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조 칼럼] 빗속에 버려진 우산이 남기는 것

[정차조 칼럼] 빗속에 버려진 우산이 남기는 것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며칠 전 장맛비가 지나간 뒤, 골목길 모퉁이에 부러진 우산 하나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살은 휘어지고 천은 찢겨, 더 이상 비를 막아 줄 힘조차 없어 보였지요. 하지만 그 우산은 여전히 길가에 놓인 채, 바람과 빗물 속에서 천천히 스러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사서 쉽게 버리는 우산 하나는 결국 어디로 갈까요? 금속 살은 녹슬어 땅을 더럽히고, 나일론 천은 썩지 않은 채 흙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겠지요. 단 몇 번 쓰다 버린 우리의 선택이, 지구에겐 길고 무거운 상처로 남는 것입니다.

저 역시 갑작스러운 비에 편의점에서 싼 우산을 몇 번이나 사곤 했습니다. 잃어버리면 그냥 새로 사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우산 하나가 아니라, 지구가 감당해야 하는 쓰레기 하나라는 사실을요.

우산을 오래 쓰기 위해 수선하는 손길, 튼튼한 우산 하나를 아껴 쓰는 습관. 작은 마음가짐이지만, 그 하나가 모이면 길 위에 버려진 우산 풍경은 분명 사라질 것입니다.

혹시 오늘도 비 예보가 있다면, 부디 집 안에 있는 우산을 다시 펼쳐 들어 보시겠습니까? 그것은 단순히 비를 막는 일이 아니라, 지구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남기지 않겠다는 약속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껴 쓰는 우산 하나가, 결국은 내일의 맑은 하늘을 지켜 줄지도 모릅니다.

너, 나,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은 “그린”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정차조 칼럼] 빗속에 버려진 우산이 남기는 것

▲사진=버려진 우산(출처: Freepik Photos) ⓒ강남 소비자저널

 

One thought on “[정차조 칼럼] 빗속에 버려진 우산이 남기는 것”

  1. ✅️부러진 우산 하나가
    길 위에 남긴 상처처럼,
    우리가 쉽게 버린 선택이 지구에도 흔적을 남깁니다.

    🔰오늘, 집 안 우산을 다시 펼쳐 들어 보세요.

    작은 실천 하나가 내일의 맑은 하늘을 지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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