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비자저널=정현아 기자] – 강철의 육체 위에 맺힌 이슬처럼 시대를 견뎌낸 자들의 통증과 연대를 노래하다 – 도서출판 b는 지창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송전탑 이슬』을 ‘b판시선’ 시리즈 77번째 작품으로 2025년 9월 23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반양장본(125×190mm), 139쪽 분량으로 구성되었다. 『송전탑 이슬』은 총 4부로 나뉘어 5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으며, 산업사회와 도시의 삶 속에서 고통과 희망,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탐색한다. 시인은 첫 시집 『송전탑』에서 이어온 주제를 확장해, ‘송전탑’이라는 상징을 통해 시대를 견디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창영 시인에게 송전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해고자 복직과 노동 인권을 요구하며 눈발이 후비는 어깨뼈 아래 횃불을 품는 장소”이자, “서로의 안부를 묻는 연대의 전선”이다. 시집은 이러한 상징을 중심으로 개인과 사회, 도시와 인간을 잇는 ‘전선의 시학’을 제시한다. 문학평론가 이병국은 해설에서 “『송전탑 이슬』은 빛의 서사시를 기록한 시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빛을 나누는 일로부터 새로운 아침을 맞게 하는 믿음의 서(書)”라고 평했다. 또한 시인 백수인은 추천사에서 “이 시집은 강철의 육체 위에 맺힌 이슬처럼 시대를 견뎌낸 자들의 통증과 희망, 기억과 연대를 섬세하게 포착한 시대의 증언”이라고 밝혔다. 지창영 시인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2002년 계간 『문학사계』를 통해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자 ‘분단과통일시’, ‘시오름’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첫 시집 『송전탑』을 비롯해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등을 펴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송전탑은 치명적 위험을 안고 유배지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세상에 말없이 빛과 온기를 전한다”고 밝히며,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의 온기를 노래하는 자신의 시적 태도를 전한다. 이번 시집 『송전탑 이슬』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연대와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시인의 진정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사진=지창영 시인, 두 번째 시집 『송전탑 이슬』 출간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두 번째 시집 『송전탑 이슬』 을 출간한 지창영 시인 ⓒ강남 소비자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