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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미 칼럼] AI와 관종의 시대, 문학은 무엇으로 살아 남는가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시란 무엇인가?

[손영미 칼럼] AI와 관종의 시대, 문학은 무엇으로 살아 남는가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시란 무엇인가?

▲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2026년은 한국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1926년생 문학인들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번에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는 지난 6월 18일 오후 3시 30분,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소설가 박경리, 극작가 김자림과 박현숙, 시인 김종길과 박인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다섯 문학인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랑을 통과하며 지켜낸 시대의 상처와 인간의 존엄을, 문학을 통해 다시금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또 다른 시대적 전환점 앞에 서 있다. AI가 문장을 쓰고, 알고리즘이 취향을 결정하며, SNS가 감정을 소비하는 시대. 과거의 문학이 전쟁과 가난, 분단의 상처를 견디게 했다면, 앞으로의 문학은 소음과 속도, 과잉된 자기 노출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켜내야 한다. 한없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쉼 없이 배설되는 현대인의 과잉된 언어들과 달리, 시는 침묵의 뼈를 발라내어 가장 정직한 진액만을 남기는 작업이다. 뱉어낸 단어보다 차마 뱉지 못해 행간에 숨겨둔 여백이 독자의 마음에 닿을 때, 시는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그 여백은 ‘관종의 시대’가 잃어버린 성찰의 공간이며, 타인의 슬픔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작은 의자다. 오늘의 문학이 마주한 풍경은 한 세기 전과 사뭇 다르다. 과거의 인간이 침묵을 견디며 살아냈다면, 오늘의 인간은 지나친 소음 속에서 길을 잃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자신의 감정을 전시한다. SNS는 삶을 기록하는 공간을 넘어 감정을 증명하는 무대가 되었고, 사람들은 존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기 위해 살아간다. 슬픔은 공유되기 전에 콘텐츠가 되고, 분노는 성찰되기 전에 확산되며, 고독은 견디기 전에 소비된다. 모두가 말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울리는 목소리는 듣지 못하는 시대. 어쩌면 오늘날 시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언어를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침묵을 복원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은 이제 시를 쓴다. 운율도 맞추고, 은유도 만들고, 때로는 인간보다 더 그럴듯한 문장을 생산한다. 그러나 AI가 끝내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살아낸 시간’이다. 어머니의 마지막 병실에서 흘린 눈물의 온도, 사랑이 끝난 뒤 빈 의자 하나를 바라보던 저녁의 공기, 누군가를 용서하기까지 걸린 십 년의 침묵. 시는 언어의 기술이 아니라 시간이 남긴 상처의 결이다. 그래서 좋은 시는 잘 쓴 문장이 아니라, 한 인간이 온몸으로 살아낸 흔적이다. 문학은 더 이상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만 살아남기 어렵다. 정보는 이미 AI가 더 빠르게 제공한다. 그러나 문학은 정보를 넘어 의미를 묻는다. AI가 ‘무엇인가’를 설명한다면, 문학은 ‘왜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한다. AI가 답을 만든다면, 문학은 질문을 지켜낸다. 따라서 미래의 문학은 지식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시대에 문학이 삶 속에 녹아든다는 것은 거창한 서가를 채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무분별한 자극에 마비된 감각을 깨워 일상의 미세한 결을 다시 느끼는 일이며,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포장된 감정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고여 있는 진짜 나를 마주하는 용기다. 100년 전 박인환이 전후 도시의 황량함 속에서 한 방울의 서정을 건져 올렸고, 김종길이 절제된 언어로 영혼의 품격을 지켜냈듯, 오늘날 우리가 문학 안에서 살아남는 방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이 아무리 화려한 기술과 과잉된 소음으로 가득할지라도, 인간은 여전히 누군가의 진심 어린 떨림을 갈망한다. 문학은 자극적인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가장 고요한 방파제이며, 시는 그 방파제 위에 피어난 여백의 꽃이다. 화려한 데이터가 증명할 수 없는 인간만의 쓸쓸함과 존엄. 앞으로의 100년 동안 문학은 인간의 우월함을 증명하는 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불완전함을 끝까지 사랑하는 예술이 될 것이다. 모두가 자신을 드러내려 애쓰는 시대, 시인은 가장 깊은 곳의 침묵을 듣는 사람이다. 문학은 인간이라는 숲을 지키는 일이고, 시는 그 숲에서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바람의 떨림을 기록하는 일이다. AI가 문장을 만드는 시대에도 인간만이 시를 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이 시대 문학의 화두는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창업경영포럼, 올 6월 중 ESM Web3 생태계 공식 출범 선언

