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칼럼] 애들이 범 내려온다니 잡으려 가야죠

[탁계석칼럼] 애들이 범 내려온다니 잡으려 가야죠

[탁계석칼럼] 애들이 범 내려온다니 잡으려 가야죠

K-클래식에 동이 트고 지구촌에 새벽이 온다 

▲사진=K-클래식 대표단체 ‘라메르에릴’의 롯데콘서트홀 공연(사진: 라메르에릴제공) ⓒ강남구 소비자저널

 애들아 기다려라 범 잡아 줄께~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 온다’ 가 동영상 2억 5천 만 뷰를 넘기면서 연신 화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자신감을 획득한 아이돌 세대 국악이 또 어떤 기발한 창작 바리에이션을 내 놓을 것인가. 해금, 가야금 등의 악기 개량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악 버스킹에선 세계의 그 어떤 악기들과도 즉흥 연주가 가능한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 그런데 범이 내려온다니, 탄탄한 거물로 잡기만 하면 된다. 완전히 세상이, 시절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천에 깔린 게 약초였던 우리 삼천리강산. 그 산맥을 타고 흘러온 곳곳마다의 ‘전통’이란 깊숙한 창고를 뒤지기만 하면 보석같은 콘텐츠가 쏱아져 나온다. 마치 서부 개척시절 황금을 캐러 나섰던 총잡이들 영화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머지않아 세계의 개척자(작곡가)들이 조선 땅으로 몰려오지 않을까 싶다.

해가 뜨지 않은 새벽길을 나서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독립 운동가는 조국을 살리기 위해, 어부는 더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밭을 가는 농부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일찍 나는 새가 벌레를 더 잡는다 하지 않았던가.

[탁계석칼럼] 애들이 범 내려온다니 잡으려 가야죠
▲사진=친한파 작곡가 도날드 워맥과 함께(K-클래식 제공) ⓒ강남구 소비자저널
도처에서 K-클래식이 떴다고 소란스럽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찾은 언론 기사문 

“전 세계 125개 클래식 콩쿠르에서 무려 96개 부분을 휩쓴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이 세운 공로이기도 하다. 이렇게 나날이 위상을 더해가는 K-클래식에 날개를 단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바로 국내 클래식 콘텐츠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튜디오브이알이다.

가상현실(VR) 기술로 구현한 K-클래식 콘텐츠였다.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클래식 콘텐츠를 대중 친화적이며 진보적인 VR기술과 접목시킨다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 것이었다. 스튜디오브이알은 발상의 전환에서 그치지 않고 앞선 VR소프트웨어 개발력과 높은 하드웨어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VR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행보가 마침 K-클래식 열풍과 맞물려 긍정적인 시너지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필자가 2012년 K-클래식 브랜드를 창안해 눈만 뜨면 작품을 만들고 홍보한 결과 이제 K-클래식이 보통명사화 되고 있는 것이니 만감이 교차한다. 때마침 아이들이 ‘범 내려 온다!’ 고 외치니, 그간 준비된 시스템으로 범잡이에 나설 것이다.

국악과 양악, 짝맺은 천생연분 창작전용 ‘K-Orchestra”!

범을 잡는 총이 바로 ‘K-Orchestra다’. 국악과 양악이 짝을 이뤄 천생연분이 되는 융합 오케스트라. 그러니까 창작 전문 오케스트라가 탄생한다. 국악과 양악이 ‘음악(音樂)’이 아닌 인간의 욕심에서 갈라놓은 상호의 기득권 벽을 허문다는 방향과 목표다. 지금도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경원시 하면서 세상 흐름과 바람을 외면한다면 이게 어찌 비판의 대상이나 될까? 그걸 시간이 없다.

설상가상, 최고의 지성이고 창의적인 집단이라 할 작곡에서 조차 벽을 치고 있다면 이건 좀 심각하지 않은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한다면 정거장을 지나쳐 딴 곳으로 달려가고 만다. 안타까운 마음을 잠시 접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시간이 없고, 촌각을 다툰다. 계속해 범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융합 오케스트라의 탄생은  세계 클래식 시장에 도전장이다. 올해 말까지 현재의 37명의 K-클래식 명예지휘자 위촉을 100명 선으로 올리고, 내년 3월 내에 창단하는게 목표다. 편성은 그 때 그 때의 작품에 맞춘다. 실내악에서부터 풀(Pull) 편성에 이르는 다양한 컨셉이다. 노조가 끼어 들어 철밥통 세월을 보내고, 냉장고에 보관한 묵은 음식만 재탕하는 그런 식당이 아니다. 한 물간 국, 시립형 상설(常設)을 해서는 안된다.  실력별 악기군 DB화로 카톡으로 모집한다. 편성뿐만 아니라 의상도 바꾸고, 청중에게 매 끼니마다 새 맛의 요리를 선보이면서 신풍(新風)을 일으킬 것이다.  가장 중요한 예산은 어찌할 것인가? 차마 여기서 밝힐 수 없는 영업(?) 비밀이다. ㅎㅎ~

외국 지휘자들을 유혹(?)하려면 너무 까다롭지 않게, 우리 음악으로 안내하는 창작 단계별 난이도도 설정할 것이고, 기존에 나온 국악기 사용법 메소드도 제공할 것이다. 아무쪼록 코로나19 방콕은 작곡가들이 작품을 쓰는 절호의 찬스이므로,  ‘배는 고프나 영혼은 춤을 춘다’는 기분으로 버터야 할 것이다. 전투에서 살아 남는자가 영웅이다.

K-클래식이 범을 잡는 작곡가를 찾아 나설 것이다. 그 탁월함이 빛을 발하여 세계 음악사(音樂史)에 남기게 될 것이므로… 우선 피아졸라 수준의 확산에 큰 꿈을 건다. 그래서 나는 새벽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 잠도 빨리 잔다. 새벽의 영감으로 하루를 산다. 바야흐로 K-클래식에 먼동이 트고 있다. 범들이 내려오는 아침은 그래서 가슴이 뛴다.

[탁계석칼럼] 애들이 범 내려온다니 잡으려 가야죠
▲사진=K-클래식 앰블럼(K-Classic 제공)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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