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취임사 공개

▲사진=2018.7.2. 직원조례_3층 큰회의실 ⓒ강남구 소비자저널

–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 –
– 뉴 디자인과 소통, 스토리를 통한 강남만의 모델링을 만들겠다 –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은정 기자] 태풍 북상으로 2일 직원조례로 취임식을 대체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서면으로 취임사를 공개했다.

정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의 미래를 약속했다.

이 취임사를 통해 “발상의 전환과 내외적인 성장을 통해 강남을 뉴 디자인 하겠다”면서 “재건축문제, 종 상향,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 강남의 생활환경을 뉴 디자인의 개념에서 해결점을 찾겠다”고 했다.

이어 ‘구민을 섬기는 행정 서비스와 스토리가 있는 도시 구현’의 포부를 밝히며, ‘열린 구청장실’을 통해 구민과 소통하는 정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사업을 하려면 강남으로 가야한다’는 말이 다시 나오게 하겠다”며 “강남만의 모델링을 만들어 침체된 강남의 경제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취임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의 시대가 지금 시작됩니다.

정순균이 지금부터 강남의 ‘뉴디자인 시대’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음껏 축하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만큼 응원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선택해 주신 강남구민님들께 기대 이상의
감동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특히나 오늘부터 뜨겁게 사랑하게 될 강남구청
가족 여러분!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기분 좋은 변화가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무도 때에 따라 옷을 갈아 입습니다.
봄엔 새싹 옷, 가을엔 단풍 옷
강남도 ‘시대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1975년 강남구가 신설된 후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초고속, 상전벽해의 도시개발사를 써왔습니다.

그러나 2020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7~80년대식 개발개념으로만 접근하면 강남의
미래는 단순한 ‘부동산 동네’로만 정착되고 말 것입니다.

파리 16구처럼 젊은이들이 살기 원하는 도시로
만들려면 강남은 강남답게 품격 있고, 매력 있는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 때입니다.

나무도 아는 때를 우리가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위대한 강남인’들은 때가 됐다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라는 엄중한 명령을 저에게 내리신 것입니다.

저는 강남구민님들의 명령에 따라 기분 좋은 변화를 일으키며 품격 있는 강남의 옷을 갈아입히겠습니다.

지금은 혁신과 변화의 ‘뉴 디자인 시대’입니다.
혁신도 디자인하고, 변화도 행복하게 디자인해야
하는 ‘뉴 디자인’으로 강남의 옷을 바꾸고자 합니다.

뉴 디자인은 외적인 성장만 디자인 하는 것
만이 아니라, 내적인 혁신과 변화의 가치부터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내면의식의 개념을 바꿈으로써 보는 각도를 먼저 혁신시키고, 새로운 개념으로 외형을 바꾸는
내외를 통합하는 도시디자인입니다.

개념을 바꾸면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해결점이
다르게 보입니다.
목표점도 다르게 나타나고, 갈 길도 다르게 됩니다.

누구도 그 길을 보여주지 않으니 없다고 믿는
것이지, 한번 보고나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돼 그때부턴 사유와 발상이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상상력이 충만한 강남이 됩니다.

재건축문제, 종 상향,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
강남의 생활환경도 뉴 디자인의 개념에서
해결점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도시디자인을 정책화 해
개발로 얻는 이익도 있지만, 가치로 얻는 이익이
더 크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강남은 세계적인, 새로운 도시로 완전 탈바꿈
할 것입니다.

강남구정의 의식 개념도 변화시킬 것입니다.
요직에 앉았기에 긍지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명과 책임을 가져야 자긍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행정은 봉사가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권위주의시대에 봉사로 인식돼 온 행정을
서비스와 판매로 인식하는 혁신적인 개념정립이
돼야 합니다.

말로만 찾아가는 행정이 아니라 강남구는 정말
다르다는 차별적인 혁신서비스를 디자인해
구민을 섬기는 감동이 무엇인지 보여드릴 것입니다.

인기와 정치적인 목적에 영합하지 않고 오직
구민님들에게 만족과 감동만을 드려서
강남구가 ‘감동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강남은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강남을 맨해튼처럼’이란 명제를 가지고 건축, 환경, 관광, 문화예술 등 각 분야별 ‘뉴 디자인 위원회’를 만들겠습니다.

지금은 디자인과 스토리시대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도시를 구현해야 사람들은 스토리
속에서 감성을 느끼며 가치를 매기게 될 것입니다.

