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칼럼] 칸타타, K-Classic 세계화를 향해 한 획(劃)을 긋다

[김은정 칼럼] 칸타타, K-Classic 세계화를 향해 한 획(劃)을 긋다

문화 지배력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K-Arts 전략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사진=광복 80주년 기념 ‘송 오브 아리랑’ 대구콘서트홀 공연 (부산, 대구, 광주시립합창단 순회 합동 연주회) ⓒ강남 소비자저널

 

한 획을 그은 창작, 새로운 패러다임의 탄생

어느 분야에서든 ‘한 획을 긋는다’는 것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역사적 전환점의 탄생을 의미한다. 산업혁명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가 그러하듯, 예술 또한 새로운 양식의 틀을 잡는 순간 유의미한 문명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그런 점에서 K-Classic 탁계석 회장이 칸타타가 거의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 음악계에서 무려 9곡의 칸타타 대본을 집필했다는 사실은 한국 음악사에 남겨야 할 독보적 성취다. 특히 이 작품들의 80%가 재공연되고, 수십 회 반복 공연으로 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대부분의 창작공연이 ‘일회성’에 머무는 한국 현실에서,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만든 것은 한국 합창·오케스트라 문화의 대표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문화 지배력과 국가 경쟁력 ― 왜 칸타타인가

오늘날 국력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프랑스의 문예비평가 기 소르망(Guy Sorman)은 한국 예술을 두고 “전통과 현대성의 독창적 결합은 세계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문화가 곧 국력이 되는 시대, ,문화 지배력(cultural dominance)’은 대중문화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K-pop과 BTS가 한국을 알렸다면, 그 다음 단계는 고급예술·클래식 분야의 국가 브랜드화(K-Arts)다. 칸타타는 한국어·한국적 서사·합창·오케스트라라는 고급예술 요소가 결합한 국제적 확장성이 높은 장르이기에, 문화외교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세계 진출의 신호탄 ― K-Arts로 확장되는 칸타타 생태계

한국어 칸타타가 서양 합창단의 정규 레퍼토리가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그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은 10여 년 전 스페인 현지 모누멘탈 극장에서 ‘송 오브 아리랑’과 ‘두물머리 사랑’을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2025년 7월에는 스페인수교 8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같은 극장에서 오페라 〈천생연분〉을 성황리에 올려 청중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더구나 최근 KBS의 〈K가곡 슈퍼스타〉가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며 “한국어 예술가곡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는 칸타타·오페라·합창 등 고급예술 전 분야가 해외 확장에 매우 적합한 시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K-Classic × 기업 ESG ― K-Arts 투자의 시대

문화외교의 성공은 민간 기업의 문화 투자 구조와 떼어놓을 수 없다. 세계 기업들은 이미 ESG 경영의 핵심 분야로 ‘문화·예술 지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브랜드 가치 상승, 글로벌 이미지 구축, 지역사회 기여도 제고라는 효과를 낳는다. 한국 기업 역시 K-pop만이 아닌 K-Arts, K-Classic, 현대무용, 오페라, 시각예술 등 고급예술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기업 이미지에 품격을 더하는 차세대 문화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칸타타는 “한국 원형 문화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서사를 담고 있어 문화외교, 국제행사, 해외도시 공연,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브랜딩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세계로 향하는 칸타타 ― K-Classic과 동포사회의 새로운 가능성

이번 월드코리안신문과 K-Classic의 협업은 분명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이다. 그동안 대중음악 중심이던 해외 동포사회가, 이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을 극장에서 직접 향유한다면 한국문화의 위상과 품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칸타타가 세계로 확산되고, 해외 오페라하우스·합창단·시민예술단체가 한국어 작품을 공연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한 획을 긋는다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길이 열리면 역사는 반드시 뒤를 따른다. 지금이 바로 K-Arts의 세계적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칸타타 연보

▲사진=송 오브 아리랑(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포스터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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