창업경영포럼, 올 6월 중 ESM Web3 생태계 공식 출범 선언

NFT · DAO · Token · Web3 Home 기반 전 산업군 포털 게이트웨이 90% 이상 구축 완료 이달 내로 공식 발표 예정 죽어있는 웹을 살아 움직이는 Web3 Home으로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2026년 대한민국 Web3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이 제시되고 있다.…

美 민간 갱생보호법인 ‘PARADIGM SHYFT’,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동부지부 방문

美 민간 갱생보호법인 ‘PARADIGM SHYFT’,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동부지부 방문

[강남 소비자저널=정현아 기자] – 미국의 민간 갱생프로그램과 한국의 공공 인프라 간 상호 발전 방향 모색 –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사장 최영승)은 지난 17일 미국 민간 갱생보호법인‘PARADIGM SHYFT’의 아담 프로셀 대표이사와 섀넌 로스 공동창립자 및 서강대학교 박용철 교수가 대한민국의 출소자 사회복귀 지원 시스템을 살펴보고 양국의 범죄예방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여성 특화 시설인 서울동부지부(지부장 정순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서울동부지부 생활관과 기술교육원 등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공단 실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호대상자 관리 과정과 생활·취업·심리 지원 등 법무보호서비스 운영 현황을 파악했다. 이어 양측은 주요 통계 지표를 바탕으로 출소자 지원 정책의 구조적 특징과 실효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단 법무보호사업이 범죄예방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성을 검토했다. 아담 프로셀(Adam Procell) 대표는“국가가 주도하는 범죄예방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의 체계가 인상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철 교수는“미국은 민간 주도의 갱생보호사업이 일반적인 만큼, 공단의 법무보호사업이 하나의 모델로서 미국 내 갱생보호사업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순찬 서울동부지부장은“이번 방문은 한국의 법무보호사업 제도를 해외 범죄예방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향후 해외 범죄예방 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등에 근거해 형사처벌 등을 받은 사람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고 재범을 방지함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사진=단체기념사진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기술교육원 견학 ⓒ강남 소비자저널 ▲사진=인터뷰 사진ⓒ강남 소비자저널  

인간의 감각과 Ai의 지성이 교차하는 예술 혁명,  ‘제6회 AI 아트 페스티벌’ 인사동 역대 최대 규모 개막

인간의 감각과 Ai의 지성이 교차하는 예술 혁명, ‘제6회 AI 아트 페스티벌’ 인사동 역대 최대 규모 개막

■ ‘K-AI 아트의 거장’ 장인보 집행위원장 총괄, 대한민국 정예 작가 20인 전격 참가 ■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최초 ‘AI 특별전시관’ 구축… 전통과 현대의 다원 예술 정수 ■ 미디어아트 · AI 아트 · 스페셜 특강… 글로벌 문화 예술의 새로운 스탠다드…

오산 양산동 ‘오너스짐’, 회원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야외 러닝’ 프로그램 성료

오산 양산동 ‘오너스짐’, 회원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야외 러닝’ 프로그램 성료

