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정신 사회와 개인 삶에 녹아 들어야 건강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
한국형 기부문화, 즉 K 메세나의 제도 연구가 필요하다
클래식의 발전과 문화 부흥을 위한 VIP 초청 ‘살롱 콘서트 세미나레’ 가 오창호 성악가의 리더로 이끌어져 오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살롱 음악회 50회가 열렸다. 양재동의 건축가 한일호 회장(테너)가 무상 제공한 MAP 빌딩 지하다.
이 음악회는 분명한 목표와 철학, 그리고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클래식의 확산과 함께 예술가의 생존이라는 두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성숙되어 가는지를 보여준 멋진 음악회였다. 티켓 판매를 하지 않고 관람후에 자발적인 후원을 한는 것인데, 앞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당당한 후불제 콘서트나 한국형 기부문화, 즉 K 메세나의 제도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땅과 뿌리는 서로에게 의존한다. 뿌리는 땅이 필요하고 땅은 뿌리가 깊이 내려오면서 토양이 박테리아에 의해 숨을 쉬게 되는 원리니까. 척박한 토양에 아티스트들이 하나로 단합해서 50회를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평가의 관점도 자생의 완성품 하나가 나와 벤치마킹할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다. 무엇보다 때문에 오창호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그러니까 예술과 관객 사이의 거리감을 어떻게 풀어내어 ‘관객 입장’, ‘무대 가수’ 입장의 역할 분담을 할 것인가. 자본주의 하에서 모든 것이 상품으로 소비자와 관계를 맺는 것인데, 유독 예술에만 그 관계성이 매우 모호하고 낙후되었다면 깊이 파고 들어 풀어내야 한다.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치고 힘이 빠져 결국 완성에 이르지 못하게 되고 만다.
그래서 이날 한국예술비평가협회는 홍운표 원로에게 예술공로상을, 출연 멤버들에게는 비전 아티스트 선정을 통해 이들을 격려했다.
좋은 것은 비용을 지불 하고 내 것으로 하는 인식 필요
토브 뮤직 50회가 100회를 향해서 달리는 새 출발점이다. 특히 홍운표 성악가님은 99세임에도 노래를 힘차게 불러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건강 100세란 말이 친숙해졌다지만 실제 노래까지 부르는 경우란 가히 기네스북감이다. 노래 속에 들어 있는 고급 자양분이 사회와 건강, 개인 삶의 윤택, 고통받는 이들에겐 치유제가 되는 것을 확산하기 위해서라도 급공자와 소비자의 합리적 관계를 기필코 풀어 내야 할 것이다. K클래식이 살롱음악회에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다.
물론 이 숙제는 노래하는 성악가의 몫은 아니고, 후원제도의 개념 정리, 사회 분위기가 예술을 대하는 태도, 실천을 옮기는 것에서 봐야 할 문제다. 이들이 고지를 향해 달리거나 평지를 달리거나 그 어느 때에도 등뒤의 바람은 있어야 한다. 재밌는 진행과 카타르시스 사우나를 한듯 상쾌한 맛이 이래서 음악회에 오는 것이구나 손에 손을 잡고 이끄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아름다운 종독자를 만들 것인가? 후원제도 개발 과제과 함께 큰 숙제를 안고 온 음악회였다. 예술의전당에서도 맛볼수 없는 찐한 홍삼 에끼스를 받은듯 공감이 큰 멋진 콘서트였다.
사랑으로~ 를 함께 부르며,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마음이 평화로웠고, 전쟁의 포성은 잊어 버린 것이 분명했다. 100회를 향한 달리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