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 칼럼] 공연무대! 살아 있는 순간예술, 시간예술의 마력

[손영미 칼럼] 공연무대! 살아 있는 순간예술, 시간예술의 마력

▲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무대가 열리는 순간, 시간은 달라진다.
공연은 멈춰진 그림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오직
‘지금 여기’에서만 존재하는 생생한 예술이다.

배우의 숨결, 연주자의 떨림, 무용수의 호흡 하나까지…
모든 것이 단 한 번 뿐인 시간 속에서 피어났다 사라진다.
바로 이 ‘찰나의 예술’이 공연예술의 본질이자 마력이다.

2025년 7월 28일 저녁 6시 30분, 푸르지오 아트홀.
제43회 서울 예술 가곡제 무대에 또 한 번 몸을 실었다.
“노래 한 곡에 진심!” 으로 오늘도 숙제하듯 한 무대를 완주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가곡의 서사, 희망의 울림’.
‘노래로 엮은 민족의 기억’을 주제로, 서울 우리예술가곡협회 연주자들과 함께…
시인의 노래, 작곡가의 혼,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
익히 익숙했던 곡이었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
마음은 늘 새롭고 긴장된다.
1부 세 번째 순서로 무대를 마친 뒤,
2부의 다른 연주자들의 무대를 관람하며
또 하나의 깊은 배움을 얻었다.
예술에서 완성은 없듯, 연습으로 익힌 악보의 스케일도 순간의 무대에서는 다시 태어난다.

공연은 매번 다르고, 그때의 공기와 감정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늘 무대는 살아 있다.
그곳에서 삶은 단지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난다.
장면은 대본을 넘어서고, 음악은 악보를 벗어나며,
말은 언어를 넘어 감정이 된다.

오늘의 무대에서 나는 ‘신아리랑’을 불렀다.
광복 80주년, 민족의 아픔을 소환하는 무대 위에서,
그 노래는 또 다른 깊이로 여며졌다.
공연 후 시노래 시인들, 임긍수 작곡자님과의 음악평 속에서, 나는 오늘도 또 한 걸음을 배웠다.

더 진심으로, 더 소리답게…
무대 위 예술가와 객석의 관객은 그 시간을 함께 건너는 동반자다.

그래서 공연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공존의 체험’이다. 지나가야만 비로소 새겨지는 시간예술,
그 위대함 속에서
우리는 기억하고 느끼며, 변화한다.
그래서 우리는 또 공연장으로 간다.

한 편의 공연이 끝나면, 그 여운은 삶의 기억이 되고,
다시 새로운 무대가 열리면, 우리는 또다시 그 생생한
시간의 마법 속으로 들어간다.

노래가  마음이 걸어가는 길이라면,
목소리 하나가 어둠을 가르고 빛을 세우며
한 줄의 시는 백 마디 말보다 깊은 울림을 남긴다.

공연무대! 그것은 ‘살아 있는 시간예술’이며,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예술적인 순간이다.

▲사진=’신아리랑’ 리허설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 손영미(필자)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필자(좌)와 이경숙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이사장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소프라노 이은혜(좌)와 필자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좌로부터 소프라노 백현애, 모지선, 필자, 남주희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공연 후 한 것(필자)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단 한번만이라도’를 열창하고 있는 소프라노 백현애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여름밤의 추억’_테너 박동일 ⓒ강남 소비자저널
[손영미 칼럼] 공연무대! 살아 있는 순간예술, 시간예술의 마력▲사진=제43회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가곡의 서사, 희망의 울림’ 푸르지오 아트홀 공연후 단체사진 ⓒ강남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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