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미의 감성클래식] 추석, 오래된 그리움 앞에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손영미의 감성클래식] 추석, 오래된 그리움 앞에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추석은 달이 가장 둥글어지는 계절이다. 들녘의 곡식이 고개를 숙이고 햇과일이 익어갈 무렵, 사람의 마음도 자연스레 자신이 걸어온 시간과 뿌리를 돌아본다. 한 해의 결실에 감사하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그러나 추석에는 풍요와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둥근 달을 바라보면 이상하게도 곁에 없는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의 기억이 가장 먼 곳까지 돌아가는 날, 추석은 오래된 그리움의 명절이기도 하다. 햇곡식과 과일을 정갈히 올리고 향 하나 피워 먼저 떠난 선대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다. 제례(祭禮)란 어쩌면 떠난 이를 다시 불러오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조용히 되새기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 고요한 시간에 문득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다. 슈베르트와 구노의 작품과 함께 흔히 ‘세계 3대 아베 마리아’로 불려온 이 곡은 오랫동안 17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류트 연주자였던 블라디미르 바빌로프(Vladimir Vavilov, 1925–1973)가 20세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삽입되며 대중에게 더욱 친숙해졌다. 이 곡에는 길고 복잡한 서사도, 화려한 가사도 없다. 그저 ‘아베 마리아’라는 짧은 기도가 간절하게 반복된다. 그러나 바로 그 단순함 때문에 음악은 오히려 깊어진다. 낮고 절제된 음조에서 출발한 선율은 같은 음형을 기도하듯 되새기며 조금씩 음역을 높여간다. 가슴 밑바닥에 눌러두었던 감정이 한 겹 한 겹 풀려나듯 상승하다 마침내 절정에 이르면, 그것은 더 이상 노래라기보다 차마 말로 다 하지 못한 간절함이 소리가 되어 솟구치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낮고 잔잔하게 시작된 음은 제례상 위로 피어오르는 향연기처럼 천천히 번져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사와 그리움을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곳으로 실어 나른다. 그래서 이 곡은 성모 마리아를 향한 기도의 형식을 넘어, 듣는 이의 마음의 결에 따라 서로 다른 기억을 불러낸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며,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 미뤄두었던 작별의 말이 된다. 반복되는 선율 사이의 깊은 여백에는 저마다 가슴속에 묻어둔 이름 하나가 조용히 자리 잡는다. 살아생전 미처 전하지 못한 말, 한 번 더 따스히 잡아보지 못한 손,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깨달은 사랑까지. 이 숭고한 음악 앞에서는 그 모든 미련과 아쉬움마저 하나의 기도가 된다. 한가위의 둥근 달 아래 우리는 조상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 기억의 끝에서 다시 만나는 것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뿌리이자 정체성이다.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생이 있었고,…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9차, 참여가치 환원 정산, 추석 밥상처럼 나누되 기준으로 나누는 질서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9차, 참여가치 환원 정산, 추석 밥상처럼 나누되 기준으로 나누는 질서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오늘은 추석이다. 추석은 참 역설적인 날이다. 평소에는 각자 바쁘다고 흩어져 살다가, 오늘만큼은 밥상 앞에 모인다. 평소에는 마음이 있어도 말이 어색하던 사람들이 과일 한 상자, 김 한 박스, 차 한 봉지에 마음을 담는다.…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8차, 구매 GWCP, 명절 소비를 우리 시장으로 돌리는 작은 반란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8차, 구매 GWCP, 명절 소비를 우리 시장으로 돌리는 작은 반란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명절이 오면 시장은 갑자기 효자가 된다. “부모님께는 프리미엄을.” “가족에게는 정성을.” “감사는 선물세트로 표현하십시오.” 평소에는 욕망을 팔더니, 명절에는 효심까지 포장해서 판다. 참기름, 김, 과일, 고기, 건강식품 상자 안에 체면과 미안함과 도리를…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7차, GWC 거래 토큰, 숫자가 아니라 경계가 있는 순환이다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7차, GWC 거래 토큰, 숫자가 아니라 경계가 있는 순환이다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시장은 숫자를 좋아한다. 가격이 얼마냐. 몇 배가 되느냐. 언제 오르느냐. 어디에 상장되느냐. 지금 사면 나중에 얼마가 되느냐. 숫자는 사람을 흥분시킨다. 숫자는 회의장을 뜨겁게 만들고, 단톡방을 빠르게 움직이고, 눈빛을 반짝이게 만든다. 문제는 숫자가…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6차, GWCP 참여가치 환원 포인트, 움직인 사람의 흔적을 남기는 장부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6차, GWCP 참여가치 환원 포인트, 움직인 사람의 흔적을 남기는 장부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세상에는 참 억울한 일이 많다. 말 많이 한 사람은 기억되고, 실제로 움직인 사람은 자주 묻힌다. 누군가는 상품을 써 보고, 누군가는 후기를 남기고, 누군가는 가치가게를 열고, 누군가는 사전예약구매를 안내하고, 누군가는 사람을 연결하고, 누군가는…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5차, 그린티, 말이 아니라 참여의 발판이다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5차, 그린티, 말이 아니라 참여의 발판이다

– 그린티, 말이 아니라 참여의 발판이다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좋은 뜻만으로 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마음이 뜨겁다고 상품이 생산되는 것도 아니고, 단톡방에서 “가자!”를 열 번 외친다고 온라인 시장이 저절로 굴러가는 것도 아니다. 세미나 끝나고 나올 때는 다들…

[정봉수 칼럼] 근로자성 판단기준의 변화와 플랫폼 노동자의 보호

[정봉수 칼럼] 근로자성 판단기준의 변화와 플랫폼 노동자의 보호

▲사진=정봉수 노무사, 강남노무법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봉수 칼럼니스트]  I. 문제의 제기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헌법 제32조에서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하여 근로기준법이 입법 되었다. 산업의…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4차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4차

– 소비생산, 소비자가 시장의 끝에서 시작으로 이동하는 구조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시장은 오래도록 생산소비 구조로 굴러왔다. 먼저 만들고, 나중에 팔았다. 공장은 먼저 돌고, 창고에는 물건이 쌓이고,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자는 마지막에 불려 나왔다. “다 만들었으니…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3차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3차

– 사전예약구매, 소비가 생산을 부르는 신호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시장은 오랫동안 먼저 만들고 나중에 팔았다. 공장은 먼저 돌았다. 창고에는 물건이 쌓였다.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유통은 진열대를 채웠다. 소비자는 마지막에 불려 나왔다. “자, 만들었으니 사십시오.”…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1차

[정차조 특별 칼럼] KN541 용어 칼럼 1차

▲사진=정차조 (주)KN541회장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정차조 칼럼니스트] 말이 바뀌면 시장이 바뀐다 KN541에는 낯선 말이 많다. 가치가게. 사전예약구매. 소비생산. 그린티. GWCP. GWC. 실천리더. 전략리더. 전자오두막. 지구사랑. 직영 프랜차이즈. 온라인 에코 베이스. 월 이용고객. 연 이용고객. 디렉터. 단체 크루. 참여가치 환원.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