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칼럼] 위고의 생활 속 블록체인_5 다가오는 태양광 폐패널, 추적과 관리는 어떻게?

▲사진=김영기 (주)위고컴퍼니 대표이사 ⓒ강남구 소비자저널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영기 칼럼니스트]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주목 받은 태양광 발전에 사용된 패널의 폐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기대 수명은 약 20~25년으로 바라보는데, 해당 기간을 토대로 예측 시 2027년부터 태양광 패널 폐기물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폐패널 재활용 시장 확대와 활용 방안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사진=태양광 폐패널 발생량 전망(출처 : 환경부) ⓒ강남구 소비자저널

태양광 폐패널에 대한 재활용 방식을 규정해야 하는 이유는 ‘환경 오염 가능성’이 중요 문제점으로 언급된다. EU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을 제대로 폐기하지 않았을 경우 납과 카드뮴 등의 유해금속으로 인해 인체 및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을 제시하였다. 또한 재활용 단계 및 방식에 따라 환경오염도가 달라진다고 보고 있다.

 

국내도 올해 23년 1월부터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태양광 패널이 추가됨으로써 생산자 및 판매업자에게 회수∙재활용 의무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태양광 폐패널 관리강화 방안’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였는데, 주요 목표로는 ‘패널의 생산단계부터 재활용까지 전체적인 고려’, ‘폐패널 재활용 및 재사용률 80% 이상(EU 수준)’, ‘규모 및 상황에 따른 수거 처리 체계 구축’과 같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지 태양광 폐패널의 관리 체계가 상당히 미흡하였다. 처리방안이 없다 보니 지역고물상에서 회수 및 건설폐기물과 함께 매립한 사례 등 22년까지 발생한 폐패널은 재활용 기준이 없고, 분리수거 대상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처리되었는지 이력을 알 수 없다. 또한 EPR이라는 제도가 뒤늦게 적용되었지만 공제조합 인가 과정에서 환경부와 업계가 갈등을 빚거나 1월에 시행되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관리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등의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 제시된 내용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점적인 것은 전체적인 이력 추적이 가능하도록 관리 인프라가 형성되어야 한다. 생산 단계에서부터 태양광 패널이 폐기물로 나오기까지 패널의 추적 및 관리 방안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해당 인프라를 구축함에 있어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태양광 패널의 전체적인 이력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블록체인 관련 이미지 ⓒ강남구 소비자저널

 

여기서 블록체인이란, 흔히 들어본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과 같은 가상 디지털 화폐가 존재하기 위한 뿌리가 되는 기술이다. 분산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집권적 방식에서 벗어나 탈중앙화 구성된 네트워크로써, 분산화된 데이터가 연결된 블록에 순차적으로 저장된다.

 

다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적용된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라는 장점이 있으나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느리고 민감한 정보 보호가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처리 속도가 빠르고 특정 산업 분야(ex.금융, 의료, 공급망 관리) 및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특화된 개념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이력 관리 시스템에 적용한다.

 

해당 기술적 특성을 활용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태양광 패널 이력 관리에 적용한다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빠른 처리 속도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각 블록에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분산 저장되고 이전 블록의 정보를 포함하므로, 이를 통해 데이터가 변경되거나 위조되지 않도록 방지한다.

 

또한 블록체인 데이터가 모든 참여자에게 공개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저장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력 관리에 있어 자동화 프로세스 기능 도입을 통해 별도로 이력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를 두지 않아도 되므로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사진=태양광 패널 이력 추적 예상도 ⓒ강남구 소비자저널

 

따라서 블록체인을 이력 관리 시스템에 적용하게 되면, 먼저 생산 공장에서 패널을 제조함과 동시에 제품의 시리얼 넘버 및 관련 정보를 담은 내용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저장된 내용은 블록체인 분산 저장 네트워크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데이터로 저장되며, 누구나 조회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후 생산된 패널이 사용자에게 유통되는 과정에서 유통 이력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된다. 해당 이력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나 문제점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태양광 패널을 주문한 사용자가 정상적으로 배송을 받아 사용하게 되면 초기 생산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 중 정기 점검을 통해 나온 결과 또는 패널 수리 등의 추가적인 이력 발생 시 해당 정보를 담은 내용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순차적으로 정보가 기록되기 때문에 추후 이력 조회 시 블록체인 데이터를 통해 변경 사항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태양광 패널에 대한 이력 조회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나중에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의 추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을 폐기 시 해당 이력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되며, 폐기된 패널이 재활용 업체에서 사용되는 이력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이를 통해 폐기된 태양광 패널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추적이 가능해진다.

 

추가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QR코드를 도입하여 태양광 패널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전용 앱을 통해 스캔 시 패널에 대한 정보를 누구나 편리하게 확인 가능하다. 또한 높은 보안성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QR코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위변조 또는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정보를 가로채는 큐싱(Qshing)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사진= 태양광 패널의 블록체인 QR 스캔 시 출력 화면 예시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용자는 태양광 패널의 블록체인 QR코드를 스캔 시 해당 패널의 시리얼 넘버, 생산 시기 및 생산공장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정보에서 각 태양광 패널마다 고유의 트랜잭션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해당 값을 누르게 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된 태양광 패널의 생산 정보 및 이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대량의 태양광 폐패널에 대비하여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시장 확대와 활용 방안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대비책에 기반이 되는 패널 이력 관리 및 추적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구축한다면 관리함에 있어 편리함과 더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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