강남브랜드는 가보고 싶은 곳, 살아보고 싶은 곳,
가치 있게 느껴지는 곳, 즐기고 누릴만한 것이 넘치는 곳이 되어야 명품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각 위원회에서는 그런 스토리가 있는 가치를 창조해낼 것입니다.
이 활동으로 도심의 개념이 바뀌고, 강남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 그동안 적체되었던 갈증은 자연히
해소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아시다시피 맨해튼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구라고 합니다.
1인당 소득이 10만 달러가 넘습니다.

뉴욕의 맨해튼과 서울의 강남은 입지적 조건이 매우 흡사합니다.
맨해튼처럼 상업적, 재정적, 문화적, 교육적 중심이 되게 만들고, 의료, 관광, 테마,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K-POP의 중심이 되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강남같이 이렇게 좋은 재료와 조건을 가지고
못해 낼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강남인들은 안정을 희구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를 좋아하는 도전적인 분들입니다.

바꾸자는 열망이 그토록 크신데 정치싸움에 휘말려 지난 8년의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영동전통 시장골목에서 만난 유권자께서 제 손을 잡으면서 다시는 어처구니없이 그렇게 정쟁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저는 저를 뽑아주신 그 분들의 바람대로 지금까지의 구정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잘한 것은 더욱 잘 하도록 계승하겠습니다.

그러나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책임소재를 가릴 것은 분명히 가리겠습니다.
그래야 강남의 새로운 출발이 가능합니다.

저는 57만 구민들과 구청가족들과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신나고 재미있게 행복한 변화와 혁신을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맞는 정권교체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아무 염려 마시기 바랍니다.
강남을 위해, 강남의 발전을 위해, 뜨거운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일해 오신 분들이라면 누구와
친했든, 누구와 함께 일했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등용할 것이고, 저는 그분들의 손을 뜨겁게 잡고
일할 것입니다.

활짝 열린 구청장실은 구청가족들이 제집처럼
드나들며 온갖 아이디어를 쏟아 놓는 수다방이
되게 할 것입니다.
또 구민님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맘껏 쏟아 놓으실 수 있는 소통공간이 되게 하여 구청장실이 아니라 ‘소통장실’이 되게 만들 것입니다.

소통 속에서 대안이 찾아지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을 영업맨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권위와 형식을 따지지 않고 국익과 성과를 중시하는 영업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다고 말합니다.
저도 본받아 서비스마인드를 가진 소통맨이 되겠습니다.

저를 ‘소통장’이라 불러도 좋고, ‘옴부즈맨’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귄위나 세우고 제 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놀음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로지 미국 맨해튼이나 파리 16구처럼 감동과
낭만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강남 ‘뉴 디자인’에 온 힘을 쏟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당한 외부의 간섭이나 영향력을 배격하고 원칙을 지키며 강남구정을 이끌겠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강남의 심장이 다시 뛰게 만들 것입니다.

강남의 경제가 침체됐다고 합니다.
기업유치와 창업지원에 행정역량을 다 쏟을
것입니다.
강남의 자랑은 테헤란로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테헤란로를 경제의 메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만큼 이전과 다르게 분위기가 꺼졌다는 말일
것입니다.

‘사업을 하려면 강남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다시
나오게 사업자들과 창업자들에게 행정의 신개념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전략과 전술이 있는 뉴 디자인으로 창업하기 가장 적절한 포인트를 마련해 드릴 것입니다.

침체된 강남의 경제를 부활시켜 강남심장이 다시 뛰게 만들 것입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는 ‘모방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남보다 먼저 개혁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뉴 디자인은 모방이 아니라 개혁입니다.
우리가 먼저 개혁하고 혁신시켜 선점해야 강남의 가치가 남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강남만의 모델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도올 김용옥선생님께서 저의 당선 선물로 제게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정치는 모델링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묵시적이든 현시적이든 본보기 모델링 보여주면
보고 따르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먼저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제시하고 보여줘
공감하게 만드는 감성경영으로 모델링해
나갈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물체가 이동하는 속도는 직선보다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훨씬 빨랐습니다.

과정을 더 거쳐서 곡선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탄력을 받아 속도와 율동이 생겨 더 빠르듯
강남경영을 생동감 있고, 탄력 있게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강남의 뉴 디자인은 사이클로이드처럼 속도감 있게 변화를 주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그리고 강남구청 가족여러분.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이 이렇게 새로운 개념으로 시작됩니다.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성과로 보답해 감동을 드리는 ‘감동’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으로 10일째 투병중인
양윤모 주임의 빠른 쾌유를 빌고 뒷바라지에 고생하고 계신 부인과 가족분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빨리 깨어나서 ‘뉴 디자인’시대에 함께 하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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