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비건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인증 제품 출시 러쉬

최근의 비건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인증 제품 출시 러쉬

오뚜기, 오리온 등 국내 업체, MZ 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인증 제품 출시 러쉬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일부 소비자군에 불과했던 채식주의가 요즘엔 비건 열풍을 타고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원래 비건(Vegan)이라는 용어는 유제품조차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의미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명존중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함께 모든 종류의 식물성 선호주의를 일컫는 일반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고기 토핑을 하지 않은 산채 비빔밥이나 새우젓을 가미하지 않은 콩나물 국밥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비건 메뉴도 상당히 많다. 동물성 부재료를 넣지 않은 붕어빵이나 잉어빵은 비록 제품명에는 동물 이름이 들어가지만 동물성 식재료를 함유하지 않았다면 모두 비건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그 성질상 원래부터 비건에 해당하는 것들 이외에도, 최근에는 식물성 대체육이나 비건 밀크, 비건 참치 등 더욱 적극적인 컨셉트의 비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오뚜기에스에프(주)에서 출시한 식물성 참치 캔 제품인 UNTUNA는 참치 조직과 유사하게 만든 대두단백에 식물성 오일 등을 첨가하여 만든 비건 참치 제품이다. 2022년 바질참치를 처음 선보인 후 플레인과 스파이시 등을 추가로 출시하여 비건 참치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비건 요리를 취미로 하는 직장인 서민아(32)씨는 “비건 참치 캔 제품은 주로 건강식 샐러드를 만들 때 토핑용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고, 가끔은 친구들에게 참치(!) 라면을 끓여 주기도 한다”면서 최근의 다양한 비건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건 참치가 의도적으로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해 동물성 제품을 구현해서 비건 소비자를 공략했다고 한다면,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녹차나 쌍화차 등 차류 제품은 대부분 식물성 원재료를 사용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는 모든 차 제품이 식물성일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일부 차제품에는 꿀이나 버터 등과 같은 동물성 성분이 함유되는 경우도 있으며 루왁커피처럼 동물학대 이슈로 인해 비건과 거리가 먼 제품도 있다. (주)올데이티의 경우, 차류 제품이지만 비건적격을 더욱 명확히 부각시키기 위해 비건인증 차류 제품을 전문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3 Minutes’ 등 자체 브랜드와 OEM 브랜드로 이미 50여 종의 비건 차류 제품을 출시한 회사는 특히 젊은 소비자가 비건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주)오리온 역시 요즘의 비건선호 트렌드를 반영하여, 마켓오 패밀리 제품인 ‘오!그래놀라 오트’ 드링크 제품 2종을 비건인증으로 출시한다. 작년에 출시됐던 기존 제품에는 제품명에 ‘식물성 100%’를 부기하여 비건임을 강조했었으나, 이번 신제품은 정식으로 비건인증을 획득하여 최근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했다. 이들 제품의 비건인증을 심사하여 발급한 ‘코리아비건센터’(KOVEC) 배양환 원장은 “비건인증은 단순히 동물성 원재료의 배제만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공정에서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생산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절차”라고 설명하며, “특히 경영진 차원에서 비건요건을 제대로 인지하고 실효성 있는 비건정책을 실행하는 생산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비건인증 발급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비영리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리아비건센터’는 비건인증 발급업무 뿐만 아니라 인증기준의 표준화, 국책과제 진행, 국제 기구와의 연계 등 다양한 비건 관련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www.kovec.kr) 향후 국내 비건산업은 인증영역의 확장 및 제품의 양적 확대와 함께 한국산 비건 제품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한 업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국내 비건산업을 육성하고 체계적인 비건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속히 주무부처를 지정하여 관련 지원정책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