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K악기 글로벌 시장 개척위해 시스템 정비 필요

이태리 등 유수 악기 콩쿠르에서 K악기 우수성 확인받았다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평론가]
▲사진=탁계석 비평가협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이태리 악기 콩쿠르에서 우수성 인정을 기념하여 제작한 K-악기 플랭카드(자료제공:케이클래식조직위원회) ⓒ강남구 소비자저널

 

올드 악기 맹신은 과거 시절의 이야기 

모든 일의 역할 분담은 전문성과 효율성이다. 때문에 시스템의 미분화는 그 분야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의료가 발달한 오늘날의 의사는 옛날의 의사와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신체 부분마다 극히 세분화되어 있지 않은가.

무기를 원조 받던 나라에서 100조를 넘는 K 방산 역시 숱한 실험과 투자의 결과다. 우주 항공 개발도 고도의 연구와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서 K 상품들이 날개돗힌 듯 팔리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그늘도 있다. 충분한 기술력과 상품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비자를 설득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이다. 다름 아닌 K 악기다. 실로 오랜 올드(old) 악기의 맹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데 역부족이다. 관습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듯 꾸준한 노력을 해주어야 한다.

지속적인 캠페인과 홍보로 인식 바꿔야 

자동차 안에서나 손주를 안고 담배를 피던 시절이 있었다. 말로 하던 여성 비하는 물론 손으로 엉덩이를 만지고서도 아무렇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야릇한 눈길만으로도 성희롱이 되는 시절이 그냥 온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운동 단체들의 사회 비판과 지속적인 캠페인, 홍보력이다.

우리 아티스트의 연주 실력은 지난 30년간 세계 콩쿠르 1위 1,300개의 성적표에서 압권임을 발견한다. 이들과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 국산 악기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유수의 콩쿠르에서 한국인의 기술 재능이 빛났다. 그럼에도 올드 악기 만능 풍조는 과거 인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전통 공예가 그러했듯이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 분야 기술은 쇠퇴하고 만다. 양복, 제화 역시 기계화에 밀려 대가 끊어진 상황이다.

우리 악기 장인들을 구해야 한다. 스스로 머리를 깎을 수 없는 자기 제품에 대한 객관적인 작업을 누가 할 것인가. 여기에 예술비평가협회가 권한인 평가와 검증의 잣대를 통해 검증 평가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다. 개인 수공업에 묶여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선별로 건강한  소비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때다.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성장 발판이 마련되어야 한다.

자율적 투명성 시스템 확보가 시장 경쟁력의 관건

솔직히  현악기는  다소 부정적 인식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쇼셜 미디어가 엄청나게 발달한 오늘에 세상에선 이전의 암흑시대와는 달라야 하고 그런 투명성이 없다면 성장은 어렵다. 정당한 제품이 제 가격을 받을 때 이 분야가 성장할 것이다. 그 자율과 책임 또한 우리 스스로에게 있고 그 기반도 우리가 구축해야지 남의 나라에서 결코 해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 기술력이 작업장에서 땀 흘림에 그치지 않고 보람과 희망으로 살아 날 수 있도록 하자. 예술가와 악기가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면 균형의 날개로 비전을 향해 날아야 한다. 바야흐로  K콘텐츠시대다. 우리 악기의 서양음악사 편입은 후대를 위한 길딱기다. 예술비평가협회와 K클래식이 나서는 이유이자 목표다.

 

▲사진=서초동 서리풀 갤러리에서의 K악기 발표 연주회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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