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한 대, 그리고 우리의 가곡’ 한국예술가곡보존회 제26회 ‘그리운 금강산 ‘ 최영섭 가곡제’

‘피아노 한 대, 그리고 우리의 가곡’ 한국예술가곡보존회 제26회 ‘그리운 금강산 ‘ 최영섭 가곡제’

▲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한국예술가곡보존회(회장 김재규)가 주최한 제26회 〈그리운 금강산  최영섭 가곡제〉가 7일 밤 성황리에 열렸다. 늦가을의 빛이 붉게 물든 예술의전당 2025년 11월 7일(금) 저녁 7시 30분, IBK챔버홀의 공기는 어느 날보다 맑고 투명했다. 작곡가 최영섭을 기리는 이번 무대는  우리 가곡을 세상에 알리고자 평생을 바친 최영섭 작곡가(700여 곡 작곡)의 업적을 기리는 각별한 자리였다. 특히 그의 대표곡이자 국민가곡이된 〈그리운 금강산>은 한국 가곡사와 함께 ‘불멸의 선율’로 기억되고 있으며, 분단의 아픔과 조국 산천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명곡이다. 그동안 최영섭 작곡가는   90평생을 오롯이 음악에 헌신했다. 그는 어느 새 우리 가곡사의 산증인이자, 후배 음악가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존재가 되었다. 이에 한국예술가곡보존회는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그의 작품들을 기록하고 기념하며 한국 가곡 발전을 위한 헌신과 열정을 공연을 통해 음악으로 노래로, 이어 가고자 했다.   챔버홀을 가득메우는 피아노 소리 향연~ 다른 악기 앙상블 꾸밈음 하나 없이 오로지 피아노 한 대가 아우르는 가장 정직한 무대였다. 이날 공연에는 화려한 무대장치도, 오케스트라도 없었다. 오직 성악가의 호흡과 피아노의 숨결, 단 두 가지로만 무대가 완성됐다. 1부에서는〈잃어버린 내 고향〉, <얼굴〉, 〈그대 그리움〉이 이어지며 가사가 수채화처럼 마음을 적셨다. 특히 바리톤의 저음이 무겁게 깔린 〈신고산 타령〉에서는 민요 특유의 흥과 유머가 살아나 객석을 미소로 가득 채웠다. 이어〈가을 단상〉, 〈기쁨 꽃 향기〉, 〈추억의 제주 공항〉, 〈신아리랑〉,〈나의 그대〉, 〈고향의 노래〉, 〈아! 팔봉산〉, 〈가을의 은행나무 길〉까지 곡마다 성악가의 호흡과 감정은 서로 다른 결로 피어났다. 1 부 마지막 곡을  장식한 소프라노 변선아의 음성은 고요를 부르며 잔잔한 가을날을 되새겼다. 누군가는 속삭이듯 고백했고, 누군가는 절규하듯 토해냈다. 그 순간, 관객은 노래 ‘한 곡’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듣고 보는 듯 했다. -2부, 소리와 감성의 결이 더 깊어진  무대 2부  첫무대로는  소프라노 예이나의  연주로 〈바람의 아이〉, 〈천년의 그리움〉으로 열렸다. 아릿한 사랑의 온도가 무대 위에서 농도를 더했다. 이어 바리톤 이승환의 〈완전한 사랑〉, 〈논산팔경〉이 연주되었고  노래는 고향의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졌다.〈첫눈〉,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날까〉에서는 겨울밤 창가에 선 것 같은 쓸쓸함이 스며들었고, 소프라노 임경애 감성연주는 무대 위에 별을 띄웠다. 이어 바리톤 류승완  〈대관령〉, 박경준의 〈인생길〉, 〈섭지코지> 까지 연이어 우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프라노 김지현의 연주로  〈바닷가 내 고향>,〈한라산啊> 은 선굵은  한 편의 인생 여행기였다. 그리고 마지막 특별 무대로〈그리운 금강산〉연주자로는  전설의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