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오페라, 칸타타, 대한민국 제 1의 대본 작가 반열에 오른 탁계석 평론가

인터뷰_오페라, 칸타타, 대한민국 제 1의 대본 작가 반열에 오른 탁계석 평론가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사진=탁계석 평론가(케이클래식 & 예술비평가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김 기자 : 쓰는 작품 마다 공전의 히트 인데요, 비결이라도?

인터뷰_오페라, 칸타타, 대한민국 제 1의 대본 작가 반열에 오른 탁계석 평론가
▲사진=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 중에서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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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에 오페라 5편, 칸타타 9편을 만들었죠

그동안 20년에 걸쳐 오페라 5편, 칸타타 9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칸타타의 경우 국립합창단 작품이 5작품이고 그래도 모두 살아 남았습니다. 오페라는 소나기, 메밀꽃 필 무렵, 도깨비, 동물원, 미스킴, 여순 사건을 다룬 바다에 핀 동백 이렇게 다섯 작품입니다. 다행인 것은 작품 마다에 작곡가들이 대본에 만족했고, 그 결과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훈민정음은 2년 사이에 10회 이상 무대에 올랐고, 지난 9월에는 뉴욕 최고의 극장인 링컨센터에 올랐으니 작품이 영예로운 대접을 받은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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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의 첫 주자는 작곡가 임준희의 “한강”과 “송 오브 아리랑”입니다. 이어서 “조국의 혼”(오병희), “달의 춤”(우효원), “동방의 빛”(오병희) “코리아 판타지” (오병희), “태동” (우효원)​​​, “훈민정음”(오병희)​, “여민락”(박영란)​입니다. 작품 대부분이 매년 연주가 되니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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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 :  글 쓰는 작가 역시 다양한데요, 어떻게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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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입니다. 우리가 잘아는 ​ 방송 드라마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뮤지컬 대본, 시, 소설, 꽁트 등 글쓰기에도 여러 장르와 특성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제작물이든 좋은 대본이 필수가 되죠. 대본이 첫 단추니까 잘 꿰어야 합니다. 오페라나 칸타타, 뮤지컬은 음악이기에 작가가 음악 문법을 알고 있는냐가 관건이 됩니다. ​​​​​ 아무리 유명한 극작가나 소설가라도 음악이 없다면 좋은 대본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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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소나기(최천희)와 메밀꽃 필 무렵(우종억)을 쓰기 전에 우리나라 제 1의 극본가인 이강백 선생을 찾아 뵙고 제가 질문을 했죠. 단도직입적으로 선생님께서 쓰는 것이 맞는지, 제가 쓰는 것이 맞는지를 물어 본겁니다. 그랬더니 대본을 두고 가라 하시더니 일주일 후에 연락이 와서 대학로의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김 기자 :  극작가 이강백 선생 오페라 모르니 안쓴다

자신은 오페라 대본을 쓸 수 없다. 왜냐하면 오페라를 모르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작품 중 ‘결혼’을 공석준 작곡가가 하면서 고쳐달라 했다는 거예요,. 배역 3명에 한 명이 벙어리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신이 알아서 고쳐 쓰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꽤 오랫 동안 공연이 되었습니다. 이강백 선생의 대본 작가에 대한 정의, 이 한마디가 힘이 되어 작가 수업이라곤 받은 적이 없는 제가 확신을 갖고 대본을 쓴 것입니다. 여기에 보태어 작곡가들의 반응 또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작고하신 우종억 선생께서도 ‘메밀꽃 필 무렵’ 대본을 받아 그 자리에서 바로 아리아 몇개가 나왔다고 합니다.

지난번 칸타타 여민락도 그랬고 이번 바다에 핀 동백 역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영란 작곡가는 대본이 좋아 눈물 흘리면서 썼다고 했습니다. 대본을 따라 악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렀고, 성악가들도 쉽게 외우고, 멜로디가 입에서 감돌았다고 합니다. 이런게 대본과 작곡의 찰떡 궁합이라 할 수 있지요.

▲사진=오페라 ‘ 바다에 핀 동백 ‘ 커튼 콜 ⓒ강남 소비자저널

김 기자 :  베르디와 피아베처럼 짝궁이 되어야

​대본 작가라면 베르디와 피아베, 푸치니와 주세페 자코자와 일리카를 생각하는데, 이 둘의 컴비내이션이 명작 연타 제조기였죠. 우리 오페라에서 위촉자가 얼마나 알까요? 대본가나 작곡가가 아니면 문장만 봐서는 알수가 없습니다. 개인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작품을 분별하는 전문성이 안목입니다. 흥행성과 작품성에 각자의 입장이 있겠으나 결국 소비자는 관객입니다. 호응이 없다면 작품은 죽고 맙니다.

김 기자 :  일찌기 10년 전에 K오페라 브랜드를 창안했는데요

​여기에 브랜드시대니까 포장도 필요합니다. K오페라뿐만 아니라 K클래식을 창안해 상표 등록을 하고 홍보한 탓에 지금은 K 세상이 왔습니다. 보통 명상화되어 통용되고 있는 것이죠. 대일벤드 하면 반창고, 활명수하면 소화제이듯 우리 창작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야 합니다. 저의 작품만으로 K 오페라 페스티벌과 칸타타 페스티벌을 할 수 있으니 보람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오페라 환경이 열악하고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성악가들이 우리 아리아 하나를 부르지 않는 풍토를 바꿔야 합니다. ​​명작이 되려면 지속하면서 완성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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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 :  K콘텐츠 글로벌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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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를 비롯해 정부가 K콘텐츠를 수출 효자 산업으로 추진하는데, 문화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명작이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매일 공연이 되는 것의 위력을 알기에 선진국가들은 어마한 투자로 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합니다. 우리는 1948년에 춘향전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잔디없는 구장처럼 맨 땅에 헤딩입니다. 만시지탄, K콘텐츠 시대이니까, 다시 힘을 합하여 뛰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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