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인사를 주고받을까?

사람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무엇을 주고받을 때도 인사해요. 헤어질 때도 역시 인사를 해요. 태어날 때는 돌잔치를 통해 인사합니다. 성장해서 짝을 만나면 결혼식을 통해 인사합니다. 세상을 떠날 때는 장례를 통해 인사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것은 인사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납니다.

사람은 왜 인사를 할까요? 인사는 고마움에 대한 알림이에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감사합니다. 부모는 이 세상에 새 생명을 잉태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존재들에게 감사합니다. 자녀는 세상과 인연을 맺도록 해주신 부모에게 감사합니다. 선남선녀는 건강하게 성장하여 새로운 인생을 함께 나눌 사랑하는 배필을 만난 것에 감사합니다. 이별할 때는 이 세상 인연으로 많은 것을 주고받고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게 해준 자연에게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은 감사할 게 참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물질적인 풍요는 감사의 가치를 빼앗아가고 있어요. 결핍의 요소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배가 고파야 먹는 것에 감사함이 느껴집니다. 요사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가치의 척도는 물질입니다. 물질적 풍요는 모든 것을 거래적인 측면으로만 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거래는 거래일 뿐 거래 뒤에 담겨 있는 감사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요. 거래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늘 바쁘게 뛰어야 하고 그래서 삶의 여유가 없어집니다. 여유가 없으면 앞과 뒤 그리고 옆을 보지 못해요. 타인에게서 도움을 받아도 감사할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맹자가 위나라 양혜왕을 만났다.

왕이 말하였다.

“어르신께서 천리 길을 멀다 않고 오셨으니 장차 우리나라에 이익이 있겠군요.”

맹자가 말하였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利을 말씀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따름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 이익이 될까?’ 하시면 대부大夫들도 ‘어떻게 하면 우리 집안에 이익이 될까?’ 하고, 서인庶人들도 ‘어떻게 하면 내 자신에게 이익이 될까?’ 하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듯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만을 취한다면 나라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만승萬乘의 나라에서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천승千乘을 낼 만한 공경의 집안이요, 천승의 나라에서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을 낼 만한 대부의 집안입니다. 만승의 나라에서 천승을 차지하거나 천승의 나라에서 백승을 차지했다면 결코 적게 가진 것이 아닌데도 의義를 제쳐놓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서로들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인仁하면서 어버이를 저버리는 자는 없고, 의義로우면서 군주를 뒷전으로 생각하는 자도 없습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오직 인의仁義만을 말씀하셔야지 어찌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 현실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맹자는 마음에 물질의 씨앗을 뿌리면, 그 결실은 불신과 배반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물질은 아무리 채우고 또 채워도 만족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마음에 만족이 없으면 상대에 대한 고마움도 없어요. 물질을 빼앗기 위한 아첨과 아부가 있을 뿐입니다. 맹자는 왕에게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물질을 버리고 백성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인의를 품으라고 가르칩니다. 마음속에 사랑의 씨를 품으면 감사함이 저절로 생깁니다. 물질이 빼앗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면 사랑은 주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요. 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어요. 주는 마음을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현대인들은 아는 것이 너무 많아요. 보는 것도 많고, 듣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필요 이상의 지식을 아는 것은 자칫 아는 체하는 병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칫 깊이 있는 배움으로 이르는 길을 방해하거나, 진정한 깨달음의 귀함을 배울 기회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내가 상대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자만심이 생깁니다. 배움에 있어서는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찾고, 타인에 대한 감사함이 많을수록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전국마을학교연합회  송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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