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창작 칸타타’ 대본가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강남구 소비자저널=김은정 발행인 인터뷰]
김 : 만사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창작 칸타타’가 바로 그 때인 것 같습니다
탁 : 네, 그렇습니다. 분명히 창작에도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보훈부 승격과 함께 700만 해외 동포의 숙원이었던 동포청이 6월 5일에 발족함으로써 호국과 보훈 , 동포 네트워크가 한 단계 격상하고 더욱 긴밀하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바로 서고 원숙한 선진 국가가 되기 위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호국 영령들을 흠모하며 그 가족들을 보훈의 품으로 끌어 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본가가 역사의 눈으로 작품을 늘 구상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입니다. 대본이 작품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좋은 대본의 역할을 작곡가들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 역사와 문화,독립과 해방, 자유, 역사가 존재하게 한 혼의 정신을 찾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무엇을 청중에게 전달할 것인가? 작가의 입장에서 늘 고민합니다. 이들 작품들이 국민 정서와 소통해야 합니다. 문화가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표현하는데 무엇보다 강력한 수단이기에 작곡가의 손을 거쳐 살아 숨쉬는 호흡이 될 수 있도록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김 : 서양 양식인 칸타타가 음악 장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강한 호소력이라고 하셨는데요
탁 : 칸타타는 16~17세기 유럽에서 성행하였지요. 우리가 잘 아는 바흐는 칸타타 완성자이고요. 종교 칸타타 뿐만 아니라 세속 칸타타까지 300년 가까이 선호하던 음악양식이고 오늘날 까지 공연을 하고 있지요. 때문에 언어를 가지고 있기에 기악에서 보다 직접적인 호소력을 갖고 있습니다. 기에 갈등과 반목, 투쟁 등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저의 작품들이 대부분 국립합창단과 함께 작업을 했고, 신뢰에 힘입어 일회성 공연이 아닌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것 또한 영광스럽고 행운이라고 봅니다. 작곡가들의 불면의 밤과 열정에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김 : 창작 칸타타 9작품은 한국 음악사에서 초유인 것 같습니다
탁 : 그렇습니다. 첫 출발에서부터 흐름이 좋았습니다. 2012년에 초연된 칸타타 ‘한강(임준희 작곡)’은 역사의 강이자 민족의 젖줄인 한강을 대서사로 그렸습니다. 그 한강을 통해서 면면이 이어져 온 우리의 역사, 눈물과 핏물까지도 그리고 번영과 자유의 길을 흐르게 어머니의 강, 아버지의 강이 아닙니까.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로 합쳐져 양평 두물머리에서 만나 평화를 노래합니다. 이 위대한 한강을 세계의 도나우강, 몰다우강처럼 띄워야합니다.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두물머리 사랑’을 만든 이유입니다.
이어서 ‘송 오브 아리랑(임준희)’은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2013년을 기념해 만든 것입니다. 강원도를 비롯해 전라도, 경상도를 아우르는 아리랑 가락들의 모두를 모아서 합창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리랑은 코리아 캐릭터이자 세계인 모두가 아는 유일한 곡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동포처 창립과 함께 더 널리 불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3, 1절 운동 또한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싸웠던 분들의 발자취와 뜨거운 애국혼을 2018년 초연의 ‘조국의 혼'(오병희 작곡)에 담았고 동시에 동양 미학의 상징인 ‘달의 춤(우효원 작곡)’ 역시 우리 토속과 민요 등의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어서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 위촉작인 국립합창단의 ‘동방의 빛(오병희)’은 멀고 먼 단군에서 웅혼한 산맥을 타고 내려온 민족사를 담았습니다. 역사의 긴 호흡에서 우리를 다시 되돌아본 것이죠.
2021년 ‘코리아 판타지 (오병희)’는 선사시대 울산 암각화에서 시작해 고래가 태평양 바다를 헤쳐 나가는 민족의 수난과 역경을 극복한 것을 장대한 스케일에 옮겼습니다. 한류산 열도로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뻗어 나갔던 우리 조상들의 기백과 역동성이 담겨있죠. ‘태동’ 우효원 작곡) 역시 풍납동에 있는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삶과 일상을 토대로 작품화 한 것입니다.
김 :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훈민정음 창제의 탁월성을 담았다고 하셨는데요
탁 :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오병희)’은 세종대왕의 애민사상과 문자를 발명한 왕의 위업, 과학을 살린 위대한 치적,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 세계의 한글 열풍에 ‘훈민정음’이 대합창의 스토리를 살렸습니다. 한글의 탁월함을 담아 세계의 열풍에 호응하면서 세종대왕을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에 최근 작인 ‘여민락(박영란 작곡)’ 역시 백성과 더불어 함께 즐긴다는 세종대왕의 위민정신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해서 창작 칸타타 9작품은 모두 우리 모국어(한글) 기반의 작품들로 역사와 전통 문화를 당당하게 그려내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뿌리인 문화 원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세계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형태를 지향했지요. 우리나라가 빠른 성장은 했으나 더 성숙했으면 좋겠고 이제는 어깨를 쭉 펴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창작 칸타타 9작품이 관객들의 가슴에 잘 녹아 들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사진=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2023/광주비엔날레 개막 축하공연)’ 공연 후 기념 촬영(좌로부터 박양우 전 문체부장관, 탁계석 회장, 오병희 작곡가, 강기정 광주시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K-Classic Cantata’ 공연 연보(年譜)
<칸타타 한강>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
2011년 12월 8일 서울시합창단, 국립합창단,( 세종대극장, 지휘: 오세종) 초연(初演)
2016년 3월 3일 서울시합창단 (지휘: 김명엽) 세종대극장
2016년: 12월 3일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지휘:임재식)두물머리사랑 (모누멘탈극장)
2017년 9월 24일: 안양시립합창단 (지휘: 이상길) 안양아트센터
2017년 11월 30일: 춘천시립합창단, 강릉시립( 지휘: 임창은) 춘천문화예술회관
2018년 1월 25일 강릉시립합창단, 춘천시립(지휘: 박동희) 강릉아트센터개관 기념
2018년 8월 28일 아리랑코러스 (지휘: 이병직)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019년 9월 16일 아리랑코러스(지휘: 이병직) 롯데콘서트홀
2019년 9월 26일 아리랑코러스(지휘: 이병직) 경기도 문화의전당
<Song of Arirang>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
2013년 5월 9일 국립합창단 초연 (지휘: 이상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3년 9월: 14일 수원 합창페스티벌(지휘: 민인기) 1,000명 시민합창.실내체육관
2013년 12월: 12일 광주시립합창단(객원지휘: 정용선) 광주문화에술회관
2013년 11월: 30일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지휘 임재식) 마드리드 모누멘탈극장
2014년 1월: 25일 뉴코리아필하모니(지휘: 류형길) 예술의전당.
