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언제부터인가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은 현대인의 세련된 태도처럼 소비되고 있다.
“정치판은 답이 없다.”
“그놈이 그놈이다.”
“나는 정치에 관심 없다.”
정치를 외면하는 것이 마치 진흙탕 싸움에 발을 담그지 않는 고결한 선택인 양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다.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신이 관심을 거두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당신이 외면한 자리는 결국 다른 누군가가 차지하게 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
2400년 전의 이 경고는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를 혐오하면서도 정치가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시장을 외면하면서 좋은 물건만 팔리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민이 감시를 멈추고 참여를 포기할 때 정치의 공간은 가장 무책임하고 가장 탐욕적인 사람들의 놀이터가 된다.
결국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내 삶을 바꾸는 법과 제도가 무능한 사람들의 손에 맡겨지고, 내가 낸 세금의 쓰임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며, 공동체의 미래가 소수의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로 우리는 결국 나보다 못한 사람들의 결정에 의해 삶이 좌우되는 현실을 감당해야 한다.
영국의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 역시 같은 맥락에서 경고했다.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이 나빠지는 이유는 악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더 큰 이유는 선한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 투표를 포기하는 것, 공공의 문제를 외면하는 것, 그 모든 무관심은 결국 현상을 유지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방관은 결코 중립이 아니다.
침묵은 때로 가장 강력한 동의가 된다.
정치가 추하게 보일 수는 있다. 반복되는 정쟁과 실망스러운 모습들 속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시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때이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돌보고 지켜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치 참여란 거창한 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 삶과 연결된 정책에 관심을 갖는 일,
선거 때 후보와 공약을 비교하는 일,
최선이 없다면 차악이라도 선택하여 더 큰 위험을 막는 일,
권력에 질문하고 감시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일.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시민의 최소한의 책임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는 어느 날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희생, 그리고 책임 의식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이다.
그 권리를 누리면서도 책임은 외면한다면 결국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정치를 향한 냉소는 쉽다. 비판 역시 쉽다. 그러나 더 나은 사회는 냉소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심과 참여, 그리고 책임 있는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권력은 언제나 시민의 수준을 비추는 거울이다.우리가 외면한 자리에는 반드시 누군가가 들어선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우리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진정한 고결함은 세상을 외면하는 데 있지 않다.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책임 있게 참여하는 데 있다.
높은 언덕 위에서 냉소하는 사람보다, 광장으로 내려와 자신의 한 표와 목소리를 보태는 시민이 민주주의를 움직인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 혐오가 아니라 정치적 각성이다.
침묵을 멈추는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ESM소비자평가단 WEB3 평가 참여
점수를 선택한 뒤 평가 제출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평가는 리워드·랭킹·ESM소비자평가단(DAO) 참여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ESM소비자평가단 | ESM 대한민국소비자평가우수대상 | https://moimland.com
ESM 기사 소비자평가
로그인 후 기사 평가 및 Web3 리워드 참여가 가능합니다.
현재 사이트의 기사별 Web3 평가 평균 점수와 참여 수를 기준으로 집계합니다.
- 1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동부지부, 기술교육[식·음료]위원회 창립 총회 개최 10.0점 3명
- 2 강남 소비자저널 ‘세계 최초 Web3 기반 참여형 미디어 플랫폼 인터넷 신문’ 공개해 10.0점 1명
- 3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동부지부, 한결다온과 일자리 업무협약 체결 10.0점 1명
- 4 [인인칼럼 유준형] AI와 가짜 뉴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10.0점 1명
- 5 주식회사 더원 – 4988.io, 스마트팜 기반 블록체인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 글로벌 원료 공급 본격화 10.0점 1명
- 6 교통비 지원부터 식사까지, 어르신 돌봄 동사 지역민들로부터 호응 얻어 10.0점 1명
- 7 예명대학원대학원, 2026 가을학기 AI휴먼케어서비스 전공 신설 10.0점 1명
- 8 (주)아리움, 엑티브아이나이저 누설되는 자력 없이 이온화 잘되는 테스트완료 10.0점 1명
- 9 비영리단체 창업경영포럼, 서울대공원서 건강 증진 위한 ‘노르딕 워킹’ 행사 개최해 10.0점 1명
- 10 강남 소비자저널이 웹2에서 웹3로, 귀사의 웹사이트 업그레이드를 지원합니다. 10.0점 1명
ESM소비자평가단(DAO) 참여
이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ESM소비자평가단(DAO) 활동에 참여하세요.
참여 시 추가 리워드와 DAO 등급 상승의 기초 활동 이력으로 기록됩니다.
이 기사/제품/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십니까?
ESM NFT 인증 발급
지갑 연결 후 평가 참여 기록을 ESM 인증 NFT로 남길 수 있습니다.
현재는 DB 기반 인증으로 먼저 발급하고, 이후 온체인 민팅으로 확장됩니다.
평가 참여 → 지갑 확인 → NFT 인증 발급 → 마이페이지에서 보유 내역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