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열 칼럼]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한국방위산업지원센터와 협력 체결 : 실무 관점에서 본 이번 제휴의 의미

[유관열 칼럼]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한국방위산업지원센터와 협력 체결 : 실무 관점에서 본 이번 제휴의 의미

동문을 ‘연결’하는 조직에서 ‘지원’하는 조직으로 총동문회 사무총장으로서 외부 기관과의 제휴를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명확하다.

이 제휴가 동문 개인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는가, 그리고 총동문회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가다.
이번 한국방위산업지원센터(이하 센터)와의 제휴 역시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

기존 총동문회의 이미지에 대한 고민, 그동안 총동문회는 동문 간의 연결과 소통을 중심으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실무를 맡아오며 느낀 점은 동문들로부터 기대되는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동문들은 이제 단순한 소속감이나 명예를 넘어, “총동문회가 나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는 총동문회가 기존의 상징적·관리 중심 조직에서 동문을 직접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판단했다.

이번 제휴를 바라본 실무적 관점 센터와의 제휴를 검토하면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방위산업이라는 특정 분야 자체보다, 동문 개개인의 현실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인지 여부였다.

이번 제휴는 무기 제조 중심이 아닌, 민간 사업자와 전문직 종사자도 충분히 참여 가능한 군수·방산 연관 분야(Dual-Use)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이는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기보다, 기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모집’이 아니라 ‘지원’이라는 방향 전환 실무를 맡은 입장에서, 이번 제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동문을 대상으로 한 모집이나 권유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총동문회는 동문들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조직이 아니라, 동문들이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하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제휴는 곧바로 참여를 요구하지 않고, 이해와 정보 제공을 먼저 하는 단계적 구조로 설계되었다.
이는 동문 개개인의 판단을 존중하는 동시에, 총동문회가 동문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소속이 ‘자랑’이 되는 총동문회를 향하여 총동문회가 지향하는 변화는 분명하다.
단순히 이름만 걸려 있는 조직이 아니라, 동문으로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실질적인 의미와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조직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동문들은 방위산업·군수 분야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접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교육과 정보, 네트워크 지원을
총동문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총동문회의 이름이 형식적 상징이 아니라, 동문을 직접 뒷받침하는 브랜드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변화는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이번 제휴는 총동문회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했다는 선언이 아니다.
다만 동문들의 현실과 기대를 반영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역할을 확장해 나가는 첫걸음에 가깝다.

모든 동문이 이 변화에 같은 방식으로 참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총동문회는 동문들이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지원의 구조를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다.

총동문회 실무의 역할, 사무국의 역할은 변화를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문 개개인에게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를
차분히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센터와의 제휴가 동문들에게 “총동문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이제는 조금 더 자랑스러워졌다”는
느낌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제휴를 통해 동문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결정이다.
총동문회는 동문 개인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의 역할을 강화해 나아가겠다.

▲사진=유관열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사무총장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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