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평론가]
국립합창단 창립 나영수 지휘자, 현 예술감독 윤의중 지휘자의 조우는 합창사의 쾌거!
국립합창단 50년 사는 한국의 합창 역사가 앞으로 100년을 향해 나가는 분기점인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60개가 넘는 전국의 시립합창단의 태동에 직간접의 영향을 주었고 이를 견인한 초대 나영수 지휘자의 등판은 합창인 모두가 함께 기록해야 할 자화자찬의 쾌거가 아니겠는가.
가곡이 주류를 이루던 때에 합창곡을 써달라고 삼고초려했던 개척사로부터 우리는 또 얼마나 위대한 전진이었고 자긍심인가. 우리 땀의 승리가 아닌가. 세계합창인들이 모인 미국지휘자협회(ACDA) 컨벤션 합창에서 기립 박수를 끌어낸 것으로부터 매년 초청을 받기에 이르면서 우리는 어깨를 으쓱이는 당당한 자존감이지 않는가.
이제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합창의 움츠림을 씻어 내야 할 시간이다. 특히 민간합창단의 단원 감소에서 우리 내부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사회는 반목과 갈등의 민심을 위로해야 한다. 오늘을 모국어 K합창의 날이라 부르고 싶다. 우리의 역사와 정서 우리 토속 문화가 녹아서 만들어진 맛있는 비빔밥 합창 말이다. 그래서 새로움을 향해나가는 창의의 출발점이었으면 한다.
트롯 열풍만 부추기는 한국의 방송사들 한심!!
누군가를 진정으로 축하하지 못한다면 어찌 당신이 축하의 대상이 되겠는가. 합창을 쓴 작곡가뿐만이 아니라 합창을 써야 할 작곡가, 모든 지휘자들이 우선 초청 대상이 되는 축제였으면 한다. 어찌해서든 합창은 판을 키워야 한다. 합창인 만의 획기적이 아니라 국민합창으로의 시선이 필요하다. 독일은 5만 5천 7백개의 합창단이 공식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3천 여개나 될까? 그런데도 균형잃은 방송사들은 앞장서서 트룻 열풍만 부추긴다.
학교 합창의 완전 붕괴를 강 건너 불을 보면 한국합창의 미래는 없다. 누가 기초공사를 다시 할 것인가! 이런 것을 정부가 하면 좋을 텐데, 문화정책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산 투자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것이 합창이지 않은가. 이내 골찌가 되어 관광객이 사라지는 출렁다리 만들고 가짜 거북선에 수백억의 혈세를 쏟아 붓는 행정을 누가 막을 것인가.
많은 문화계 인사와 외교가에서 참여해 합창에 흠뻑 적시는 날이면 좋겠다. 윤의중 지휘자의 전심전력의 땀 흘림에도 박수를 보낸다. 바야흐로 우리가 세계사의 주역이다. 한글 열풍에 힘입어 우리 한국합창사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갔으면 한다. 합창 강국 대한민국을 다 함께 건설했으면 한다. 대도무문의 화합과 밝은 화음의 햇살이 6월 보훈의 초록숲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자.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길, 바로 ‘합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