2014년 3월: 21일 청주, 청원 통합을 기념 청주시립(지휘: 김은실) 청주예술의전당
2014년 6월: 22일 대전 메시야필( 지휘:박인석) 대전예술의전당
2014년 8월: 15일 제주국제관악제 (지훠:리방방 북경무장경찰악단장) 해변야외무대
2015년 8월: 16일 미국 필라델피아(이창호 지휘) 마스터코럴
2015년 12월:10일부산로얄오페라합창단,김해시립,김해은하(지휘이효상)을숙도문예회관
2015년: 8월 26일 아리랑 코러스 (이병직 지휘) 예술의전당 IBK홀
2015년: 8월 21일 베세토 오페라단 (지휘 조장훈) 세종대극장
2016년 10: 22일 부천 하모닉스오케스트라(지휘: 이원형) 세종문화회관
2017년: 9월 2일 호주 퀸즈랜드 코리안오케스트라(지휘: Sergei Korschmin). QPAC.
2017년 9월 14일: 창원 쇼콰이어(지휘: 권안나) 창원 성산아트홀
2018년 1월 3일 예술의전당 아리랑 코러스( 지휘: 이병직) 뉴코리아필하모니
2018년 11월 3일 대구아양아트센터 아리랑코러스 대구 (지휘: 허윤성)
2019년: 3월 9일 아리랑코러스 (지휘: 허윤성) 대구콘서트하우스
2019년 3월 15일 강릉시립합창단(지휘:박동희) (춘천시립합창단) 강릉아트센터
2019년 3월 21일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임창은) (강릉시립합창단) 춘천문화예술회관
<칸타타 조국의 혼>
탁계석 대본, 오병희 작곡
2018년 3월 1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KBS홀
2018년 3월 14일 순천시립합창단(지휘: 노기환) 순천문화예술회관
2018년 6월 21일 춘천시립합창단, 강릉시립(지휘 : 임창은) 춘천문화예술회관
2019년 8월 17일 라크마합창단(지휘:윤임상)과 유대인합창단 LA 월트디즈니홀
2021년 10월 30일 부천시립합창단 (지휘 김순정)
<칸타타 달의 춤>
탁계석 대본, 우효원 작곡
2018년 3월 1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KBS홀
2019년 3월 14일 포항시립합창단(지휘: 장윤정)포항문화예술회관
2019년 8월 26일 안양시립합창단(지휘: 이충환) 안양아트센터
2022년 12월 2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칸타타 동방의 빛>
탁계석 대본, 오병희 작곡
2019년 3월 3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9년 4월 11일 국립합창단(지휘: 윤의중) 휘날레 5부 ‘희(希)’ 여의도문화광장
2019 4월 20일 마포구립합창단(지휘: 김진수) 3부‘함성’
2019년 6월 22일 보아스합창단(지휘:홍순덕) 3부 ‘함성’ 대구콘서트하우스
2020 6월 18일 당진시립합창단(지휘: 백경화) 동방의 빛 (전곡)
2021. 9월 30일 광명시립합창단
<칸타타 태동(胎動)>
탁계석 대본, 우효원 작곡
2019년 10월 29일 (지휘: 강영모) 강동아트센터
<칸타타 나의 나라)>
탁계석 대본, 우효원 작곡
2021 3월 2일 우효원 ‘나의 나라’ 깃발, 새벽(탁계석 시 )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
탁계석 극본, 오병희 작곡
2020년 8월 15일 국립합창단 (지휘: 윤의중) 예술의전당콘서트홀
2021년 8월 25일 코리아판타지 재공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23년 2월 16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칸타타 훈민정음>
탁계석 대본 오병희 작곡
2021년 10월 12일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초연(初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22년 5월 31일 국립합창단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22년 6월 3일 안동예술의전당 웅부홀
2022년 9월 30일 경복궁 흥례문광장
2022년 12월 4일 셩냠야트센텨
2022년 12월 16일 서귀포 예술의전당
2022년 12월 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2022년 12월 20일 순천문화예술회관
2023년 2월 8일 세종시예술의전당
2023 4월 8일 광주비엔날레 개박 아시아전당
2023년 7월 10일 강릉세계합창제(예정)
<여민락 사계 >
탁계석 극본, 박영란 작곡
2023년 5월 15일 청와대 분수대
▲사진=창작 칸타타 ‘한강’ 2019 포스터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국립합창단 기획공연_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연주회 창작 칸타타 ‘동방의 빛(2019)’ ⓒ강남구 소비자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