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 칼럼] 누구나 부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쓴

[박재성 칼럼] 누구나 부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쓴 <훈민정음 노래>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사진=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박재성 이사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함께 노래 부르면서 믿음을 쌓고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것이 겁나는 시간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몸짓이 아닐까?” 2015년 10월 24일 네이버 쉼 편집위원회 추천사 중에서 나온 말로 기억한다.

이처럼 노래란 음악 중에서도 어떠한 도구 없이 사람의 목소리만 있으면 할 수 있으므로 가장 원초적인 음악 표현의 방법이라고 한다.

즉, 감정을 표현하거나 느끼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도 훈민정음을 노래로 부를 수 있다면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지향하고자 하는 취지를 알리는 데 굉장한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지난 2020년 11월 13일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던 ‘훈민정음 탑 건립조직위원회 발족식’에서 필자가 쓴 ‘훈민정음 28자’ 시(詩)에 김현 작곡가께서 곡을 재능 기부하고 가수 청아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주게 되면서 첫 훈민정음 노래가 나왔다.

  나의 졸문에 곡이 붙어서 노래로 불린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워서 그때의 벅찬 감동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이 노래에 관심을 둔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가사 내용이 ‘잃어버린 훈민정음 네 글자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대중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두고 이 노래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한 터라 그들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고심하던 중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것은 K-Classic을 이끄는 한국 합창의 대표 작곡가로 명성이 자자한 오병희 작곡가께서 필자가 새로운 가사를 쓰면 작곡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였기에 필자의 천학비재(淺學菲才)를 망각한 채 다음과 같은 <훈민정음 노래>라는 제목의 가사를 써보았다.

(1절) 삼천리 금수강산 터전을 잡고 / 반만년 오랜 역사 이어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등극하시어 / 무지한 백성들이 어여삐 여겨
새롭게 만든 문자 훈민정음은 / 수많은 언어 중에 으뜸이라네

(2절) 천지간 음양오행 원리에 기초 / 천문도 이십팔 개 별자리같이
자모음 이십팔 자 글자의 모양 / 볼수록 아름답게 자연을 담은
신비한 창제원리 훈민정음은 /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라네

(3절) 하늘땅 사람의 도(道) 이치를 담고 / 대우주 기운 품은 하늘의 소리
세상의 온갖 소리 쓸 수 있기에 / 새 세상 밝혀주는 스물여덟 자
위대한 소리글자 훈민정음은 / 세계화 물결 속의 으뜸이라네

전문 작사가들의 질정을 바라면서도 언감생심(焉敢生心), 이 노래를 부르는 이는 물론 듣는 이에게도 ‘훈민정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분명하게 전달되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가끔 제대로 꽂히거나 중독성이 강한 곡이나 가사를 들었을 경우 나중에도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이사장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 상임조직위원장
교육학박사  박  재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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