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칸타타 제 9번 여민락, 베토벤 합창과 조우(遭遇) 해야죠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평론가]

▲사진=탁계석 케이 클래식 & 예술비평가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세계 극장 곳곳에서 울려 퍼졌으면 합니다

사진: 효명, 그대를 위한 연향 창경궁 문정 

9번을 뛰어 넘지 못한 명작의 세계 

베토벤 제 9번 ‘합창’, 드보르작 제9번 ‘신세계’, 말러 교향곡 제9번, 슈베르트 제9번 교향곡, 브루크너 제 9번 교향곡. 왜 이토록 9번에서 명작이 많이 나온 것일까? 역설적으로 9번을 넘어 서려다 또 작곡가들은 왜 모두 죽음에 이르렀을까? 작곡가는 아니지만  대본에서 칸타타 제 9번이 나온 것은 세계 초유가 아닐까 싶다.

지난 5월 15일 오후 5시, 세종대왕 탄생 기념 큰 잔치 청와대 사랑채 여민락 공연. 총감독을 맡은 홍매화오르겔의 제작자 홍성훈 감독은  뒷풀이 자리에서 여민락을 ‘제 9번 칸타타’라 명명하는 것이 아닌가. 지난 10년 동안 창작한 레퍼토리 목록을 보면 그러하다.

제1번 한강(임준희), 제2번 송 오브 아리랑, 제3번 조국의 혼 (오병희), 제4번 달의 춤(우효원), 제5번 동방의 빛(오병희), 제6번 태동(우효원), 제7번 코리아 판타지(오병희), 제8번 훈민정음(오병희). 제9번 여민락(박영란)이다.

여민락은 누구에게도 현대적 해석을 허(許)하지 않았다 

서양음악사의 최고봉에 이른 작품들이 9번인 만큼 이 칸타타 작품이  세계 명작들과 맞짱을 뜰 수 있을까? 이들 작품의 국내에서의 반응은 일단 합격점이다. 1회 공연이란 비운을 훌쩍 뛰어 넘기도 했다.  ‘훈민정음’은 초연이후 2년내에 9차례나 공연되었다. 솔직히 칸타타 8 작품이 끝난 뒤에 더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여민락은 얼떨결에 맡았다. 공포감이 엄습한 힘든 작업이었다. 국악계에서도 시도들이 있었지만 현대적 해석은 불허했다.

죽었다고 생각하자. 마음 비워고 ‘여민락’ 이름하나라도  대중에게 알리자. 국민들이 거의 모르기 때문이다. 친밀감을 떠올리다 비발디 사계가 떠올랐다. 홍성훈 총감독이 에스프리한 네이밍으로

‘홍매화 오르겔로 노래하는 ‘사계’로 정했다. 이 때부터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4 악장. 제 1악장 ‘궁의 뜨락’ 제 2악장 ‘곤궁한 허수아비’, 제 3악장 ‘풍요 잔치’, 제 4악장 풍경소리에다 휘날레로  세종찬가를 넣었다.

강조한 것은 1.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할 것, 2. 정가, 판소리를 넣어 소통을 할 것, 3 신명과 흥에 사물놀이,타악, 재즈를 포함해도 좋다 4. 마지막엔 대합창을 넣고 어린이도 참여한다.5.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과 한글의 독창성을 드러내야 한다. 이같은 구성으로 작품이 완성되었다.

뿌리 깊은 원형 문화 궁문화에서 복원해야 

비교적 작은 칸타타이지만 여민락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한글이 핫하게 뜨고 있고 우리 말로 인사하는 세계인들이 늘고 있다. 완성도를 높여 세계의 교향곡 9번들처럼  곳곳에서 연주될 수는 없을까?  케이팝과 BTS 에겐 숨겨진 코리아 원형 문화의 깊은 문화가 있음을 알려야 한다. 박영란 작곡가, 탁계석 대본가. 홍성훈 총감독, 김준희 음악감독의 결속이자 지향하는 바의 목표점은 세계화이다.

▲사진=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에 참석한 시민들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 후 인사하고 있는 행사 관계자들(좌 3번째로부터 총연출 홍성훈, 작곡가 박영란, 대본가 탁계석, 음악감독 김준희)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궁중행사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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