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활달한 기운의 작품과 전통장식화적 디자인을 가미한 작품을 해오는 권교수가 직접 벽화를 그리기는 데에는 문경시(시장 고윤환)가 마을 곳곳을 아름답게 수준 있는 벽화로 꾸몄으면 하는 구상에서 비롯되었다.
커다란 벽면에 하얀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꽃, 용, 부엉이, 어룡도, 물고기 때, 폭포와 정자, 나무 등을 권교수의 화법으로 여백미와 단순미, 생략과 디자인적 요소가 융합된 회화를 보여 준다.
누가 봐도 단숨에 권교수의 작품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작업을 끝낸 권정찬 교수는 “일주일 동안 비가 오고 폭염이 겹치면서 때로는 소나기에 벽면의 물감이 지워지고 높은 벽면에는 사다리와 긴 자루로 붓을 매어 그리는 등 쉽지 않은 작업과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이 음료수를 건네주고 그리는 벽화를 좋아들 하시니 큰 힘이 되었다”며 힘든 여정을 토로했다.
벽화는 일반적으로 빈 공간을 장식하거나 벽면을 꾸미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유명화가가 그리는 경우도 있어 해외에는 세계적인 벽화작가들의 작품도 많다.
권정찬 교수는 계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우고 동양화를 습득, 80년대 한국화단 水墨畵 운동의 기수이며, 90년대에는 채색화와 민화적 아이디어를 도입 한국화화단의 변화에 큰 영향을 뿌렸으며, 89년부터 이어지는 해외 개인 전시활동으로 인해 한류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시회로는 50여회를 가진 개인전이 모두 초대전이며, 중국, 이집트, 프랑스, 브라질, 일본, 미국 등지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도 활동해 왔다.
특히, 미국 개인전에서는 사전 매진을 기록했고, 브라질에서는 동양인 최초의 초대전시회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일본에서는 피카소, 마티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작가로 호평을 받아 100여점의 작품이 매매되는 성황을 이루었다.
한편, 권교수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술관 개인전과 미국 워싱턴 박물관에서의 개인초대전을 위한 작품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