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칼럼] 창작 부농(富農)이 꿈이죠

[강남구 소비자저널=탁계석 칼럼니스트/평론가]

▲사진=탁계석 비평가협회/케이클래식 회장 ⓒ강남구 소비자저널

세종대왕께서 작곡하신 여민락으로 유럽 투어해야죠

 공공단체에서 창작 외면은 정체성 상실 

작곡은 경작, 농사죠.  혼의 정신을 심어서 열매가 여는 것이니까.땅 농사 못지않게 소중한 정신 밭농사라고 할 수 있죠. 이 농산물을 팔아 먹고 사는 것이 작곡가 아닙니까? 결코 파는게  쉽지 않다는 거죠. 일상 생활용품이나 식료품은 잘 팔리지만 정신에 영향을 주는 작품은 쉽게 팔리지가 않고 또 이것을 파는 백화점도 없고 마트도 없어요. 그러다보니 가곡 같은 것은 3분에서 5분 정도 되는데 이것에 제 값을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작권이 있기는 하지만 방송에 나온 것으로는 강아지 하루 식대도 안되요. 음반 녹음을 하는 경우 대부분 눈인사로 때우고요. 때문에 단품 기악곡으로 작품비를 받는 게 결코 쉽지 않아요. 연주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문화수준이 이래서야 언제 문화 국가되겠나요?  공공단체들도 남의 레퍼토리를 반복만 합니다. 연주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시대 정신과 삶에서 뭣을 만들어 내느냐는 의식이 없어요. 역사와 사회에 무관한 연주 행위만으로 넘치는 형국아닌가요?

연주 시대에서 창작 시대로 전환해야 수준 향상돼 

창작 공연이 1, 2회 공연에 그치는 근원적인 문제의 해법은  문화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발화되어야 하죠. 기본적으로 너무 공부를 안하고, 유학다녀와서 우리의 역사와 민속,  자문화 뿌리의 지식이 부족해요.

여기에 슈베르트 연가곡은 저작료 안내죠. 그러다 보니 김동진, 조두남, 장일남 등 1세대 작곡가이거나  최근에는  어느 방송의  세프처럼 달달하게해야 불려지는 가곡이 주류에 편입되는 인상을 주고 있어요.  마케팅, 경영하에서 만든 가곡이란 장르가  개척되면서 가곡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죠,. 소위 예술가곡은 대학이 외면한 결과 성악가들이  결국 정체의 늪에 빠진 것이죠.

필자도 가곡이 30여편 되지만 매출이 바닥수준이어서 요즘은 안써요. 교과서 실린 것 말고는 매달 핸드폰 통신비도 안나오니까. 칸타타 안썼다면 이민갈 뻔 했어요. 칸타타 아홉 작품이 효자가 됬죠.. 몇 년만 더 고생하면 연금은 될 것 같으니까요.  대부분이 국립합창단이 공연함으로 해서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앞으로 이것에서 벌어서 다른 창작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도 가져봐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마케팅이 되어 부농이 되고 싶다는  꿈이 그래서 살아 납니다. 도토리 밤새 굴려봐야 아침에 메주가 한번 구르는게 낫다는 말처럼  칸타타가 부농이 될 잠재력은 있어보여요. 바야흐로 K콘텐츠 시대니까요. 산전 수전  공중전 그 다음이 보물전(展)이란 것을 아시나요.  칸타타의 최근작 여민락을 작곡하신 세종대왕님 길을 열어주시옵소서. 킹(King) 세종 모시고 유럽 투어 하겠사오니 부디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사진=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에 참석한 시민들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 후 인사하고 있는 행사 관계자들(좌 3번째로부터 총연출 홍성훈, 작곡가 박영란, 대본가 탁계석, 음악감독 김준희)  ⓒ강남구 소비자저널
▲사진=세종대왕의 여민락 공연 후 지휘자와 단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강남구 소비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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