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情趣), 복원시켜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해야죠 –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
’19년을 내 뱃속에 담고 살아온 풍류(風流)를 오늘 출산했다. 이제 지 알아서 크겠지’,… 임동창의 풍류다. 이 풍류가 이제 새 생명을 얻어 탄생했다. 한창 물이 오른 한류시대에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K 클래식의 대표 상품 브랜드가 된 것이다. 임 선생의 말대로 ‘풍류’는 오랜 역사 뿌리를 갖고 있다.
“고운 최치원이 쓴 난랑비 서문에 젊은 화랑이 죽으니까 비문을 쓰는데 그 첫 시작이 국유 현묘지도 (玄妙之道) 왈 풍류,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나라에는 깊고 묘한 도가 있다. 이름하여 풍류라 한다. 그때는 사실 국교가 불교였으니까,
불교가 국교인 나라에서 이건 반역이지. 풍류라니? 구교 현묘지도 왈 불교, 뭐 그랬으면 괜찮은데 대놓고 반항 저지른 것이죠”.
이 풍류는 엄청난 철학이자 종교이자 생활 이치다.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데 이 좋은 말이 왜 그다지 크게 쓰이고 있지 않는 것일까. 여기에는 오해나 폄훼가 들어 있다. 동아시아 쪽에 풍류라는 단어는 지금 일본이나 중국 친구들을 만나서 풍류에 대해서 너네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 하면, 한량이 기생 끼고 노는 거 즉 풍류의 말단만 기억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케이 클래식 입장에선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우리 문화를 알려야 되는데 풍류라는 말을 원상 회복시켜 우리의 K-Pop이나 BTS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오랜 전통의 뿌리를 갖고 있음을 알리고 나아가 옥스퍼드 사전 등에 등재가 되게 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다는 다짐이다.
일제 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에 희생도 크다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한 모든 것, 내 스스로 홀로 행복할 수 있는 풍류의 본성을 찾아 나서면서 이 풍류안에 희로애락이 다 들어가 있음을 알리고 실행하게 하는 것이죠. 조상들이 좋은 것 물려주었는데 이걸 쓰는 사람들이 너무 험악하게 쓴다든지 왜곡되게 쓰다 보니 그 말 자체가 천박스러워진 것이다. 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치밀한 전략에 희생된 부분도 많다. 이제 하나씩 차분하게 상처를 씻어내고 새 살이 돋게 해야 한다. 우리 뼈와 피와 살 속에 들어 있는, 문화 유전자인 ‘풍류’를 다시 기품이 있는 K 클래식 콘텐츠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지금부터 할 일이다.
다행히 여기에 관한 논문 한 편이 있다. 신은경 우석대 교수로 일본 유학을 가서 거기서 풍류를 썼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연주회도 하면서 학술적인 이론 체계도 만들어 가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 ‘풍류’, 화두를 잡고 20년 가까이 정진해 온 임동창의 풍류가 산뜻한 옷을 입고 글로벌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삼족오의 모습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풍류(風流)란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情趣)
풍류(風流)란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情趣)를 말하며,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이 현묘한 도(玄妙之道)라하여 유(儒),불(佛),도(道) 3교사상을 포함한 우리 본래의 것으로 한국의 고유사상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달픈 현실 생활 속에서도 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삶의 지혜와 멋을 가리켜 풍류라 하다.
이러한 멋이 정서적 생활 모습으로는 가무(歌舞)를 즐기고 철따라 물 좋고 산 좋은 경관(景觀)을 찾아 노닐면서 자연과 기상(氣象)을 키워나가는 생활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또한 신라의 화랑도(花郞道)정신은 바로 이러한 풍류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화랑도를 바로 풍류도(風流道)라 하기도 하고 그 사상을 일러 풍류사상이라 하기도 한다.
임동창 선생의 문하와 봄 소풍을 즐겼다. 멋진 풍광과 맛있는 식사, 이 역시 풍류가 아닐쏘냐~!
해월 송상섭, 남나 문진숙, 러러 차승민, 바하랑의 부(父), 바하랑의(모(母), 탁계석 회장, 바하랑, 임동창 작곡, 반다랑(남지),노래랑(대승), 그소리 김소리.
※자료제공 : 비평가협회, 케이클래식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