● 송여경·김민우 공동대표의 ‘오너스짐’, 답답한 실내 벗어나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야외 러닝 기획 ● 김민우 대표, 부상 방지 위한 올바른 러닝 주법 및 맞춤형 스트레칭 직접 지도해 안전성 높여 ● 김민우 대표 “함께 달리는 즐거움과 건강한 러닝 문화, 지역 사회에 지속적으로 전파할 것”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피티(PT)샵 ‘오너스짐(공동대표 송여경, 김민우)’이 소속 회원 및 지역 내 러닝을 사랑하는 주민들과 함께 오산 지역 일대를 달리는 ‘야외 러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지역 사회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실내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의 운동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코스를 함께 달리며 회원 간의 유대감을 쌓고 올바른 유산소 운동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오너스짐의 김민우 공동대표가 전체적인 러닝 코스 설계부터 안전 관리, 전문 트레이닝 지도까지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 러닝 시작에 앞서 김민우 대표는 야외 러닝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발목과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러닝 전용 스트레칭’을 직접 지도했다. 이어 김민우 대표는 참가자 개개인의 체형과 체력을 고려하여 호흡법, 올바른 시선 처리,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주법(착지법) 등 과학적인 러닝 메커니즘을 세심하게 교육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인 러닝이 시작된 후에도 김민우 대표는 참가자들의 페이스를 세밀하게 체크하며 대열을 이끌었다. 초보자도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김민우 대표는 코스 중간중간 파이팅을 외치며 지친 회원들을 격려했고, 안전한 러닝 환경을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러닝을 마친 후 김민우 대표는 근육의 피로를 빠르게 해소하고 신체 회복을 돕는 리커버리 스트레칭과 쿨다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완벽한 마무리를 도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회원은 “혼자 달릴 때는 쉽게 지치고 무릎이 아프기도 했는데, 김민우 대표님이 옆에서 올바른 자세를 계속 교정해 주고 속도를 맞춰주신 덕분에 생애 첫 야외 러닝을 안전하고 즐겁게 완주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너스짐 김민우 공동대표는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지역사회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회원들과 함께 땀 흘려 달리는 시간 속에서 건강한 에너지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다”라며, “단순히 운동 공간을 제공하는 센터를 넘어, 김민우 대표가 앞장서서 올바른 러닝 주법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역 사회에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야외 소통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송여경·김민우 공동대표가 이끄는 오산 양산동 ‘오너스짐’은 전문적인 체형 교정, 시니어 케어, 통증 케어 및 1:1 맞춤형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아웃도어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오산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헬스 케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식회사 더원, ‘꽃송이버섯·황금목이버섯 프리미엄 코팅쌀’ 4988.io 독점 입점 계약 체결

주식회사 더원, ‘꽃송이버섯·황금목이버섯 프리미엄 코팅쌀’ 4988.io 독점 입점 계약 체결

– 건강과 기능성을 담은 차세대 프리미엄 쌀, 4988.io를 통해 단독 출시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주식회사 더원(이하 더원, 대표이사 김창환)은 꽃송이버섯과 황금목이버섯의 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신개념 프리미엄 쌀인 ‘꽃송이버섯·황금목이버섯 코팅쌀’을 개발하고, 생활경제 플랫폼 4988.io와 독점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코팅쌀은 고품질 완전미를 선별한 후 꽃송이버섯 추출물과 황금목이버섯 추출물을 균일하게 코팅하는 특수 공정을 적용하여 개발된 프리미엄 농식품이다. 제품은 꽃송이버섯의 β-글루칸 성분과 황금목이버섯의 다당체 성분을 활용하여 건강 지향 소비자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기존 일반 쌀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GI서울보증 인천경원본부 “서울보증 온정(ON情)장학금” 전달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500만 원 지정기탁

SGI서울보증 인천경원본부 “서울보증 온정(ON情)장학금” 전달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500만 원 지정기탁

[강남 소비자저널=정현아 기자] SGI서울보증 인천경원본부(본부장 손명룡)는 지난 12일 사단법인 다문화가정협회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꿈을 응원하기 위한 “서울보증 온정(ON情)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손명룡 본부장을 비롯해 홍영표 부장, 남정미 이천지점장과 김상실 이사장, 원용자 이사, 김민경 이사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따뜻한 나눔의 의미를…

