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기초 문화 환경 만들기, 생활음악 뿌리 내려야

[탁계석 칼럼] 기초 문화 환경 만들기, 생활음악 뿌리 내려야

[탁계석 칼럼] 기초 문화 환경 만들기, 생활음악 뿌리 내려야

– 전국 ‘노래자랑’ 획일적 주도에서 벗어나 전국 ‘악기자랑’으로 균형감 찾을 때 –

▲사진=탁계석 케이클래식 & 예술비평가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 

▲사진=진지한 토론과 대화가 즐거운 미팅(좌에서 시계 바늘 방향으로 김준홍, 홍대순, 이은경, 탁계석. 임효정) ⓒ강남구 소비자저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할 때의 정책적 결실은 어마하다  

어느 분야에서든 기초나 순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순수 문화, 순수과학. 그래서 이 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이 탄탄할수록, 즉 뿌리가 깊은 사회가 되는 것이기에 많은 선진국들이 특히 기초에 집중을 한다. 후진국일수록 보이는 것에만 투자하고 보이지 않는 더 중요한 것에는 노력을 쏟지 않는다. 기초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기에 실적이 안 되는 것이다.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정서교육 또한 그렇다. 그 결과 청소년 비행, 상상력 결핍의 아이들이 게임, 도박, 마약 중독 같은 자극에 빠지게 된다. 정서의 바탕이 건강하지 않기에 호기심이 많고 절제력이 길러지지 않은 아이들이 그대로 망가지는 것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이고 범죄, 자살 등의 문제로 사회 문제,  나라의 경쟁력에 치명적이다. 말로만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라고 하지말고 장기 안목의 정책이 민간주도로 만들어져야 한다. 청소년 정책의 유연성을 어디서도 찾기가 힘들다.

사라진 교과서 정서 교육, 생활음악에서 찾는 사회적 합의 필요 

교과서에서 음악이 사라진지 오래다. 복원하는 것이 결고 쉽지 않다. 3~ 4세의 어린이들이 공영방송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라며 트롯트를 하고, 이를 전국민이 박장대소하는 나라이니까, 이 얼마나 슬프고 개탄스러운가. 뭐가 뭣인지 구분도 못하고 있으니 과연 누구 책임이란 말인가!

대체안 만들기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방과후 수업이나 엘 시스테마 상륙으로 꿈의 오케스트라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공적 힘이 강할수록 일회성이나 중단 후유증이 발생한다. 기초에 해당하는 예능 학원들이 고사해버린 것 역시 그 피해라 할 수 있다. 음악의 본질인 즐거움을 놓치고 학습으로서의 음악만 통용된 획일적인 결과다. 때문에 엘리트 교육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은 생태 환경이 말라 버린 강처럼 되어 가고 있다.  음악의 효용성을 잃은 콩쿠르나 입시의 목적성에만 치중한 것에 자업자득인 것이다.

이처럼 경쟁과 질투 환경에서 자라나면서 음악은 즐거움을 잊어버렸다. 여기에  브랜드나 상품화가 채 되지 못한  박사, 콩쿠르 우승의 아카데미 성적표는 진정한 소비자 만들기를 외면해 왔다. 물론 20년 전후해서 방방곡곡 찾아가는 음악회로 산골 마을까지 클래식, 무용, 연극, 전시를 보여주고는 있다. 그러나 바라만 보는 구경꾼 문화에서 직접 해보는 체험형 문화로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다. 우리가 성장했고 소득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는 것에 어느 정도 충족된 것이다.

▲사진=경제적 어려움에도 음악으로 풍요를 즐기는 에콰도르(K-클래식 박종휘 총예술감독이 남미를 이끌고 있다)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아르핸티나 제2도시 코르도바에서 3년 째 예술감독으로 재직하고있는 박종휘 지휘자/예술감독(코르도바 리베르타도르 산마르틴 극장 133주년 기념 음악회/코르도바주립교향악단이 92년 되는 해_영상 출처 : 박종휘(JongWhi Vakh)지휘자) ⓒ강남구 소비자저널

따라서 ‘전국노래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전국 악기 자랑’도 하는  전환을 할 때가 왔다. 어느 분야든 획일적인 것이 변화를 막는다.  문화 다양성을 살리고 창의력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어야 발전한다.  민간단체가 순발력 있게 치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콩쿠르 우승자 박사 유학 프로필 넘치나 관객 개발이 없었다 

세계 콩쿠르 최다 보유국, 한국의 우승자들이 공급에 몸살을 앓고 있다. 관객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것에는 체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사회복지도 어마한 예산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OECD 골찌다. 자살률, 저출산 등의 지표가 바뀌지 않은 1위인데 세상 변화에 둔감한 가득권 체제가 움직이지 않는다. 획일성만 존재하는 것은 전제주의나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하다. 그래서 이제는 공공에서보다 민간단체가 순발력 있게 나서야  한다.

▲사진=홍대순 대한생활음악총연합회 총재(좌)와 이은경 K요들협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백번 보는  것 보다 한 번 해보는 악기 체험의 효과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의 체험이 낫다. 현대그룹 정주영 왕 회장이 ‘당신 해봤어!’ 음악에도 적용되는 키워드가 아닐까? 생활음악이 문화로서 뿌리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아무리 프로필을 병풍처럼 세워 놓고 ‘나 예뻐? 클래식‘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 순수 기초가 탄탄하기에 전문 예술가와 동호인 예술이 서로 시장을 형성해가는 선순환 생태계를 갖고 있다. 만시지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동호회 기초 문화를 살려야 한다. 건강 100세 시대에 자기 적성에 맞는 악기 하나를 배운다면 노년의 외로움도 달래고 건강해져 우울증도 사라지게 된다.  이를 실천해 온 대한생활음악총연합회가 있다.

대한생활음악총연합회, K요들협회, 한국우클렐레협회가 중심

3일 덕수궁 근처의 한 카페에서 홍대순 대한생활음악총연합회 총재와 이은경 K-요들 협회장, 김준홍 한국우쿨렐레협회장과 더무브 임효정 발행인, 탁계석 K클래식회장이 만났다. 앞으로 생활문화의 사회적 형성을 위해 스포츠에서 처럼 진흥법을 만들어 시, 군, 구, 읍, 면, 동까지 깊숙히 모세혈관이 되어 퍼지게 해보자는데 합의했다. 즐거운 음악 생활, 건강한 사회를 위해 1인 1악기 국민운동을 전개하자고도 했다. 갈등과 반목, 상대를 죽여야 사는 힘겨운 서바이벌 게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 전략 모색을 생활음악에서 찾아보자는 것이니, 오늘 하루도 참 보람이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이 음악에 있음을 확인한 날이다.

▲사진=임효정 더 무브 발행인(좌)과 이은경 K요들협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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