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서양화가 신동욱은 작가로서 활동도 하는데, 그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천 년의 휴식]
생명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자기(磁器)의 형상이라든지
그것이 빚어진 이유가 되는
원토(原土)를 통해 끊임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그저 살아내야 하는 현대인의 삶은
무생물과 차이가 없는 단순유기체일 수도 있다.
불안정한 호흡과 함께
진통의 시간을 살아가는 유기체로서의 현대인은
‘휴식’으로 위로되는
‘정지된 시간’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작가 신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