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
우리 문화의 원형 재가공에 글로벌 상품으로
K클래식조직위원회의 국내 및 해외 진출 상품 브랜드 ‘K-풍류 콘서트’가 17일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최종 확정되었다. 탁계석 회장은 대본가로서 지난 10동안 오페라 4편과 칸타타 9편을 만드는 등 큰 규모의 형식에 천착해 왔다. 나름대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점에서 칸타타 장르를 음악사에 우뚝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기악곡의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작곡가들의 좋은 작품을 찾아 나서 마스터피스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상표 브랜드 ‘풍류’는 국악인에게는 익숙한 단어지만 서양 클래식에서는 다소 생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말의 어원을 찾아 그 원형이 만들어졌을 때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가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 만들어진 조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근원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말에는 시간이 흘러오면서 본질이 훼손되고, 마구 쓰이다 내팽게쳐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용어나 말뜻이 시대마다 다르게 해석됨을 알수 있는데 그릇 사용되었다면 본뜻을 밝히고 상처리를 치유해 복원하자는 뜻이다.
<전문가의 시각>
– 풍류(風流)란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情趣)-
풍류(風流)란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情趣)를 말하며,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이 현묘한 도(玄妙之道)라하여 유(儒),불(佛),도(道) 3교사상을 포함한 우리 본래의 것으로 한국의 고유사상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달픈 현실 생활 속에서도 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삶의 지혜와 멋을 가리켜 풍류라 하다.
이러한 멋이 정서적 생활 모습으로는 가무(歌舞)를 즐기고 철따라 물 좋고 산 좋은 경관(景觀)을 찾아 노닐면서 자연과 기상(氣象)을 키워나가는 생활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또한 신라의 화랑도(花郞道)정신은 바로 이러한 풍류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화랑도를 바로 풍류도(風流道)라 하기도 하고 그 사상을 일러 풍류사상이라 하기도 한다.
K클래식측은 한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서양음악사에 편입과 동시에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향후 10년은 ‘풍류’를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한다는 목표도 가졌다. 과다하게 수입 레퍼토리에 경도된 상황 역시 과도기로 보면서 점차 균형점을 찾는데 일조를 할 것이라고 했다.
풍류가 홍익 인간의 정신을 세계가 공유하고 난제들이 하나씩 풀려 나가는데 촉진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명과 흥, 희노애락과 여흥, 기품과 격조가 깃든 우리 문화의 총체성이 다시 빛을 발할 때가 온 것이 아니겠는가.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