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요즘 날씨를 보면 정말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계절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한겨울에도 따뜻한 날이 이어지거나 여름에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빈번해졌죠. 사실은 그 안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지한 경고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바닷속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그중 가장 뚜렷한 변화는 바로 산호의 상태입니다. 예전엔 다채로운 색을 자랑하던 산호들이 요즘은 점점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산호 백화현상’ 이라고 부르는데,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이 백화현상이 갈수록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죠.
산호는 얼핏 보면 단순한 바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바닷속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호초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보금자리이자 먹이 공급처이며, 생명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터전입니다. 많은 물고기들이 산호초 사이에서 알을 낳고, 자라며,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깁니다. 그런데 이런 산호가 죽어가면, 그 위에 의지해 살던 생물들도 점차 자리를 잃고, 결국 바닷속 생태계가 무너질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또 우리 생활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여러 나라들이 모여 협약을 맺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세우며 함께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정부와 국제 사회가 노력하더라도, 우리 각자가 변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는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결국 지구를 지키는 일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여름철에 에어컨을 지나치게 강하게 틀기보다는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 선택 역시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 수거하고 재활용하며, 집에서 쓰는 물이나 전기를 조금만 더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모든 행동은 작아 보여도, 수 많은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구를 지키는 거대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은 단지 환경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이는 지금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 이자,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쯤 멈춰서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아주 작더라도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일은 특정한 누군가의 몫이 아닙니다. 나만의 문제도 아니고, 남의 일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일이며, 함께 책임지고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녹색 실천’을 결심하고, 그 결심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입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다음 세대에게도 건강한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너, 나,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은 그린을 실천할 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