[인인칼럼 유준형] AI와 셰프: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손맛의 비밀

[인인칼럼 유준형] AI와 셰프: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손맛의 비밀

[강남 소비자저널=유준형 컬럼니스트] 며칠 전 책상 앞에서 두바이의 한 식당 영상을 보았다. ‘AI 셰프’가 메뉴를 짜고 맛의 조합을 설계한다는 뉴스였다. 주방은 깔끔했고 추천된 요리는 그럴듯했다. 그런데 영상 끝에서 한 사람 셰프가 국자를 들어 한 입 맛을 보더니, 무언가를 아주 조금 더 넣었다. 그 작은 동작에서 나는 오래전 부엌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늘 불을 끄기 직전에 숟가락을 들었다. 한 모금 머금고, 잠깐 멈추고, 소금을 조금 더 넣거나 그냥 두었다. 우리는 그 머뭇거림을 손맛이라 불렀다. 음식은 완성되기 직전의 몇 초에서 갈린다. 같은 된장, 같은 냄비, 같은 불 앞에서도 누군가는 한 번 더 끓이고 누군가는 그때 불을 끈다. 레시피에는 ‘소금 약간’이라 적혀 있지만, 그 약간은 늘 다르다. 김치가 익은 정도, 국물의 온도, 먹는 사람의 나이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그 자리에도 인공지능이 들어선다. AI는 냉장고 속 재료를 읽어 메뉴를 짜고, 로봇은 볶고 튀기고 굽는 일을 일정한 속도로 반복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푸드테크 핵심기술로 AI·로봇 기반 식품 제조와 외식 자동화,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꼽았고, 지난해 국내 전시장에서도 AI 로봇 교반기와 자동 조리기기가 주목받았다. 두바이의 그 식당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다만 거기서도 음식을 실제로 조리하고 맛을 보고 고치는 일은 사람 셰프의 몫이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AI가 요리를 모르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요리를 안다는 것과 누군가를 먹인다는 것은 다른 일이다. 요리는 재료를 익히는 기술만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하루를 받아내는 일이다.  배고픈 사람의 속을 채우고, 지친 사람의 마음을 데우고, 오래 떠나 있던 사람을 집으로 데려온다. 음식 한 그릇에는 영양성분표에 적히지 않는 것이 담긴다. 국을 데우며 기다린 시간, 불 앞에서 흘린 땀, 누군가를 떠올리며 다시 간을 본 마음 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손맛을 막연한 정성으로만 풀이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전문 셰프의 손맛은 우연이 아니다. 수없이 반복한 칼질, 숱한 실패, 재료를 보는 눈, 불의 세기를 읽는 감각, 위생과 안전에 대한 책임, 손님 앞에 내놓는 한 접시의 자존심이 쌓여 만들어진다. 손맛은 오래 훈련된 몸의 지식이다. AI는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간을 보는 마음까지 만들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기술을 밀어낼 일은 아니다. 외식 현장은 인력난과 원가 상승, 음식물 쓰레기와 싸운다. 뜨거운 기름 앞에서 사람을 덜 위험하게 하고, 허드렛일을 덜어주고, 알레르기와 영양 정보를 더 정확히 관리하는 데 AI와 로봇은 분명 힘이 된다. 기술은 좋은 셰프가 더 좋은 음식을 만들도록 돕는 또 하나의 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어디까지 맡길 것인가다. AI는 맛의 조합을 제안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이 손님에게 이 음식이 너무 매운지, 막 퇴원한 어르신에게 이 국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처음 먹는 음식 앞에서 아이가 겁내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는 일은 사람에게 남는다. 계산이 끝나는 자리에서 배려가 시작된다. 손맛은 손끝의 기술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향한 기억과 책임의 다른 이름이다. AI 시대의 위험은 기계가 음식을 만든다는 사실에 있지 않다. 더 큰 위험은 우리가 맛을 너무 빨리 숫자로 바꾸려는 데 있다. 별점과 리뷰, 조회수와 추천 알고리즘이 기준이 되면서 어느새 ‘맛있다’는 말이 ‘많이 팔린다’는 말과 뒤섞였다. 그러나 입맛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어떤 음식은 완벽하지 않아서 오래 남는다. 조금 투박한 김치찌개, 모양이 고르지 않아도 따뜻했던 전, 명절 아침 부엌에 번지던 기름 냄새가 그렇다. 훌륭한 셰프는 새로운 맛을 발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먹는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재료를 고르는 손에는 계절이 있고, 불을 다루는 손에는 인내가 있고, 접시를 내는 손에는 존중이 있다. 인공지능은 세상의 레시피를 한순간에 훑지만, 한 사람의 허기를 알아채는 표정까지 익히기는 어렵다. 기계가 맛을 분석하는 동안, 사람은 추억을 차려낸다. 미래의 주방은 지금보다 똑똑해질 것이다. AI는 더 정교하게 맛을 예측하고, 로봇은 더 안정적으로 조리하고, 건강에 맞춘 식단도 더 쉬워질 것이다. 두려워할 변화가 아니라 잘 써야 할 변화다. 다만 그 길에서 셰프의 자리를 ‘대체 가능한 노동’으로만 보아서는 곤란하다. 셰프의 숙련과 창의, 감각과 윤리는 기술이 가져갈 낡은 짐이 아니라 기술이 존중해야 할 중심이다. 손맛의 비밀은 손에만 있지 않다.  그 손이 지나온 시간에, 그 손이 기억하는 사람에게, 그 손이 끝내 놓지 않는 책임에 있다. 그러니 인공지능이 아무리 많은 레시피를 외워도 밥상이 건네는 위로까지 흉내 내기는 어렵다. 밥상은 배를 채우는 자리이면서, 누군가를 기억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음식을 빠르게 만든다. 그러나 식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끝내 사람에게 남는다. 오늘의 작은 실천은 어렵지 않다. AI가 골라준 레시피를 따르더라도 마지막 한 번은 내가 직접 숟가락을 든다. 그리고 묻는다. 이 음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조금 더 싱겁게 해야 할 사람은 없는가? 유난히 지친 누군가에게 한 술 더 따뜻하게 건넬 길은 없는가? 인공지능은 앞으로 더 많은 요리를 배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AI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는 지금 누구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가? 손맛의 비밀은, 어쩌면 그 숟가락을 드는 마음에 있다. 참고자료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테크 핵심기술 관련 정책자료: AI·로봇 기반 식품 스마트 제조, 외식 자동화, 맞춤형 식단 서비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푸드테크가 바꿀 우리 집 식탁은?」(2025): AI 로봇 교반기, 자동 혼합 조리기기, 스마트 급식 등 전시 동향. Reuters, “Dubai to debut restaurant operated by an AI chef”(2025.7.8): AI 셰프 ‘Aiman(에이만)’ 사례 — 메뉴·분위기·서비스는 AI가 설계하되 실제 조리·간 보기·조정은 인간 셰프(Reif Othman 팀)가 담당하는 협업 구조. 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tate of the Restaurant Industry 2026: 외식업의 기술 도입·자동화·데이터 분석·운영 효율화 흐름. ▲사진=구글 제미나이(나노 바나나2)가 생성한 이미지 – 손맛의 순간, 양념을 조절하는 셰프의 손…

