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 칼럼]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손영미 칼럼]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새로운 시대는 늘 과거를 딛고 일어난다.
– 예술가에게 창작은 곧 생존이다.

▲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새해맞이 7일간의 긴 설 연휴가 끝나는 시기, 특별한 전시회를 소개한다.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바로크 시대의 말로 세기가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이 시기를 맞아 자유와 변화를 꿈꿨던 비엔나의 분리파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과 함께 지난해 2024년 11월 30일부터 시작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전을 오는 2025년 3 월  3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당시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던 1900년대 빈의 예술과 문화를 재조명하는 특별 전시회로 당시 예술의 황금시대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00년대 초반 오스트리아는 헝가리 제국의 일부로서 산업 혁명과 함께 경제 현대화가 진행되었다. 비엔나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여러 예술 운동과 사상가들이 활동하였고, 빈 공예학교와 같은 학술기관이 설립되었다. 음악가들이나 화가들이 활발히 창작 활동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적 번영 속에서도 민족 간의 갈등이 존재했고,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정치적 상황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는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전후에는 제국이 붕괴되며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시기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문화적 흐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비엔나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천재들의 도시’로 불렸다. 당시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같은 미술가와 구스타프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아르놀트 쉔베르크 같은 음악가들이 활동하며 번성기를 누렸다.

진부하고 보수적이던 비엔나는 ‘황금의 화가’로 잘 알려진 클림트(1862~1918)가 있었다. 그는 전통적인 미술에서 현대 미술로 두각을 나타내며 황제에게 훈장까지 받은, 당대 최고의 화가이자  초대 회장으로 예술가들의 구심점이 되었다. 시대 사상가 이기도 했던 그는 예술가들의 지도자가 되어 과거와 현재를 분리하며 ‘빈 분리파’를 만들어 사람들을 일깨웠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들은 탁월한 재능과 노력으로 예술의 새 장을 연 빈 분리파 대표 예술가 여섯 명의 삶과 업적을 정리했다.

이번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는 그 황금 시대의 작품들을 대거 전시한다. 특히 에곤 실레의 ‘좌화상’, 클림트의 ‘키스’, 오스카 코코슈카의 ‘좌화상’ 등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전시실에서 열리며,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191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세기 전환기 비엔나를 무대로 자유와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을 소개하며, 1900년대 비엔나의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회다.

▲사진=’비엔나 1700, 꿈꾸는 예술가들’ 포스터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에곤 실레 ‘친구들(원탁)’ⓒ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에곤 실레 ‘꽈리 열매가 있는 좌화상’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클림트 ‘수풀 속 여인’, ‘큰 포플러 나무 II’ ⓒ강남 소비자저널

•글 -손영미 극작가 & 시인, 강남 소비자저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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