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우리 손으로 아리랑 오케스트라 창단해야

– 세계적인 브랜드로 한류 메타버스 실현할 것 –

▲사진=탁계석 케이클래식 & 예술비평가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기술력은 최고인데 우리 것 외면하는 기득권의 한계성 극복해야

누구나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어본 분들은 여러 각도에서 이해가 다를 것입니다. 조예가 깊은 분도 있고, 평소 클래식을 그다지 듣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오케스트라는 서양에서 들어온 음악의 최고의 시스템이자 인류가 고안해냈지만 신(神)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 말러의 서양음악사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통해 충만한 정신의 기쁨과 만족을 누립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클래식이 성장해서 성악은 물론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모든 분야에서 최고봉에 올랐습니다. 세계 콩쿠르의 60% 이상을, 그래서 지난 30년간 1,200회가 넘는 콩쿠르 1위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스포츠로 말하자면 금메달을 딴 숫자가 굉장히 많아져서 세계가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벨기에 공영방송 PD이자 유명 음악영화 감독인 티에리 로로 씨는 직접 한국에 와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이처럼 우리가 획득한 기술적 성과가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클래식 강국은 결코 아닙니다. 콩쿠르까지는 개인이 한 것이니까 성취가 되었지만 클래식의 대중화나 우리 음악의 세계화는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창조적인 예술이 없이 수입 공통 예술만으로 정체성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K 팝과 BTS는 세계 시장을 흔든 문화 혁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클래식 즉 K클래식이 K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에는 KBS 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지역에 60개에 이르는 시립 교향악단이 있고 민간 오케스트라는 훨씬 그 숫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우리 작곡가의 작품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자주 무대에 올려야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것인데 그럴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것에 대한 인식과 사명감이 없기 때문에 연주 기술력은 최고이지만 우리가 나가야 할 타이밍을 잃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매일 저녁 물리도록 듣는 베토벤, 브람스 한국 오케스트라에 반응 미흡

엊그제 우리 오케스트라가 베를린, 체코 등에서 연주를 했는데 여기서도 베토벤, 브람스, 스메타나를 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독일에만 1천 개 이상의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이들이 매일 저녁 물리도록 평생 듣고 있는 베토벤 음악을 한국의 오케스트라에 기대를 하겠느냐는 것이 현지 동포들의 평가입니다. 바로 우리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이것이‘아리랑 오케스트라’입니다.

▲사진=우리 판소리 사랑가를 부르자 기립박수를 하는 독일 청중들( 베를린필 하모닉홀) ⓒ강남구 소비자저널

아리랑은 이미 세계 최고의 브랜드, 외국 지휘자 37개국 107명 동참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려면 이미 알고 있는 네이밍을 사용하면 이내 클래스급에 인지가 됩니다. 뉴욕필, 베를린 필 이나 모스크바 필, 런던 필 등에게 똑같은 형식으로 거기에 필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들과 차별화하고 다른 개성을 가진 한국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리랑은 이미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문화유산이기에 시동만 걸면 바로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가 있습니다. 편성 자체가 다릅니다. 국악의 전통 악기, 장구, 가야금이 등장하고 한복 의상에 태평소가 나타나 객석을 휘잡을 것입니다. 이 독특한 매력을 발휘하게 될 오케스트라에 재원이 필요합니다. 국만 오케스트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작은 기부 큰 보람과 자긍심을 안겨 드릴 것입니다. 송승환의 난타도 초기에 예산 부족을 어려움을 겪을 때 지인이 도움을 주어 한 시절을 풍미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사물놀이, 난타, 두드리는 시대를 넘어서 선율을 노래하는 오케스트라 시대가 왔습니다.

안목이 투자를 부른다, 벤처 오케스트라 경영할 것

평론가로서 40년 이상 현장을 경험하였기에 일반인보다는 그래도 안목이 있다는 자부심으로 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려는 것입니다. 이미 이에 공감한 세계 37개국 107명의 지휘자들이 아리랑 오케스트라의 출범을 축하해주고 있고, 우리가 출발하면 아리랑 오케스트라는 메타버스 분신처럼 함께 연주하면서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사업은 투자이고 투자는 안목이라고들 합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콘텐츠 화해서 수출하는 것이 대중 한류에 이어 고급 한류가 할 작업입니다. 동이 트기 전 새벽별을 보고 고향 집을 나서는 독립군의 마음으로 아리랑 오케스트라에 색동옷을 입히려고 합니다. 오케스트라에 100분의 이사님을 모집하려는 이유입니다. 이 투자가 오랫동안 영광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사진=우리 판소리 사랑가를 부르자 기립박수를 하는 독일 청중들( 베를린필 하모닉홀)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국립합창단 제148회 정기연주회 ‘송 오브 아리랑’ 포스터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아리랑 월드오케스트라 현수막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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