대한민국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창설 45주년 기념행사 개최

대한민국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 창설 45주년 기념행사 개최

[강남 소비자저널=김은정 대표기자] 대한민국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회장 권오길)가 창설 45주년을 맞아 오는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창설 45주년 기념행사 및 제7기 동기회 발대식·임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육군학사장교의 45년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고, 선·후배 동문 간 화합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기념식, 동기회 발대식, 체육행사, 페스티벌, 경품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참석자들을 위한 금·은바, 유기농 쌀 등의 특별 경품과 함께 기수·지구·지회별 참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협찬 및 후원 등이 줄을 잇고 있다. 행사 참가비는 5만원이며, 참가 신청자는 회비 납부 확인…

[손영미 칼럼] 지식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단한 품성’ 위대함은 지식이 아니라 고난에서 탄생한다

[손영미 칼럼] 지식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단한 품성’ 위대함은 지식이 아니라 고난에서 탄생한다

▲사진=손영미 극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강남 소비자저널 [강남 소비자저널=손영미 칼럼니스트] 최근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는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이 한 방송에 출연해 성공과 위대함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통찰을 던졌다. “우리가 겪은 고난으로부터 위대함이 탄생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 한마디는 화려한 성공 신화 뒤에 숨은 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한 시대를 살고 있다. 클릭 몇 번에 방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인터넷은 모든 지식을 손쉽게 대령한다. 이제 지식을 얻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그렇다면 질문해야 한다. 이토록 똑똑한 세상에서, 한 분야의 정점에 이르는 ‘위대함(Greatness)’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젠슨 황은 그 답을 ‘고난’에서 찾는다. 물론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고통이 필수 조건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수준의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장인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수십 년의 시행착오를 견디고, 예술가가 자신만의 언어를 찾기 위해 끝없는 고독을 통과하듯, 위대함은 반드시 ‘시련’이라는 통행증을 요구한다. 고난은…