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칼럼] 지구 환경을 소재로 한 영화이야기 上

[박성호 칼럼] 펜으로 그리는 아름다운 세상이야기_3, 지구 환경을 소재로 한 영화이야기 上

▲사진=박성호 (주)국제미래환경 COO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구 소비자저널=박성호 칼럼니스트]

지구 환경을 소재로 다룬 영화가 의외로 상당히 많다. 영화 속 상상 이상의 스토리도 놀랍지만 그런 재난영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20년, 30년 후에 지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의미도 있다. 지구환경 관련 영화는 거의 재난영화가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래의 지구는 청정함보다는 오염된 지구의 모습을 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당장 기후환경으로 인해 자연재해를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그런 모습을 자주 겪을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런 재난류의 영화에서 말하는 지구폐허, 지구멸망, 지구종말같은 인류의 미래에 닥칠 재앙을 상상하면서 대비해야 할 힌트를 얻어야 할지 모른다.

이번 칼럼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표적인 지구재난영화 몇 편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t Truth 

첫 번째 영화로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라는 영화다. 2006년과 2017년에 각각 1편과 2편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가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환경위기를 알리기 위해 강연을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개봉된 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그동안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환경에 변화는 더욱 암울한 상태다. 지구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영화의 전개는 환경문제에 대한 최고의 고찰로서 재미나 흥행성에선 실패했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2006년도에 개봉된 불편한 진실1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2017년도에 개봉된 불편한 진실2 ⓒ강남구 소비자저널

비포 더 플러드 Before the Flood

환경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직접 제작하고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비포 더 플러드’는 전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2016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 당시 큰 호평을 받은 영화다. 디카프리오가 직접 5대륙과 북극을 오가며 기후변화 문제로 인한 환경 피해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지역의 처참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티 공화국과 각종 생활용품의 재료로 쓰이는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우림의 80%를 불태우며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인도네시아의 모습 등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실제 우리에게 닥친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리는데 힘을 썻다. 그는 약 3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해를 직접 목격하고, 이를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서 인류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연설에 나선 바 있다.

또한 “해수면이 상승해 미국 마이애미의 거리가 물에 잠기고, 그린란드와 북극에 있는 고대의 빙하들이 과학의 예측보다 빠르게 사라지는 광경은 충격적이었다”며 “지금 바로 지구를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와 살아있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지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박성호 칼럼] 지구 환경을 소재로 한 영화이야기 上
▲사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직접 출연하고 제작한 기후온난화 관련 다큐멘타리 영화 ‘BEFORE THE FLOOD’ ⓒ강남구 소비자저널

노 임팩트 맨 No Impact man

2009년도 제작된 영화 ‘노 임팩트 맨’은 뉴욕에 사는 콜린 베번 가족의 1년을 그린 영화다.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보려는 콜린의 도전정신으로 가족들은 쓰레기 줄이기, 전기 안 쓰기, 공해 유발 않기 등 기초적인 것부터 서서히 단계를 높이며 환경 살리기 프로젝트를 감행한다.

▲사진=노임팩트맨 포스터(출처:다음영화)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출처:다음영화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출처:다음영화 ⓒ강남구 소비자저널

주인공인 콜린은 식품 운송과정에서 나오는 엄청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탄소를 배출하는 비행기, 지하철, 택시, 엘리베이터 등의 모든 교통 사용을 중단하고 대신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고, 집에 갈 땐 계단을 이용하며 반경 400km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이용하기도 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포장을 하지 않은 채 식료품을 판매하는 농산물 장터에 가기도 한다. 또한 새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빌리거나 중고 물품을 구매하는 원칙을 세운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프로젝트 6개월 차에는 전기 없이 사는 단계에 돌입하고 냉장고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아이스박스를 통한 대안책을 찾고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는 물을 여과시키는 굴을 강에 돌려보내는 일을 하거나, 길가의 나무 구덩이를 정리하는 등의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은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늘이는 단계에 돌입한다. 영화의 말미에 두꺼비집의 버튼을 누르며 프로젝트는 마무리되고, 프로젝트가 끝난 후, 미셸은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하는 선에서는 일회용 포장된 음식을 사지 않거나, 키친타월 대신 행주를 사용하는 등 프로젝트의 일부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힌다.

내일 Demain

프랑스에서 다큐멘터리오 제작된 영화 ‘내일’(Demain)은 처음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 이전에 인류의 다수가 멸망할 수 있다는 네이처 연구(2012년) 내용을 토대로 프랑스의 환경운동가 시릴 디옹과 프랑스 여배우 멜라니 로랑은 영화계 친구들과 뜻을 합쳐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2016년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수십 시간의 환경 교육을 단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낸 수작이라 평가받았으며 세계 30여개국에 친환경 교육의 소재로 사용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이들은 1년여 동안 영국, 미국, 인도,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세계 10개국을 방문해 다양한 방면에 걸쳐 지구의 미래를 바꿀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인물과 조직들 등 수백 명을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했다. 그 과정에서 기후변화가 환경뿐만 아니라 농업, 에너지, 경제, 민주주의, 교육 5가지 이슈와 직결된다는 결론을 얻었고 영화도 5개 주제별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다.

▲사진=다큐멘타리 계몽영화 ‘내일 DEMAIN’의 영화 포스터(출처:다음영화) ⓒ강남구 소비자저널

첫 주제는 ‘농업’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식량부족을 뽑았다. ‘놀라운 먹거리(Incredible Edibles)’운동으로 유명한 인구 만여명의 영국의 작은 소도시인 토드모던 주민들의 식량 자급자족의 과정을 소개하였고 이 운동은 세계 곳곳 수백 개 마을로 수출되었다.

둘째 주제는 ‘에너지’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에 초점을 두고 최초의 탄소 중립도시를 지향하고 202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소개한다.

셋째 주제는 ‘경제’다. 에너지를 비롯한 소비를 줄이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모델을 바꾼다면 성장 없이도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넷째 주제는 ‘민주주의’로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은 아이슬란드 시민들이 금융권의 부정행위를 방조한 정부를 몰아내고 25인의 시민단을 주축으로 온라인을 통해 수천 명이 참여하여, 언젠가 또 닥칠 수 있는 금융위기와 같은 비슷한 일의 재발을 방지하고 정치 권력을 시민의 손에 두겠다는 시도를 소개한다.

마지막 다섯째 주제는 ‘교육’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해 정책을 결정하는 시민은 어떻게 양성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40년 전 채택된 교육 시스템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 각자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 하도록 돕고 있는 핀란드의 교육방식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소개한 네 편의 영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할 소소한 친환경 운동을 다큐멘타리 영화로 제작된 영화들이다. 흥행을 위한 상업성 영화가 아닌 청정환경을 위한 계몽 영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난과 재해로 이미 많을 것을 잃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재해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두고만 볼 수 없기에 온 인류가 힘을 모아서 청정 지구로의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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