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노멀의 창의성 새 상품 만드는 공간으로 –
김은정 기자: 갑자기 신문을 창간하시는 배경이 궁금합니다
탁계석 회장: 내년 K-Classic이 10주년입니다. 그간 정신없이 달려오너라 놓친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국립합창단과 칸타타 작품 만드는데 집중했고 오페라도 좀 있고요. 나름대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젠 이것을 확산시켜 음악사에 남는 레퍼토리로 정착해야 하는 것이 남았죠. 그리고 K-Classic 지향점인 글로벌과 공유도 해야 하고요. 이런 것들을 하나씩 구체화하는 일환에서 매체 발간 권유가 있어서 나름대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어떻게 운영하실 것인가요. 언론 환경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탁: 그렇지요. 평론이나 언론은 늘 한 날개이니 평생 이 작업과는 낯설지 않죠. 단지 사업성이 개제되는 것이어서 글만 썼지만 언론의 특성은 제가 잘 압니다. 그러나 기존 신문과는 전혀 다르죠. 서로 만나지 못하고 대화도 끊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영상이 늘어나는 만큼 각자의 활동이나 예술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테니까 이것들을 담아보려는 겁니다. 모든 예술가 각자가 기자가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죠.
김: 워낙 SNS의 발달로 글 쓰는 것이 평준화되었고, 1인 미디어 대세가 이를 말하고 있죠.
탁: 변화에 주목합니다. 변화는 적응이거든요. 난 이것 못하고 저것도 못한다 하면 낭떠러지가 기다리는 세상입니다. 음악만 해도 기술 시대는 지났지 않았나요? 콩쿠르가 고시 패스한 것처럼 가문의 영광이던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메트로폴리탄, 코벤트 가든 오페라하우스 서면 교수 자리가 보장되는 때도 있었고요. 한 시절을 풍미한 제자의 제자가 방송 트롯에 나오니 가치관이 역전되는 현상은 심각하죠. 그 밖의 많은 능력자들이 택배나 대리기사로 전업하는 게 보편화되고 있으니까 이게 말이 아닌 것이죠. 이런 것에 해법을 언론에서 다뤄야 하거든요. 모두가 방관만하니 안타깝죠.
김: 40년 넘게 발로 뛴 현장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신다는 말씀이군요. ‘작품’에 이어 언론에서도 꽃이 필 것 같습니다.
탁: 뭐, 자랑하거나 힘들게 하려는 작업이 아닙니다. 어려운 때에 서로 대화하고 공유하며 격려가 되는, 치유도 스스로 발견하는 이야기 마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넓게는 지구촌 가족들의 놀이터 말입니다. 이런 소통을 전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그런 세상이 왔습니다. 메타버스로 가는 초입에서, 블록체인의 변화속에도 관심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예술이 어떤 변화의 옷을 입을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죠.
연주 테크닉 평준화로 다양한 생존 기술력 더 필요
김: 지난달 K-Classic 100인 명예 지휘자 위촉이 현지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위촉장과 함께 페이스북 댓글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탁: 세상이 활짝 열렸으니 지구촌 누구도 참여할 수 있게 신문의 장르별 타이틀을 모두 영어로 했어요. 기사를 모두 외국어로 번역은 할 순 없겠지만 그들도 기사를 올릴 수 있는 글로벌 셀프 신문을 만들려고 합니다. 차별화와 특성을 살리는 것이 개성이니까요. 남의 기사 퍼 옮기는 세태의 한계성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우리 개인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모든 것에서 뉴노멀이어야 하는 정신을 가지려고 합니다. 자신감과 자긍심이 힘입니다. 안된다는 생각에 머무르면 절망이지만, 긍정의 눈과 삶을 보는 시선의 높이가 달라야 변화가 일어 납니다.
김: 운영비가 들고 조력의 일꾼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탁: 이건 잡지처럼 서점에 내놓는 것도 아니고, 회비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 그저 신문 취지를 이해하고 뜻에 동참하는 분들이 생기겠죠. 세상의 공정과 아티스트들이 날개를 펼치는데 기능을 하는 신문이고 싶습니다. 누가 해주길 바라고, 공짜 바라고, 이건 방향이 아니죠. 대학들도 이런 것을 가르쳐야 해요. 그래서 신문에 음악대학 코너도 두고, 학생 기자 활약도 생각해 볼까 합니다. 멀티융합적 사고는 물론 총체적 역할이 필요하거든요.
김: 대한민국의 대표 평론가로서 힘든 일 개척도 많이 하셨지요. 사람도 많이 키우셨으니 이번 K-NEWS 창간이 어려운 때에 극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