사진= 전경숙 부대표가 ‘뇌와 마음을 함께 돌본다’는 의미의  뇌맘케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