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악단 악보, 연주법 표준화, K-오케스트라 창단도-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은정 기자] 지난 22일 오후, 봄 햇살이 따사한 양평에서 경기국악단 김중현 기획실장과 K-클래식 탁계석 회장, 모지선 월드브릿지오브 컬처 회장이 만났다. 이곳은 2012년 8월 15일 K 클래식이 태동한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임동창 피아니스트, 모지선, 탁계석 3인이 만나 국악과 양악이 만나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자고 뜻을 모은 곳. 이후 K- 클래식은 여러 작곡가들이 작품을 내면서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같은 뜻을 품고 金脈(금맥)을 파는 이가 있었다. 다름아닌 경기국악단이다. 3년 전 경기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한 治世知音(치세지음) 프로젝트. 이들이 악기 개량과 奏法(주법)을 바꾸어 만든 콘서트는 그동안 해묵은 과제로 여겨졌던국악계 難題(난제)에 과감한 도전이자 혁신이었다.
그러니까 국악에서 개선되어야 할 음향적,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으로 국악에서는 큰 사건이다. 이를 접한 탁계석 평론가는 이들 작업이 우리 음악의 세계화에 초석일뿐만 아니라 세계화 표준 레일을 놓는 값진 작업임을 알고 의기투합했다.
좋은 것은 누가 하던지 그것이 잘 되도록 서로 협력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뜻에서 경기국악단 최상화 단장과 김중현 경기국악단 기획실장이 여러 차례 토론을 하면서 노하우와 방향, 시스템 구축에 깊은 논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더욱 구체화된다. 모지선 작가가 디자인과 이미지를 만들고 경기국악단이 세계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작품 공모에 나선 것. 오는 11월엔 이들 작품을 연주할 K-오케스트라첼린지도 선보일 것이다. 국악은 보존과 개발, 투 트렉을 통해 발전해 가야 한다. 그 명제를 늦출 수 없는 것은 이미 K-Pop이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이제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얼과 정신이 녹아든 찬연한 한국문화에 새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어찌 가슴 설레이는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